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는 0.47% 상승,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1% 상승, 나스닥 100 지수는 0.84% 뛰어오르며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43%,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80% 동반 상승했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bp 하락한 4.04%로 내려앉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시장은 16 ~ 17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채권금리 하락 외에도 메가캡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알파벳은 시티그룹의 목표주가 상향(225달러→280달러)에 힘입어 4% 넘게 급등했고, 일론 머스크가 약 10억 달러어치를 추가 매수했다는 공시가 나오자 테슬라도 3% 이상 올랐다.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도 1% 이상 강세를 보이며 지수 전반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편 중국발 무역 리스크는 일부 반도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 상무부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가 생산하는 특정 반도체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고, 중국 당국은 2020년 엔비디아의 멜라녹스 인수 건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결론을 내렸다. TI 주가는 2% 넘게 밀렸다.
미국 경기 지표 중에서는 9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8.7로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하회해 경기에 대한 경고음을 울렸다.
연준 정책 기대는 여전히 주가의 핵심 동력이다. 고용지표 둔화와 물가안정 징후가 겹치면서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최소 25bp 인하, 연말까지 누적 70bp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100%, 50bp 파격 인하 가능성을 5%로 평가한다. 10월 28 ~ 29일 추가 25bp 인하 확률은 80%로 높다.
다만 중국 경기 둔화 우려도 상존한다. 8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해 예상치 5.6%를 밑돌았고, 소매판매 증가율(3.4%) 역시 시장 컨센서스(3.8%)에 못 미쳤다. 실업률은 6개월래 최고치인 5.3%로 뛰었으며, 신규 주택가격은 27개월 연속 하락세(-0.3% m/m)를 이어갔다.
이번 주 주목할 이벤트로는 17일(화) 발표될 8월 미국 소매판매(전월 대비 +0.3% 예상, 자동차 제외 +0.4% 예상), 8월 산업생산(-0.3% 예상), 9월 NAHB 주택시장지수(33 예상) 등이 있으며, 18일(수) FOMC 성명과 제롬 파월 의장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19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4만 건으로 전주 대비 2만3천 건 감소가 전망된다.
해외 증시에서는 유로 Stoxx 50 지수가 3주 최고치로 0.92% 올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6%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 225는 경로의 날 휴장으로 거래가 없었다.
“연준이 최소 25bp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이던 미국채가 되레 강세를 보이고 주식시장은 유동성 랠리를 구가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12월물 미 국채 10년 선물 가격이 6틱 상승했고, 복귀하는 매수세 속에 수익률은 4.036%로 2.8bp 하락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 시도 및 스티븐 미란의 이중직 논란 등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일부 상단을 제한했다.
유럽 국채도 강세였다. 독일 10년물 분트(Bund) 수익률은 2.691%로 2.4bp, 영국 10년물 길트(Gilt) 수익률은 4.633%로 3.8bp 각각 떨어졌다. ECB 집행이사 이자벨 슈나벨은 “상방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뚜렷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프랑스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했다.
종목별 움직임으로는 반도체 대장주인 ASML이 6% 넘게 급등하며 나스닥 100에서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인텔·KLA·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램리서치·AMD·브로드컴 등이 1~3%대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시게이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목표주가를 170달러에서 215달러로 올리며 S&P 500 내에서 7%대 급등 랠리를 펼쳤다. 웨스턴디지털도 같은 증권사의 목표가 상향에 4% 이상 올랐다.
반면 코르테바는 사업분할 가능성이 부정적이라는 키뱅크 의견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보고서가 겹치며 5% 넘게 급락, S&P 500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건자재 업체 빌더스 퍼스트소스는 웨드부시가 투자등급을 상향(아웃퍼폼→중립)한 뒤 2% 이상 밀렸다. 아스트라제네카, 헬스케어 리얼티 트러스트도 하향 조정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금일 발표된 실적 일정에는 이볼루션 페트롤리엄, 퍼거슨엔터프라이즈, 아이스파이어 테크놀로지, 넥스포인트 다이버시파이드, US골드 등이 포함됐지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전문가 해설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선물 시장이 연말까지 68bp 인하를 반영한다는 사실은 긴축 사이클의 완전 종료에 대한 시장의 확신을 말해준다. 다만 중국·유럽 경기 둔화와 미국 정치 리스크가 잠재적 변동성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반덤핑·반독점 조사로 대표되는 미·중 기술 갈등은 향후 IT·반도체 섹터 실적에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용어 풀이
• E-미니 선물: S&P 500, 나스닥 등 주요 주가지수를 소형 계약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CME(시카고상품거래소) 파생상품.
• bp(basis point): 금리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
•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 뉴욕 연은이 발표하는 뉴욕주 제조업 경기선행지수.
• FedWatch: CME가 제공하는 연방기금선물 금리인하 기대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