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결과 발표 앞두고 뉴욕 증시 하락…장중 사상 최고치 찍고 후퇴

뉴욕증시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차익 실현롱 포지션 청산 압력에 밀려 하락 마감했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30% 내린 6,008.73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6% 떨어진 40,059.14에, 나스닥100 지수는 0.21% 하락한 22,431.6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은 0.30% 내렸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22% 떨어졌다.

장 초반까지만 해도 S&P 500과 나스닥100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FOMC 회의 종료 직후 제롬 파월 의장이 긴축적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

는 경계감, 그리고 ‘매머드 테크’ 네 개사의 실적 발표(31일 마이크로소프트·메타, 1일 애플·아마존)를 앞둔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2일에는 7월 고용보고서가 대기하고 있어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거래 촉매로 작용한 이날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6월 미국 상품 무역수지 적자는 860억 달러로 예상치(980억 달러 적자)보다 크게 줄어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6월 구인·이직(JOLTS) 보고서는 일자리 수(743만7,000개)가 예상(750만 개)을 밑돌아 노동시장 둔화 신호로 해석됐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7월)는 97.2로 기대치였던 96.0을 상회해 소비자 심리는 개선됐다.

대형주 가운데선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이 7% 급락해 다우 지수를 압박했다. 회사가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4.08달러로 발표해 컨센서스(4.59달러)를 밑돌았고, 연간 EPS 전망도 최소 16달러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기업 결합·인수(M&A) 소식은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유니언 퍼시픽이 노퍽 서던을 주당 320달러, 총 85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고, 베이커휴스는 차트 인더스트리스를 136억 달러(주당 210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국채 시장에서는 9월물 10년물 T-노트 선물이 19틱 올라 한 주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는 4.322%로 2주 반 만의 최저 수준까지 내렸다. 이는 JOLTS 부진으로 ‘연준 완화 기대’가 커진 데다, 7년물 입찰(발행액 440억 달러)이 응찰률 2.79를 기록하며 12년 만의 최고 수요를 보인 영향이다.

유럽 주요국 채권수익률은 혼조세였다. 독 10년물 분트금리는 2.708%(+1.9bp), 영 10년물 길트금리는 4.633%(-1.4bp)로 장을 마쳤다. 유럽중앙은행(ECB) 소비자 인플레이션기대(1년 전망)가 2.6%(전월 2.8%)로 낮아져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스왑시장에서 14% 확률)이 소폭 부각됐다.


이 주의 관전 포인트

1) 연준 정책 – 30~31일 회의에서 기준금리 4.25~4.50%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연방펀드(FF) 선물시장은 25bp 인하 가능성을 불과 2%로 본다. 그러나 9월 회의 인하 가능성은 66%로 높아 파월 의장의 코멘트가 향후 완화 시점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2) 경제 지표 – 31일 민간고용(ADP) 증가는 8만 명,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2.4%(연율), 핵심 PCE 물가상승률은 2.3%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에는 실업수당 신규청구, 고용비용지수(ECI), 개인소득·지출, 핵심 PCE(연준 선호 물가지표) 등이 공개된다. 2일 발표되는 7월 비농업 고용은 10만9,000명 증가, 실업률은 4.2%,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3.8%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도 발표된다.

3) 기업 실적 – 이번 주는 S&P 500 종목 가운데 38%가 성적표를 낸다.마이크로소프트·메타·애플·아마존의 실적이 투자자 시선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분기 S&P 500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실적 시즌 시작 전 기대치는 2.8%).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약 82%가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해외 증시 동향

30일(현지 시각)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0.78%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3% 올랐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는 0.79% 하락했다.

용어 해설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국 노동부가 매달 발표하는 고용시장 세부 통계로, ‘구인·이직’ 현황을 보여준다. 구인 건수가 줄어들면 노동시장 냉각, 늘어나면 과열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연방준비제도 내 통화정책 결정 기구다. 1년에 8차례 열리며 기준금리·유동성·대차대조표 운용 등을 결정한다.


개별 종목 움직임

▶ 낙폭 확대
• 월풀 -13%: 2분기 매출 37억7,000만 달러(컨센서스 38억5,000만 달러) 및 연간 EPS 전망 6~8달러로 하향(기존 약 10달러).
• 캐리어 글로벌 -10%: 연간 잉여현금흐름 전망치(24~26억 달러) 중간값이 시장 예상치(25억5,000만 달러)를 소폭 하회.
• UPS -10%: “거시경제 불확실성” 이유로 연간 가이던스 철회.
• 페이팔 -8%: 2분기 체크아웃 결제량 전 분기 대비 5% 증가(1분기 6% 증가)로 둔화, 경영진은 ‘관세 전쟁’에 따른 소비 위축 언급.
• 스탠리블랙앤드데커 -7%, 로열캐리비안 -5% 등.

▶ 상승 종목
• 앰코 테크놀로지 +18%: 2분기 매출 15억1,000만 달러(컨센서스 14억2,000만 달러) 및 3분기 매출 가이던스 18억8,000만~19억8,000만 달러 제시.
• 차트 인더스트리 +16%: 베이커휴스 인수 발표.
• 사렙타 테라퓨틱스 +14%: 보행 가능 환자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 Elevidys 재투여 권고 소식.
• 코닝 +11%: 2분기 핵심 EPS 0.60달러(컨센서스 0.57달러) 및 3분기 전망 상향.
• 캐던스 디자인 시스템 +9%, CBRE +7%, 유니버설 헬스 +5% 등.


향후 일정

• 30일 장 마감 후 및 31일 개장 전: 애드피, 포드,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58개 기업 실적 발표.
• 31일: FOMC 성명·파월 의장 기자회견, ADP 고용, 2분기 GDP 속보치.
• 1일: 실업수당·ECI·PCE 물가지수·소비·소득·시카고 PMI.
• 2일: 7월 비농업 고용, ISM 제조업, 미시간대 소비심리 확정치.

시장 관계자들은 8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최종 통지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150여 개국에 10~15% 기본 관세를 예고했으며, 최근에는 “단순·직설적인 15~50% 일률 관세”를 언급, 최저선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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