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통화시장 동향】 달러 인덱스(DXY00)는 0.07% 오른 105.26*편집자주: 기사 작성 시점 지수*을 기록하며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식시장의 약세가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해 달러 유동성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된 배경이다. 다만 미국 8월 주택 착공·허가 건수가 예상을 밑돌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같은 날 종료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100% 가까이 반영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50bp 가능성(7%)도 거론된다. 연말까지 총 세 차례 인하(누적 -69bp)를 예상하는 시각이 늘면서 달러는 구조적으로 압박받고 있다.
한편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도 매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리사 쿡(Fed 이사)을 해임하려는 시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소속 스티븐 미란이 직책을 유지한 채 연준 이사직을 겸임하겠다는 계획 등을 거론하며 “해외 자금이 달러 자산을 회피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 미국 주택지표 부진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주택 착공은 전월 대비 8.5% 감소한 130만7,000채(연율 기준)로 시장 전망치 136만5,000채를 크게 하회했다. 주택 건축 허가는 3.7% 줄어든 131만2,000채로 5년 3개월 만의 최저치다. 건축 허가는 앞으로의 공급을 가늠하는 선행지표이기에 건설·산업용 금속 수요를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OMC※는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 7명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5명(뉴욕·시카고·클리블랜드·보스턴·리치먼드 등)이 표결에 참여한다. 정책금리(연방기금금리) 조정 여부·폭·향후 가이던스를 발표해 전 세계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 외환: 유로·엔 동향
유로/달러(EUR/USD)는 0.09% 하락한 1.068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달러 강세 외에도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가 수정치 2.0% y/y(속보치 2.1%)로 낮아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 여지를 키운 것이 부담이었다. 스와프시장은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2%로 평가하며 “ECB는 사실상 인하 사이클을 마무리했다”고 본다.
달러/엔(USD/JPY)은 0.16% 떨어져 145.10엔 부근, 1.75개월 만의 엔 고점을 기록했다. 전날 코이즈미 준이치 농림수산상이 자민당 총재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재정 매파”로 분류되는 그가 일본은행(BOJ)의 금리 경로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엔화 강세로 이어졌다. 미 국채 수익률 하락도 동반되며 캐리트레이(금리 차익거래) 청산을 부추겼다.
일본 8월 무역지표는 혼재됐다. 수출은 전년 대비 0.1% 감소해 예상(-2.0%)보다 선방했지만, 수입은 5.2% 감소해 시장 전망(-4.1%)을 밑돌았다.
■ 원자재: 금·은 가격 조정
12월물 금(GCZ2)은 0.23%(8.50달러) 내린 온스당 3,684달러, 12월물 은(SIZ2)은 1.27%(0.542달러) 하락한 온스당 42.31달러로 마감했다. 달러 강세와 FOMC 발표 전 차익 실현이 복합 작용한 결과다. 특히 주택지표 부진은 산업용 수요 둔화를 우려하게 해 은 가격을 추가 압박했다.
지난 16일 최근월 선물(U25) 금은 사상 최고가 3,698.60달러, 은은 14년 만의 고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연말까지 최소 세 차례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저금리·실질금리 하락→무이자 자산 매력 확대”라는 기존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더불어 프랑스·일본의 정치 불확실성,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전자산 수요를 고조시키고 있다.
실물 ETF 자금 유입도 견조하다. 금 ETF 보유량은 17일 기준 2년 3개월 만의 최고치, 은 ETF는 9월 3일 이후 3년 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 기자 관점·전문가 시각
전문적 통찰을 더하면, 시장이 FOMC 결과를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했기 때문에 점도표(드트 플롯)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 오히려 큰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 만약 연준이 “연내 추가 인하” 신호를 모호하게 남긴다면 달러는 단기 반등 후 재차 약세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강조하며 인하 여지를 축소할 경우, 달러 숏 포지션은 급히 청산될 수 있다.
한편 연준 독립성 논란은 해외 중앙은행·국부펀드의 달러 자산 보유 전략에 중장기 리스크 프리미엄을 가산하게 만들 여지가 있다. 이는 안전자산으로서 금·엔화·스위스프랑 수요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선물·통화에 대해 기자는 직접적·간접적 이해관계가 없음을 밝힌다. 해당 정보는 투자 자문 목적이 아니라 참고 자료로만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