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회의 앞두고 국채 수익률 하락…미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국채 수익률 하락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 500지수는 0.47% 오른 5,431.28에 마감했고, 나스닥 100지수는 0.84% 상승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0.11% 올라 40,389.72를 나타냈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하루 앞두고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2bp 떨어진 4.04%를 기록한 점에 주목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25bp(0.25%p)의 기준금리 인하를 100% 확신하고 있으며, 50bp 인하 가능성도 5%가량 반영돼 있다.

S&P 500 차트
특히 메가캡 기술주반도체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알파벳(4%↑), 테슬라(3%↑), 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애플(각각 1% 이상↑) 등이 고르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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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제 지표 및 금리 전망

같은 날 발표된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8.7로 전월 대비 20.6p 급락하며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밑돌았다. 지표 부진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전망을 더욱 강화하며 채권 강세(가격 상승·수익률 하락)를 견인했다.

선물시장에서 연방기금금리는 연말까지 총 68bp 인하(현 4.33% → 3.65%)가 가격에 반영돼 있다. 10월 28~29일 회의에서 두 번째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80%로 집계됐다.

2. 글로벌 경기 변수

중국의 경기 둔화 조짐은 글로벌 성장 전망을 억누르고 있다. 8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해 예상치(5.6%)를 하회했고, 소매판매도 3.4%로 컨센서스(3.8%)를 밑돌았다. 조사실업률은 5.3%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신규 주택가격은 27개월 연속 하락(-0.3% m/m)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유로 Stoxx 50 지수가 0.92% 오른 반면, 상하이종합지수는 0.26% 내렸다. 일본 니케이225는 ‘경로의 날’ 휴장으로 거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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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섹터·종목별 움직임

반도체주는 중국발 악재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ASML(6%↑)이 나스닥 100 내 최대 상승폭을 보였고, 인텔(3%↑), KLA(2%↑),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램리서치·AMD·브로드컴이 1% 이상 동반 상승했다.

다만,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중국의 반덤핑 조사 소식에 2% 넘게 하락했다. Nvidia는 2020년 멜라녹스 인수와 관련해 중국 반독점법 위반 판정을 받았으나 주가는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투자 의견 변경도 종목 변동성을 키웠다. 씨게이트 테크놀로지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목표주가를 170달러→215달러로 상향하며 7% 급등했고, 웨스턴디지털도 같은 이유로 4% 넘게 올랐다. 반면 코르테바는 사업분할설에 따른 키뱅크 비관적 평가로 5% 급락했다.

“ECB 금리 인하 사이클은 사실상 막바지이거나 종료됐다.” —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중앙은행 총재 겸 ECB 이사

유럽채 시장에서는 독일 10년물 분트금리가 2.691%로 2.4bp 하락했고,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3.8bp 내린 4.633%를 기록했다.

4. 용어 풀이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국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로, 기준금리 결정 및 채권매입 등 통화정책을 담당한다. T-note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2~10년 만기 국채를 통칭하며, 10년물 T-note 수익률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무위험 장기금리 지표로 활용된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p를 의미한다.

5. 기자 해설

이번 주 시장은 ‘금리-탄력성(고금리 체력이 낮은 경제구조)’‘빅테크 실적 기댓값’의 줄다리기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FOMC 이후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가 완화적이면 경기순환주에도 매기가 확산될 수 있다. 반면, 인하 속도나 규모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가 제시되지 않으면 최근 급등한 기술주에 차익 매물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준 인사 개입 논란은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신뢰 훼손 우려를 키우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국채 프리미엄(추가 금리)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10년물 T-note

6. 향후 일정

16일 발표될 8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 자동차 제외 기준 0.4% 증가가 예상된다. 같은 날 8월 제조업생산은 0.3% 감소, 9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지수는 1p 상승한 33으로 전망된다. 18일 FOMC 결과와 파월 의장 기자회견, 19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24만 건 예상) 등이 연달아 공개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무조건적 금리 인하 기대’보다 향후 데이터 의존적 정책이라는 연준 메시지의 실질적 의미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경기와 물가 지표가 혼재돼 있는 만큼, 과도한 낙관보다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변동성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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