런던 증시가 12일(현지시간) 강세를 보이며 영국 파운드화도 달러 대비 오름세를 지속했다. 같은 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정책금리를 동결하며 물가안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파운드/달러(GBP/USD)는 1.3575달러로 0.4% 상승했다. 영국의 대표 지수인 FTSE 100은 0.8% 올랐고, 독일 DAX는 0.3%, 프랑스 CAC 40은 0.8% 각각 상승했다.
ECB는 예금금리(deposit rate)를 2%로 동결했다. 이는 2024년 6월 사상 최고치 4%에서 1년 만에 2%로 인하한 뒤 첫 ‘스탠스 유지’ 결정이다. ECB는 “최근 물가가 목표치인 2% 부근에서 안정되고 있어 완화 기조를 일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종목 동향
철도 승차권 플랫폼 트레인라인(Trainline PLC) 주가는 12% 이상 폭등했다. 회사는 상반기(3~8월) 순티켓 판매가 8% 증가해 32억 파운드에 달했다고 발표하며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조정했다. 같은 기간 그룹 매출은 2% 늘어난 2억3,500만 파운드였다.
에너지 탐사기업 에너지언 오일&가스(Energean PLC)도 강세를 보였다. 상반기 순이익은 1억1,000만 달러로 컨센서스(Visible Alpha) 1억100만 달러와 제프리스 예상치 1억4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EBITDAX*는 5억500만 달러(컨센서스 대비 13% 상회), 매출은 8억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이스라엘 생산 중단과 신규 설비 지연에 따라 2025년 생산지침을 하향했다.
THG 홀딩스(THG PLC)는 6% 상승했다. 이 영국 뷰티·뉴트리션 그룹은 2025년 이익 전망을 재확인하며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EBITDA는 2,400만 파운드로 전년 동기 3,710만 파운드 대비 감소했는데, 이는 뷰티 부문의 부진과 단백질 원재료(웨이 가격) 상승에 기인했다.
런던메트릭 프로퍼티(Londonmetric Property)도 5%대 오름세로 마감했다. 회사는 순초기수익률 5.5%에 7,850만 파운드 상당의 트리플넷리스(triple-net lease) 자산을 취득했다며, 향후 5년간 수익률이 6.3%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간 임대수익은 460만 파운드 증가하며 평균 잔여 임대기간은 23년이다. 최대 거래는 휘트브레드(Whitbread)로부터 매입한 프리미어인(Premier Inn) 호텔 5곳(4,440만 파운드)이다.
항공·제약 업계 소식
라이언에어(Ryanair) 최고경영자(CEO)는 “폴란드 영공 드론 습격과 같은 사건이 향후 수년간 항공사에 반복적 차질을 줄 것”이라며 “안전 문제라기보다는 운항 지연 이슈”라고 강조했다.
미국 제약사 머크(Merck & Co.)는 영국에서의 초기 신약 연구를 중단하고, 10억 파운드 규모 런던 연구 허브 건립 계획도 취소했다. 회사는 “정부의 생명과학 투자 및 신약 가격 보상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따라 2022년 체결됐던 장기 임차 계약에도 불구하고, 800명 고용효과가 예상됐던 건물 입주를 포기한다.
용어 풀이
*EBITDAX는 감가상각·상각비, 탐사비용(Exploration) 등을 제외한 세전 영업이익으로, 석유·가스 업계에서 현금창출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트리플넷리스(Triple Net Lease)는 임차인이 세금·보험·유지보수까지 부담하는 장기 임대 형태로, 부동산 투자자가 안정적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