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종합 동향】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며 하락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30% 내린 5,627.73,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46% 떨어진 40,031.0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0.21% 하락한 20,602.14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30%,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22% 떨어졌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결정,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빅테크 4곳의 실적 발표, ▲7월 미국 고용보고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위험자산 비중 축소에 나섰다. 여기에 일부 대형주의 실적 부진, 혼조된 경제지표, 무역 협상 마감 시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수는 장중 상승분을 반납했다.
■ 장중 호재와 악재가 교차
오전장에는 어닝 서프라이즈와 긍정적 무역 소식이 매수세를 이끌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대행인 루트닉(Lutnick)이 “미·중 간 스톡홀름 협상이 순항하고 있으며, 90일 추가 휴전 연장이 유력하다”고 언급한 점이 심리적 완충 장치를 제공했다. 동시에 6월 미국 선행 재화 무역수지가 시장 예상(-980억 달러 적자)보다 작은 -860억 달러로 집계돼 2분기 국내총생산(GDP) 개선 기대를 자극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6월 구인·이직(JOLTS) 보고서에서 공석 규모가 27만5,000건 감소한 743만7,000건으로 예상(750만 건)보다 크게 줄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반면 7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97.2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라 시장 예상(96.0)을 웃돌았다. 지표 방향성이 엇갈리자 ‘골디락스(적당한 경기 둔화·물가 진정)’ 기대와 ‘경기경착륙’ 공포가 동시에 부상했고, 결국 연준의 스탠스를 확인하려는 관망세가 우위를 점했다.
1. 거시 변수: 연준·고용·물가 캘린더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4.25~4.50%)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관건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과 점도표에서 확인될 9월 이후 ‘보험성 인하’ 가능성이다.” – 뉴욕 채권 딜러
연방기금선물(FedWatch)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2%로, 9월 회의에서는 66%로 각각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주간 이벤트 일정을 보면 31일 ADP 민간고용(+8만 명 예상), 2분기 GDP(+2.4% 연율), 2분기 핵심 PCE(+2.3%)가 순차 공개된다. 8월 1일에는 실업수당 청구(22만3,000건 예상)와 고용비용지수(0.8%)가, 2일에는 7월 비농업부문 고용(+10만9,000명)과 실업률(4.2%)·평균시급(+0.3% m/m)이 발표될 예정이다. 같은 날 ISM 제조업(49.5)과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61.8 확정치)도 대기한다.
【용어풀이】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국 노동부가 월간 노동 수급 현황을 집계한 지표로, 향후 고용 추세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통한다.
ADP 고용보고서는 민간 급여대행업체 ADP가 내놓는 민간부문 고용 추정치로, 공식 고용통계의 전초지표로 활용된다.
PCE(개인소비지출) 물가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척도다.
2. 섹터·종목별 움직임
기업 실적 시즌이 절정에 이르면서 엇갈린 실적이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은 조정 EPS 4.08달러로 컨센서스를 밑돌고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해 7% 급락, 지수를 120포인트가량 끌어내렸다.
가전업체 월풀(WHR)은 2분기 매출(37억7,000만 달러)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연간 EPS 전망치를 대폭 하향(6~8달러)해 13% 폭락했다. 물류업체 UPS도 ‘매크로 불확실성’ 속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하며 10% 넘게 내렸고, 페이팔(PYPL)은 결제 건수 둔화를 이유로 8% 밀렸다.
반면 반도체 패키징업체 암코르(AMKR)는 매출 및 가이던스 서프라이즈로 18% 급등했고, 차트 인더스트리스(GTLS)는 베이커휴즈의 136억 달러 인수 소식에 16% 치솟았다. 또 코닝(GLW)과 캐던스디자인시스템즈(CDNS)는 호실적으로 각각 11%, 9% 상승했다.
3. 채권·금리 시장
10년 만기 미 재무부채권 가격은 19틱 올랐고, 수익률은 2.5주 만에 최저치인 4.322%까지 내려앉았다. 구인 감소(매파적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근거로 한 ‘비둘기파적 해석’이 매수세를 자극했다. 7년물 440억 달러 입찰은 응찰률 2.79배로 1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 수급 개선을 확인시켰다.
유럽에서는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2.708%로 1.9bp 상승한 반면, 영국 길트 금리는 1주 최고치(4.681%)에서 4.633%로 1.4bp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발표한 6월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1년물 2.6%)이 전월 대비 둔화하면서 금리 인하 베팅이 14%로 소폭 확대됐다.
4. 무역 변수: 트럼프 대통령의 ‘8월 1일’ 데드라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150여 개국에 15~50% 범위의 간단·직접 관세율을 통보하겠다”고 예고했다. 시장은 8월 1일을 앞두고 미·중·EU 간 ‘막판 협상 드라마’가 펼쳐질 가능성을 경계한다. 관세 하단이 10%에서 15%로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은,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5. 이번 주 빅테크 실적 캘린더
이번 주는 S&P500 기업의 38%가 실적을 내놓는 ‘슈퍼 위크’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7 중 마이크로소프트(MSFT)·메타플랫폼스(META)(수요일), 애플(AAPL)·아마존닷컴(AMZN)(목요일)의 실적이 집중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3분의 1가량 공시를 마친 현재 S&P500 기업의 2분기 EPS는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해, 시즌 개막 전 전망치(2.8%)를 상회하고 있다. 82%의 기업이 이익 추정을 웃돌고 있다는 점도 주가 하방을 방어하는 ‘펀더멘털 버팀목’으로 거론된다.
6. 전문가 시각 및 시장 전망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의 손지현 매니저는 “지표·실적이 상충해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나, ‘연착륙’ 베팅이 구조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연준이 9월부터 점진적 완화 기조를 시사할 경우, S&P500 3분기 목표밴드(5,600~5,800) 상단 테스트가 재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미국·EU 관세 전면전이 현실화될 경우, 서비스 소비로 편향된 현재 경기 사이클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방어형 섹터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향후 주가 반등 여부는 첫째, 7월 고용보고서에서 임금 상승률이 3개월 연속 0.3%대에 머무르며 ‘2%대 목표 인플레이션’ 정착 가능성을 높일지, 둘째, 빅테크가 투자자들의 ‘고평가 우려’를 이익 모멘텀으로 상쇄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
7. 결론
결국 FOMC·고용·무역·실적이라는 네 갈래 이벤트가 8월 초까지 시장의 방향타를 쥐고 흔들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조정 국면에서 위기 예방 차원으로 포트폴리오 방어 헤지와 차익 실현 시점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 완화→금리 인하라는 중기 시나리오가 유효하다면, 조정 시 질적 성장주 ‘매수 기회’도 병행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본 문서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