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9월물 E-mini S&P 선물은 0.43%, 9월물 E-mini 나스닥 선물은 0.80% 올랐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04%로 2bp(0.02%p) 하락했다.
2025년 9월 15일(현지시간),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ybp)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금리 하락은 기술주와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을 지지했다. 특히 메가캡 기술주와 반도체 업종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알파벳(A, GOOGL)은 씨티그룹이 목표주가를 28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4% 넘게 올랐고, 테슬라(TSLA)는 일론 머스크가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수했다는 SEC 공시가 나오자 3% 이상 급등했다. 이 밖에 아마존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중국發 불확실성, 일부 반도체주는 압박
중국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가 생산하는 특정 아날로그 반도체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히자 해당 종목은 2%대 약세를 보였다. 중국 당국은 또한 2020년 엔비디아(NVDA)의 멜라녹스 인수 과정에서 반독점법 위반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미국 경기 지표 ‑ 제동 걸린 제조업
뉴욕 연준이 발표한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8.7로 전월 대비 20.6포인트 급락하며 석 달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시장 예상 5.0). 이는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며 완화적 통화정책 전망을 강화했다.
연내 70bp 인하 기대감
노동시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맞물리면서 시장은 이번 주 25bp 인하를 100% 반영하고 있으며, 10월 회의에서도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을 8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총 68bp(약 0.68%p) 인하가 예상된다.
중국·유럽 지표 부진, 글로벌 성장에 먹구름
중국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2%, 소매판매는 3.4% 증가하며 예상치를 하회했다. 실업률은 5.3%로 6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신규주택가격은 27개월 연속 하락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8월 도매물가가 전월 대비 ‑0.6% 하락하며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물가 상방 위험이 여전히 우세하다.” —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
ECB(유럽중앙은행) 이사들은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시사했지만, 서비스·식료품·재정지출 요인을 이유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채권 시장 동향
12월 만기 미국 10년물 T-노트 선물은 6틱 상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인사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채권 시장에는 불안 요인이 존재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경기·물가 지표 약세가 채권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주요 개별 종목 움직임
반도체 장비주 ASML은 6% 급등하며 나스닥 1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고, 인텔(INTC)·KLA(KLAC) 역시 2~3% 올랐다. 하드디스크 업체 시게이트(STX)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목표주가를 215달러로 상향하면서 7% 급등해 S&P 500 상승률 1위에 올랐다. 반면 농화학 기업 코티바(CTVA)는 사업 분할설이 부정적이라는 애널리스트 의견에 5% 이상 하락했다.
8월 미국 소매판매·제조업 생산·주택시장지수 등 주요 지표와 함께, 19일(현지시간) FOMC 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번 주 시장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문 용어 해설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정책금리(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설정한다. 연 8회 열리며, 금리 인상·인하·동결 여부뿐 아니라 향후 경제 전망과 양적완화(QE) 정책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E-mini 선물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가 운영하는 주가지수 선물로, 정규 S&P 500 선물의 1/5 규모 계약 단위를 가진다.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해 글로벌 주식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도를 가늠하는 대표적 파생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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