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마감 동향】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30% 내린 5,540.54포인트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6% 하락한 40,009.32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 역시 -0.21% 떨어진 20,826.11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9월물 E-미니 S&P500·나스닥 선물도 각각 -0.30%, -0.22% 내렸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31일)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포지션 축소 및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31일과 8월 1일(현지시간) 예정된 ‘매그니피센트 7’ 대형 기술주의 실적, 2일 발표되는 7월 미국 고용보고서까지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장 초반만 해도 투자 심리는 양호했다. S&P500과 나스닥100은 장중 또 한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예상을 웃돈 2분기 실적과 미·중 무역협상 연장 기대감 덕분이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스톡홀름에서 진행 중인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90일 추가 휴전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다만 오후 들어 혼재된 경제 지표가 상승 동력을 약화시켰다. 6월 구인·이직(JOLTS) 공고는 743만7,000건으로 전월보다 27만5,000건 감소해 예상을 밑돌았으나, 7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97.2로 월가 전망(96.0)을 웃돌았다. 여기에 유나이티드헬스(-7%)의 부진한 실적이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주요 M&A·개별 종목 동향
인수·합병(M&A) 소식은 긍정적이었다. 유니언 퍼시픽은 노퍽서던을 주당 320달러, 총 85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베이커휴즈는 차트 인더스트리스를 96억 달러에 전격 인수했다.
그러나 개별 호·악재가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월풀(-13%), 캐리어 글로벌(-10%), UPS(-10%) 등은 가이던스 하향으로 급락했고, 페이팔(-8%)은 관세 전쟁 여파로 결제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반면 앰코 테크놀로지(+18%), 차트 인더스트리(+16%), 코닝(+11%) 등은 실적 호조와 인수 소식으로 급등했다.
경제 지표 & 통화정책 일정
미국 6월 재화무역수지(잠정)는 -860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980억 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어 2분기 GDP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5월 S&P 코어로직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79% 상승해 1년 9개월 만에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
31일 FOMC가 기준금리(4.25~4.50%)를 동결할 가능성이 우세하다. 다만 연방기금(FF) 선물시장은 같은 날 25bp 인하 확률을 2%, 9월 회의에서는 66%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31일에는 ADP 고용(+8만 명 예상)과 2분기 실질 GDP(+2.4% 예상), 근원 PCE(+2.3% 예상)가 발표된다. 8월 1~2일에는 주간 실업수당(22만3,000건 예상), 고용비용지수(+0.8%), 6월 개인소득(+0.3%)·지출(+0.4%), 7월 제조업 ISM(49.5), 미시간대 소비심리(61.8 확정치)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번 주는 연준·GDP·고용·빅테크 실적이 한꺼번에 몰려 있는 ‘슈퍼 위크’다.” — 월가 애널리스트
무역 이슈: 관세 시계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월 1일까지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150여 개국에 대해 최소 15%~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시장은 ‘딜라인’이 임박함에 따라 추가 지정학적 변수를 주시하고 있다.
해외 증시·채권 시장
같은 날 유럽 Euro Stoxx 50은 +0.78% 상승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은 +0.33% 올랐다. 반면 일본 니케이225는 -0.79%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 9월 미국 10년물 T-노트 선물은 19틱 상승하며 1주 최고를 기록했고, 금리는 2주 반 만에 4.322%까지 내려갔다. 7년물 국채 440억 달러 규모 입찰은 2.79의 응찰배수를 기록, 최근 12년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럽에서도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1.9bp 오른 2.708%,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4bp 내린 4.633%로 혼조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을 2.6%로, 3년 후는 2.4%로 발표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국 노동부가 매달 발표하는 구인·이직 현황 통계다. 구인공고, 채용, 이직, 해고 등을 종합해 노동시장의 수급·임금 압력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기준금리·양적완화(QE) 등 금융정책을 수립한다. 회의 직후 발표되는 성명서·점도표·파월 의장 회견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선물지수 ‘E-Mini’는 CME가 소형 계약 단위로 상장한 파생상품이다. S&P500·나스닥100·다우지수 등과 연동돼 24시간 글로벌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다.
결론 및 전망
이번 주 뉴욕증시는 FOMC 동결 시 긴축 장기화에 대한 불안, 미·중 관세 갈등, 빅테크 실적이라는 삼중 변수 속에서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다. 시장이 주목하는 포인트는 △파월 의장의 “연내 첫 금리 인하” 언급 여부 △애플·아마존 등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 가이던스 △8월 1일 관세 발효 가능성 등이다. 월가 일각에서는 “경제지표가 둔화하면 9월 전후 첫 인하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투자자들은 실적 시즌 절정기(이번 주 S&P500 기업의 38% 발표)와 주요 거시지표를 면밀히 살피며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한편, 산발적 순환매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