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Jefferies Financial Group Inc.)의 퍼스트 브랜즈 그룹(First Brands Group) 관련 노출 및 내부 통제와 이해상충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해당 조사는 제프리스와 파산한 자동차 부품 제조사 퍼스트 브랜즈 간의 관계 전반을 포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5년 11월 27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FT는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인사를 인용해 SEC가 제프리스의 사모 헤지 전략인 ‘포인트 보니타(Point Bonita) 펀드’가 퍼스트 브랜즈에 얼마나 노출돼 있었는지 그리고 그 사실이 투자자에게 충분히 공시·설명됐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 본사(미국 뉴욕). 2025년 10월 20일 촬영. 사진=Michael Nagle | Bloomberg | Getty Images
FT 보도에 따르면, SEC는 은행 내부의 내부통제와 잠재적 이해상충 이슈에 관한 예비 조사 단계에 있다.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현시점에서 어떠한 위법 혐의 제기나 제재로 이어질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해졌다.
핵심 사실
– SEC는 제프리스의 퍼스트 브랜즈 관련 노출 및 그에 대한 투자자 공시의 적정성을 살펴보고 있다.
– 조사는 내부통제와 이해상충 이슈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초기 단계다.
– 제프리스 주가는 분기 기준 12% 이상, 연초이후(YTD연초대비 누적) 27% 하락했다.
– SEC 대변인은 가능한 조사 존재 여부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제프리스는 CNBC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조사 대상: 포인트 보니타 펀드의 ‘익스포저(노출)’
FT는 규제당국이 특히 제프리스의 ‘포인트 보니타’ 펀드가 퍼스트 브랜즈에 대해 보유한 위험 노출(익스포저) 규모와 구조, 그리고 이와 같은 중요 정보를 투자자에게 충분하고 명확하게 제공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서 ‘익스포저(exposure)’란, 특정 자산·차입자·섹터 등에 대해 투자 포트폴리오가 가격 변동이나 신용사건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 위험의 정도를 의미한다.
아울러 이번 검토는 은행 내부의 절차 통제(내부통제)와 자기계정 투자·자문·판매 간 이해상충 가능성을 함께 확인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통제는 정보 제공의 정확성·적시성 확보, 위험관리 체계 작동, 법규 준수를 위한 기본 장치이며, 이해상충은 동일 조직 내 상이한 이해관계가 투자자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을 뜻한다.
퍼스트 브랜즈 파산과 월가 파급효과
제프리스는 지난달 퍼스트 브랜즈 관련 노출이 부각되며 시장의 압박을 받았다. FT와 CNBC 보도에 따르면, 퍼스트 브랜즈는 일련의 복잡한 부채 계약 아래에서 재무구조가 악화하며 붕괴했다. 이 여파로 월가 전반에서 다른 부실 대출 존재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다는 점이 강조됐다.
여기서 ‘복잡한 부채 계약’은 일반적으로 여러 우선순위·담보구조, 변동 금리·약정 조건, 상환 트리거 등이 얽힌 구조를 뜻하며, 유동성 경색이나 금리 변동 시 부채 서비스 능력을 빠르게 훼손할 수 있다. 이 같은 조건이 누적되면 기업의 현금흐름 관리가 어려워지고,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증폭될 수 있다.
주가 반응과 시장 신호
보도 시점 기준으로 제프리스 주가는 이번 분기에만 12% 이상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는 27% 하락한 상태다. 이는 규제 리스크와 신용 노출 이슈가 은행 및 증권사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시사한다. 일반적으로 규제 당국의 예비 조사만으로도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되며, 투자자는 공시의 적정성, 자본적정성,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FT는 SEC의 검토가 초기 단계에 있으며, 추후 위법 혐의 제기 여부가 불명확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규제 당국의 초기 확인 절차는 통상적으로 사실관계 파악과 자료 제출 요구, 내부 의사결정 라인 점검 등으로 이뤄지며, 그 자체가 법 위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식 입장
SEC 대변인은 “가능한 조사 존재 여부의 유무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제프리스는 해당 사안에 대한 CNBC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용어 해설과 독자 가이드
– SEC(미 증권거래위원회): 미국 증권·파생상품 시장의 주요 규제당국으로, 투자자 보호와 공정·질서 있는 시장 유지를 목적으로 한다. 조사·집행 권한을 바탕으로 공시 적정성과 시장 규범 준수를 점검한다.
– 익스포저(Exposure): 특정 거래·발행사·섹터 등에 대해 투자 포트폴리오가 보유한 위험 노출을 말한다. 집중도가 높을수록 단일 사건에 대한 손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 내부통제: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재무보고 신뢰성·법규 준수를 보장하는 절차와 체계를 의미한다. 공시 품질과 투자자 신뢰의 핵심 기반이다.
– 이해상충: 동일 조직 내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기계정 투자와 고객 자문·판매 등)가 투자자 이익을 저해할 위험을 뜻한다. 금융사에는 이를 완화하기 위한 장벽(Chinese Wall)과 공시·승인 절차가 요구된다.
맥락과 함의
이번 사안의 본질은 투자자에 대한 정보 제공의 충실성과 위험관리·거버넌스 체계의 견고함에 있다. 규제당국이 묻는 질문은 명확하다. 중요한 신용 노출이 있었는가? 있었다면 투자자는 이를 충분히 알고 의사결정을 했는가? 해당 정보는 적시에, 이해 가능한 형태로 제공됐는가? 이들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단일 펀드·단일 거래를 넘어 기관 전반의 리스크 문화와 공시 관행을 점검하는 계기가 된다.
또한, 퍼스트 브랜즈의 붕괴가 복잡한 부채 구조와 맞물려 발생했다는 점은, 현재의 고금리·긴축 환경에서 차입 레버리지에 의존한 거래가 받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를 시사한다. 시장은 개별 이슈가 연쇄적 신용 리프라이싱으로 번지지 않는지, 비상장 채무·사모 신용 등 상대적으로 불투명한 영역에서 리스크가 축적되고 있지 않은지를 주시하게 된다.
그럼에도 현 단계는 ‘예비 조사’로, 법적 판단이나 제재를 단정할 수 없다. 따라서 투자자 관점에서는 공식 공시·기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보의 정확성과 시의성을 확인하면서, 리스크 관리 원칙에 따라 포지션 크기·집중도를 점검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