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증시가 방향성 탐색 국면에서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벤치마크 지수인 FTSE 100은 전장 대비 13.02포인트(0.16%) 오른 8,258.30에 거래되고 있다.
2025년 7월 1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뚜렷한 매수·매도 트리거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종목별 수급에 따라 지수의 미세한 등락이 연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주(株) 동반 랠리※가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Barclays Group이 2.3% 오르면서 상승 랠리를 주도했고, BAE Systems, HSBC Holdings, IAG·NatWest Group·Standard Chartered가 1~2%대 초반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데이터 분석·신용평가 기업 Experian,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Auto Trader Group, 항공엔진 제조사 Rolls-Royce Holdings, 사모펀드 운용회사 3i가 동반 강세를 보이며 지수 방어선을 형성했다.
반면, 수도·전력 등 공익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United Utilities는 2.5% 넘게 빠지며 낙폭이 가장 크고, Entain, Severn Trent, 의류 소매업체 Next, 에너지 메이저 Shell, 금광업체 Endeavour Mining, Airtel Africa, B&M European Value Retail, 안전장비 전문 Halma, 연금사 Legal & General, 이동통신사 Vodafone, 호텔 체인 Whitbread 등이 1~1.7% 하락하며 지수 상승 폭을 제한하고 있다.
Shell, 4분기 LNG 생산 전망 하향 조정
Shell 주가는 약 1.4% 떨어졌다. 회사 측은 액화천연가스(LNG) 4분기 생산량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으며, 화학 및 석유제품 부문 트레이딩 실적이 3분기 대비 ‘현저히 낮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석유화학 수요 둔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FTSE 100 지수란? FTSE 100은 런던 증권거래소(LSE)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을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한 지수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S&P 500이나 한국의 KOSPI 200처럼 영국 주식시장의 대표 바로미터로 쓰인다. 금융(은행·보험), 에너지, 소재, 소비 섹터 비중이 커서 글로벌 경제·정책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장 참여자 시각
시장 전문가들은 “은행·방산 등 방어주 성격이 강한 종목이 매수세를 이끄는 가운데, 에너지 대형주와 공익주가 둔화되며 지수는 좁은 박스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7월 말 예정된 영란은행(BoE)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데이터 대기’ 장세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투자 전략 관점에서 다음 세 가지 포인트가 부각된다.1 첫째, 금융주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설수록 순이자마진(NIM) 개선 속도가 둔화될 수 있어 단기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 둘째, Shell·BP 등 에너지 대형주는 중국 경기 회복 속도와 함께 국제유가 향방에 좌우될 전망이다. 셋째, 방산·항공 엔진 분야의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여전히 유효해 BAE Systems·Rolls-Royce 등은 조정 시 분할 매수 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화폐·금리 환경에 대해서는 “영란은행의 기준금리는 이미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지만, 물가(OLED물가 아님) 하락 속도가 더뎌 추가 긴축 가능성이 배제되지는 않는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따라 파운드화 변동성 확대가 외국인 투자자 자금 흐름을 단기적으로 위축시킬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 통찰: 변동성 장세 속 ‘섹터 로테이션’ 주목
필자는 연말까지 FTSE 100이 상대적 강세를 유지하더라도, 개별 업종별 수익률 편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과거 금리 고점 구간에서 금융주와 소비재주 사이의 수익률 차이가 최대 15%포인트까지 벌어진 전례가 있으며,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 따라서 배당 안정성이 높은 공익주·통신주에 대해서는 분할 접근을, 글로벌 방산 모멘텀을 보유한 BAE Systems·Rolls-Royce 등에는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
무엇보다 Shell의 LNG 가이던스 하향은 에너지 섹터 전반에 부정적 심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선을 상회한다면 실적 하방은 제한적일 수 있어, 유가 흐름을 점검하며 저점 매수 기회를 엿보는 전략도 가능하다.
결국 영국 증시는 ‘금리 피크아웃(정점 통과) +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가 사실상 기정사실화될 때까지 ‘종목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6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7월 미국 고용지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은행주(株) 랠리: 기준금리 인상분이 대출금리로 빠르게 전가돼 예대마진이 확대될 때 나타나는 현상.
1자료: Bloomberg, LSEG, BoE 통계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