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로이터)발 – 2025년 10월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금 가격이 전일에 이어 다시 하락했고, 주요 주가지수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특히 넷플릭스 주가가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 탓에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시장 전반에 조정 분위기가 퍼졌다.
2025년 10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고 실적을 내고 있던 금은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급락세를 이어 갔다. 전일 현물 금 가격은 5년여 만의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온스당 1.73% 내린 4,052.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1979년 오일 쇼크 이후 가장 강력한 연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연초 대비 50% 이상 상승한 상태다. 그러나
“올해 가장 인기 있던 트레이드가 현실 검증을 받고 있다”
는 월가 일각의 진단처럼, FOMO(Fear Of Missing Out) 매수로 급등했던 자산 전반에 단기 피로감이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지수·종목 동향
넷플릭스 주가는 장 초반 9% 이상 급락했다. 이튿날 실적을 발표할 테슬라 역시 1% 내린 채 거래됐다. 테슬라는 이른바 ‘매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메가캡 7개 종목의 실적 시즌 포문을 연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8.69포인트(−0.25%) 하락한 46,806.05, S&P500지수는 22.73포인트(−0.33%) 내린 6,713.39, 나스닥종합지수는 165.07포인트(−0.70%) 밀린 22,791.98에 마감됐다.
세계 주식 흐름을 보여 주는 MSCI 전세계지수는 0.26% 하락했고, 범유럽 스톡스(Stoxx) 600 지수는 0.07% 상승했다. 런던 FTSE100 지수는 물가 상승률 둔화에 따른 영란은행(BoE)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1.1% 올랐다.
채권·통화·원자재 동향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틀간 하락 후 소폭 반등해 3.974%를 기록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거의 전면에 반영하고 있다.
한편, 미 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되면서 연준 위원들이 ‘블라인드 플라이트(정보 부재 상태)’ 우려 속에서 회의를 열게 됐다. 22일 기준 셧다운은 22일째 지속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지수가 98.96으로 0.01% 하락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16달러로 0.01%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151.94엔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는 13.9조 엔을 웃도는 경기부양책을 준비 중이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 차질 우려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8.64달러(+2.45%), 브렌트유는 62.64달러(+2.1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 발언 및 주요 이슈
잉걸스 앤드 스나이더(Ingalls & Snyder)의 팀 그리스키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최근 시장 변동성은 상·하방 모두 과도한 상태”라며 “
‘관세 문제’, ‘중동 전쟁 위험’ 등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실적 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고 말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 준비를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종료 전까지 민주당 지도부 면담을 거부한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용어 설명
• FOMO(Fear Of Missing Out)는 ‘기회를 놓칠까 봐 두려움’이라는 뜻으로, 투자자들이 상승장이 이어질 때 뒤늦게 매수에 뛰어드는 심리를 가리킨다.
• Magnificent Seven은 시가총액 상위 기술·성장주 7종(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을 일컫는 월가 신조어다.
기자 해설
금과 기술주가 올해 시장 상승세를 견인했지만, 무차별적 ‘추격 매수’의 후유증이 드러나고 있다. 실적 모멘텀이 확인되지 않는 한, 변동성 확대와 순환매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연준 회의와 미 정부 셧다운 등 거시 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제공하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