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연준 통화정책 결정을 하루 앞두고 하락 마감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29일)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그리고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장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0.30% 내린 5,702.64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6% 떨어진 40,189.23으로, 나스닥 100 지수는 0.21% 하락한 19,881.77로 각각 마감했다. 선물시장에서도 9월물 E-mini S&P (ESU25)는 ‑0.30%, 9월물 E-mini Nasdaq (NQU25)은 ‑0.22% 밀렸다.
장 초반에는 긍정적 실적과 미·중 무역 협상 진전 기대가 겹치며 S&P 500과 나스닥 100이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 상무부의 루트닉(Lutnick) 장관은 “스톡홀름에서 진행 중인 협상에서 90일 추가 휴전이 유력하다”고 언급해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또 6월 미국 선행 재화 무역수지가 ‑860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980억 달러 적자 확대)보다 개선된 점도 2분기 GDP 추정치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혼재된 거시 지표, ‘매수-청산’ 공방을 키우다
그러나 같은 날 발표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서 6월 구인 건수가 275,000건 감소한 743만 7,000건으로 집계돼 예상을 하회했고,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7.2로 전망치(96.0)를 상회했다.
팽팽한 거시 변수가 공존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나며 지수는 하락 반전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H)이 7% 급락하며 지수 낙폭을 키웠다. 회사는 2분기 조정 EPS가 4.08달러(컨센서스 4.59달러)에 그쳤고, 연간 EPS 가이던스 또한 최소 16달러로 하향 조정해 시장을 실망시켰다.
굵직한 M&A가 투자심리 방어
“시장 불확실성이 클수록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확보한 기업 결합이 두드러진다.”
이날 유니언 퍼시픽이 노퍽서던을 약 850억 달러(주당 320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베이커휴즈는 96억 달러에 차트 인더스트리를 사들였다. 관련 종목들은 각각 3~16%대 급등·급락을 오가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주 주요 이벤트 일정
29일 시작된 7월 FOMC는 30일(현지시간) 정책금리(4.25%~4.50%)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민간고용(ADP) 증가는 8만 명, 2분기 GDP 증가율은 연율 2.4%, 핵심 PCE 물가는 2.3%로 각각 전망된다. 31일에는 신규실업수당 청구(22만 3,000건), 고용비용지수(0.8%), 6월 개인소득·소비(각각 0.3%, 0.4%), 6월 근원 PCE(전년 대비 2.7%) 등이 줄줄이 발표된다. 8월 1일에는 7월 비농업고용(10만 9,000명)과 실업률(4.2%), 제조업 PMI(49.5) 및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61.8 확정치)도 예정돼 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까지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최소 15%에서 최대 50%까지의 관세를 150여 개국에 부과하겠다고 재차 경고해 무역 긴장이 남아 있다.
채권 시장: ‘연준 비둘기파 시그널’에 10년물 금리 2주 반 만에 최저
9월 만기 10년물 미 재무부 선물(ZNU25)은 19틱 뛰며 1주 최고치를 경신했고, 수익률은 4.332%로 7.8bp 내렸다. 구인 감소가 완화적(Fed-dovish) 해석을 부추겼고, 440억 달러 규모 7년물 국채 입찰에서 응찰 비율 2.79배라는 12년 내 최고 수요가 나타난 점도 채권 강세를 거들었다.
유럽 금리 역시 혼조였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708%로 1.9bp 상승,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633%로 1.4bp 하락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6%(전월 2.8%), 3년 기대치는 2.4%로 변동이 없었다.
용어 한눈에 보기
①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국 노동부가 매달 발표하는 구인·이직 동향 보고서로, 노동 수요를 보여주는 선행 지표다.
② E-mini 선물은 CME가 상장한 지수 선물로, 표준 계약 대비 크기를 축소해 유동성과 접근성을 높인 상품이다.
③ FOMC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기준금리·양적완화 등을 결정한다.
④ ‘매그니피선트 세븐’은 구글·아마존·애플·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 7개를 지칭한다.
실적 시즌: 기업 3곳 중 1곳이 이번 주 보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S&P 500 기업 중 약 33%가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 중 82%가 순이익 전망치를 상회했다. 2분기 전체 EPS 증가율은 기존 2.8% 예상치를 웃도는 4.5%로 추정된다. 이번 주만 해도 지수 구성 종목의 38%가 실적을 발표하며, 마이크로소프트·메타(수요일), 애플·아마존(목요일)이 ‘하이라이트’다.
시장은 동시에 실적 변동성이 확대되는 점에 주목한다. 월풀(-13%), 캐리어 글로벌(-10%), UPS(-10%) 등이 가이던스 하향으로 급락한 반면, 암코어(+18%), 차트 인더스트리(+16%), 코닝(+11%) 등은 어닝 서프라이즈 및 인수 소식으로 급등했다.
주요 종목별 움직임
하락 종목: 월풀(WHR ‑13%), 캐리어 글로벌(CARR ‑10%), UPS(-10%), 브라운앤드브라운(BRO ‑10%), 페이팔(PYPL ‑8%), 유나이티드헬스(UNH ‑7%), 스탠리 블랙앤드데커(SWK ‑7%), 로열캐리비안(RCL ‑5%) 등이 눈에 띄었다.
상승 종목: 암코어 기술(AMKR +18%), 차트 인더스트리(GTLS +16%), 사렙타 테라퓨틱스(SRPT +14%), 코닝(GLW +11%),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DNS +9%), CBRE 그룹(CBRE +7%), 유니버설 헬스 서비스(UHS +5%)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향후 관전 포인트 및 전망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점도표’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톤에 따라 9월 추가 인하(연방기금선물 확률 66%) 기대가 재조정될 공산이 크다. 또 8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카드는 글로벌 교역 환경을 다시 흔들 수 있는 변수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고용·물가·무역’ 세 지표의 조합에 따라 포지션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2분기 실적이 뚜렷하게 양극화되는 만큼, 메가캡 기술주 실적과 소비 둔화 시그널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종합하면,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트럼프발 무역 변수, 기업 실적 세 축이 맞물리며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리스크 관리와 섹터별 차별화 전략이 요구되는 국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