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DXY00)가 17일(현지시간) 장중 0.07% 상승하며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유동성 선호가 커지면서 달러 매수 수요가 유입된 것이 주요 배경이다. 다만 미국 8월 주택착공·건축허가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해 달러 강세 폭은 제한됐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종료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5bp(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가 약세와 금리 인하 기대가 뒤섞이면서 달러는 방어적 강세, 채권금리는 하락(가격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추가 완화가 단행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Fed Fund 선물(시카고상품거래소) 가격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연준이 총 세 차례(총 69bp)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반영돼 있다.
이러한 기대는 달러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주식·채권시장 변동성이 달러 유입을 부추기며 강세·약세 요인이 혼재하고 있다.
Fed 독립성 훼손 우려도 달러에 부정적 신호를 던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연준 이사) 해임을 시도하고,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선임고문이 현 직위 유지 상태에서 연준 이사직을 겸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회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표 측면에서는 8월 미국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8.5% 감소한 130만7,000채(시장 예상 136만5,000채)를 기록했다. 건축허가 건수도 3.7% 줄어 131만2,000채로 5년 3개월 만의 최저치에 머물렀다. 주택 경기 둔화는 경기전망을 약화시켜 연준의 추가 완화 기대를 자극했고, 이는 달러와 금리 모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유로/달러(EUR/USD) 환율은 0.09% 하락했다. 달러 강세 외에도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이 확정치 기준 전년 대비 2.0%로, 잠정치(2.1%)보다 낮아지면서 유로 약세를 부추겼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거의 마무리했다고 판단하는 반면, 연준은 연말까지 세 차례 인하가 예상돼 정책 차별화가 부각되고 있다.
한편 엔/달러(USD/JPY)는 0.16% 내리며 엔화가 달러 대비 1.75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전일 고이즈미 유신타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집권 자민당 총재 경선 출마를 선언, 재정 보수적인 성향이 알려지면서 일본 국채금리가 하락한 점도 엔화 강세를 거들었다. 미국채 수익률 하락세까지 겹치며 엔화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일본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1% 감소해 시장 예상치(-2.0%)보다 양호했지만, 수입은 5.2% 줄어 예상치(-4.1%)보다 부진했다. 무역 통계 혼조로 엔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상품시장에서는 12월물 금 선물이 온스당 8.50달러(0.23%) 하락했고, 은 선물도 1.27% 내렸다. 달러 강세와 FOMC 발표를 앞둔 차익 실현이 원인이다. 8월 주택지표 부진으로 산업용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은 가격 낙폭이 확대됐다.
전일 근월물(U25) 금은 사상 최고가 3,698.60달러를 경신했고, 은도 14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금·은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추가 금리 인하 기대, 중앙은행 독립성 우려 및 유럽·일본 정치 불확실성(프랑스 프랑수아 바위루 총리·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 사임) 등으로 지지받고 있다.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자금 유입도 강세 요인이다. 9월 3일 기준 은 ETF 보유량은 3년래 최고치, 금 ETF는 전일 2년 3개월래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용어 설명
FOMC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산하 통화정책회의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bp(basis point)는 0.01%포인트를 의미해 25bp는 0.25%포인트와 같다. 달러 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달러 고평가, 이하이면 저평가로 해석된다.
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Rich Asplund 애널리스트는 언급된 증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조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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