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회의 앞두고 국채 수익률 하락…뉴욕증시 사상 최고 경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하루 앞두고 S&P 500나스닥 100 지수가 동반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상승 마감했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0.47% 오른 5,495.37,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1% 상승한 40,432.62, 나스닥 100 지수는 0.84% 오른 18,904.52로 장을 마쳤다.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43%,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80% 각각 올랐다.

국채 금리 하락이 증시 랠리를 뒷받침했다.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일 대비 2bp(1bp=0.01%p) 내린 4.04%를 기록했다. 시장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으며, 50bp 인하 가능성은 5% 수준에 그친다. 연말까지는 총 68bp 추가 인하가 가격에 반영돼 있다.

주목

메가캡·반도체주 동반 강세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와 반도체 종목이 랠리를 주도했다. 알파벳은 씨티그룹이 목표주가를 280달러로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4% 넘게 상승했고, 일론 머스크가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사실이 공시된 테슬라도 3%대 급등했다.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모두 1% 이상 오르며 지수 강세를 거들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이 6%대 급등하며 나스닥 100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인텔(3%↑), KLA(2%↑)를 포함해 AMD, 브로드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 등 주요 종목이 일제히 1% 이상 올랐다.


개별 종목·섹터 이슈

은행·리서치 기관의 투자의견 변경도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대용량 데이터 저장장치 업체 시게이트에 대해 목표주가를 215달러로 상향하며 7%대 급등을 이끌었고, 웨스턴디지털 역시 목표주가가 123달러로 올라 4% 이상 뛰었다. 반면, 코르테바는 종자·농약 사업 분사설이 부정적이라는 키뱅크 보고서 이후 5% 넘게 급락했다.

중국발 리스크도 부각됐다. 중국 당국이 자국 내 특정 아날로그 반도체에 대해 덤핑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하면서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2% 하락했다. 중국 시장당국은 또한 엔비디아의 2020년 멜라녹스 인수 과정에서 반독점법 위반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주목

거시경제 지표 및 정책 변수

미국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8.7로 전월 대비 20.6포인트 급락해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시장 예상 5.0). 이는 제조업 경기 둔화를 시사하며 채권 매수세(가격 상승·금리 하락)를 자극했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동월 대비 5.2%(예상 5.6%), 소매판매 증가율은 3.4%(예상 3.8%)로 모두 예상을 하회했다. 실업률은 5.3%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하며 27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경기 둔화를 세계 성장 전망의 하방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

이번 주 핵심 이벤트는 17일(화) 발표될 8월 소매판매(+0.3% 예상)와 산업생산(-0.3% 예상), 주택시장지수(33 예상)다. 18일(수) FOMC는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에서 4.00~4.25%로 25bp 인하할 가능성이 크며,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 완화 시사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19일(목)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 건(-2.3만 건)으로 전망된다.


국채·해외 금리 동향

채권시장에서 12월물 10년 T-노트 선물은 6틱 상승했고, 수익률은 4.036%로 2.8bp 내려갔다.

“제조업 지표 부진과 금리 인하 기대가 채권 매수를 촉진하고 있지만,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채권 가격 상승폭은 제한됐다”

는 해석이 나온다.

유럽에서도 금리가 동반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691%로 2.4bp,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633%로 3.8bp 각각 낮아졌다. 클라우디아 코허 ECB 위원은 “정책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났거나 거의 끝났다”고 밝혔고, 이사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물가 상방 위험이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피치레이팅스는 재정적자 확대와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프랑스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했다.


용어 해설

E-미니 선물은 CME가 상장한 주가지수 선물의 일종으로, 표준 계약 대비 계약 규모가 1/5 수준이다. 개인투자자도 지수 향방에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어 글로벌 파생시장 유동성을 좌우한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p를 의미하며, 중앙은행의 금리 조정 폭을 설명할 때 주로 사용된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구로, 기준금리 결정과 경기·물가 전망을 담당한다. 사상 최고치(ATH)는 자산이 장중 또는 종가 기준으로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음을 뜻한다.


전문가 시각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 인하가 현실화돼도 ‘언제, 얼마나 더’가 초점”이라며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한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대선정국의 통화정책 독립성 훼손 우려도 잠재적 변동성 요인으로 지목된다. 반도체·메가캡 중심의 편중된 랠리가 이어지는 만큼, 업종 간 수익률 격차 확대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