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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Anthropic)은 자체 챗봇 클로드(Claude)로 잘 알려진 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 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의 기업공개(IPO)를 내년에도 시행할 가능성을 두고 초기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수요일 보도했다.
2025년 12월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해당 잠재적 상장을 준비하면서 미국 로펌 윌슨 손시니 구드리치 앤드 로사티(Wilson Sonsini Goodrich & Rosati)를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로펌은 과거 구글(Google), 링크드인(LinkedIn), 리프트(Lyft) 등 굵직한 기술기업의 IPO에 관여한 경험이 있다고 FT는 사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가 이끄는 스타트업으로, 사모 투자 유치도 병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업가치가 $3000억(300 billion 달러) 이상으로 평가될 수 있다. FT는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엔비디아(Nvidia)의 총 150억 달러(약 $15 billion) 규모의 약정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FT는 또한 앤트로픽이 주요 투자은행들과도 잠재적 IPO에 대해 논의해 왔으나, 소식통들은 이러한 논의가 예비 단계이고 비공식적이라고 묘사했다고 덧붙였다.
만약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앤트로픽은 챗GPT로 유명한 경쟁사 오픈AI(OpenAI)와 상장 시점을 둘러싼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오픈AI 역시 공개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어 양사의 상장 시도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시험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이러한 잠재적 상장 움직임은 손실을 보고 있는 AI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용성을 시험하게 되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소위 ‘AI 버블’ 우려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다.
앤트로픽 대변인 발언: “우리와 같은 규모와 매출 수준에서 사실상 상장기업처럼 운영하는 것은 상당히 표준적인 관행이다. 다만 상장 시기나 상장을 결정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CNBC는 앤트로픽과 윌슨 손시니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윌슨 손시니는 수년간 앤트로픽을 자문해온 바 있다.
FT의 한 소식통은 앤트로픽이 잠재적 상장을 위해 내부적으로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제공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최근 앤트로픽 내부에서 있었던 몇 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들을 뒤따른다. 예컨대, 기업은 전 에어비앤비(Airbnb) 임원 크리슈나 라오(Krishna Rao)를 영입했는데, 라오는 2020년 에어비앤비의 상장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편, CNBC는 지난달 보도를 통해 앤트로픽이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최대 $50억(약 $5 billion), 엔비디아로부터 최대 $100억(약 $10 billion)의 투자를 받아 최근 기업가치가 $3500억(350 billion 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앤트로픽은 오픈AI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구사해 왔다. 회사는 최근 $500억(50 billion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텍사스와 뉴욕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예정임을 밝혔다. 또한 국제 인력을 세 배로 늘리는 등 글로벌 인력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FT는 앤트로픽의 잠재적 IPO에 대해 회사 투자자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앤트로픽이 오픈AI로부터 주도권을 탈취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오픈AI에 관해서는 상장설이 제기된 바 있으나, 오픈AI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단기적 상장 추진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오픈AI는 10월에 $66억(6.6 billion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을 성사시켜 기업가치를 $5000억(500 billion 달러)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용어 설명
IPO(기업공개)는 비상장 기업이 주식을 공개시장에 처음으로 판매해 상장회사가 되는 절차를 뜻한다. IPO를 통해 회사는 외부 자본을 대규모로 조달할 수 있으나, 상장 이후에는 규제 준수와 공시 의무 등이 대폭 늘어난다.
클로드(Claude)는 앤트로픽이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챗봇) 브랜드 이름으로, 자연어 처리·생성 능력을 바탕으로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다.
AI 버블은 투자자들이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에 과도한 기대를 품어 자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이후 실적 부진이나 기대 미달 시 급락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전문적 통찰 및 분석
전략적 맥락: 기술 스타트업이 대규모 IPO를 모색하는 배경에는 자본 조달을 통한 인프라 투자, 연구개발(R&D) 가속화, 그리고 경쟁사 대비 시장 지배력 확보라는 목표가 있다. 앤트로픽의 경우 $500억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과 데이터센터 확충, 국제 인력 대폭 확대는 단순한 제품 고도화를 넘어 클라우드·AI 서비스 제공 경쟁에서의 비중을 늘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재무적 고려사항: 상장은 단기적인 자본 유입을 가능케 하지만, 현재 보고서에서 지적된 것처럼 앤트로픽이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라면 투자자 수요가 얼마나 견고한지가 관건이다. 특히 대규모 사모투자 유치(예: MS·Nvidia의 수십억 달러 규모)가 이루어졌다면, 이 자금이 상장 전 회사의 재무구조와 밸류에이션 설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시장 및 규제 리스크: AI 분야의 규제 환경이 강화될 가능성과 함께, 기술적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두각을 나타내는 경쟁사(예: 오픈AI)의 전략 변화도 앤트로픽의 시장 진입 및 성장 경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결론적 관찰: FT 보도가 사실이라면 앤트로픽의 상장 추진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AI 산업 내 경쟁구도 재편과 투자자 심리 시험대 역할을 동시에 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재로서는 회사 측의 공식 결정이 없고 관련 논의가 예비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상장 추진 여부와 시기, 그리고 실제 밸류에이션은 추가적인 정보 공개와 시장 반응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