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C 조사 보도에 힌즈앤허스 주가 시간외 4.1% 하락

美 원격의료 스타트업 ‘힙스 앤 허스 헬스’(Hims & Hers Health)에 대한 연방거래위원회(FTC) 조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 힙스 앤 허스 헬스(종목코드: HIMS)가 2025년 8월 1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4.1% 급락했다. 하락 배경에는 블룸버그 통신이 단독 보도한 ‘FTC 조사’ 관련 소식이 있다. 해당 매체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FTC가 1년 넘게 힙스 앤 허스의 광고 및 구독 취소 관행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동일 사안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다”며 “소비자 보호라는 FTC의 사명을 지지하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자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FTC(Federal Trade Commission)는 미국의 대표적 소비자 보호 및 공정거래 감시 기관이다. 광고가 사실에 부합하는지, 소비자에게 불리한 계약 조건이 숨겨져 있지 않은지 등을 감독한다. 이번 사안에서 FTC는 특히 ‘구독 취소 절차가 과도하게 복잡한지’‘광고 내용이 오인 소지가 있는지’를 집중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조사 사실 인정하지만 위법 행위는 없다”

힌즈앤허스와 공식적 연계가 없는 ‘Hims House’ 팟캐스트는 회사 성명을 인용해 “FTC 문의와 관련해 정보를 제공 중이며, 현재까지 어떤 불법 행위로도 지목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회사는 “이번 보도는 지난해 나온 내용을 재탕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실제 2024년에도 동일 주제의 보도가 나온 바 있으나 구체적 조사 범위·자료 요구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힙스 앤 허스는 “자발적으로 협조 중”이라는 한 줄 입장만 냈다.

변동성 커진 주가… 투자자 ‘예민’

원격의료(telehealth) 플랫폼인 힙스 앤 허스는 탈모·발기부전·우울증 치료제 등 처방약 구독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관련 잠재적 소송 리스크와 실적 부진 우려로 크게 흔들렸다. 여기에 FTC 조사 이슈까지 재점화되며 투자 심리가 한층 위축된 모습이다.

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조사 자체가 신규 위험은 아니지만, 불확실성이 길어질수록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전문용어 한눈에 보기

1 GLP-1 :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 감량을 돕는 호르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ucagon-Like Peptide-1)을 기반으로 한 주사제. 노보 노디스크릴리가 대표 제조사다.
2 원격의료(telehealth) : 화상·온라인 문진을 통해 진단·처방·약 배송까지 비대면으로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 모델.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FTC 조사 결과에 따라 광고 문구 수정·과징금·서비스 약관 변경 등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다만 “현 단계에서 회사가 위법 혐의를 받는 것은 아니며, 조사 협조가 원활히 이뤄질 경우 파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힙스 앤 허스는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정 EBITDA와 일부 가입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아 주가가 출렁인 바 있다. 이번 FTC 뉴스는 이러한 불안 심리를 다시 자극한 셈이다.

이번 사안에 대해 FTC와 힙스 앤 허스 측은 추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인베스팅닷컴은 “향후 공개 서류와 공시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