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결과 대기 속 유럽 증시 보합…메르세데스·UBS 등 어닝 서프라이즈

[시장 동향] 유럽 대표 지수인 STOXX 600575.66포인트에서 거의 변동 없이 장을 시작하며 관망세가 짙었다.

2025년 10월 2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날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개별 기업 실적 발표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광범위하게 예상하고 있으며, 제롬 파월 의장이 내놓을 향후 금리 경로 관련 발언이 최대 관심 변수다. 금리 인하 여부뿐 아니라 양적 긴축(QT) 속도 조정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매파·비둘기 스펙트럼 어디에 무게를 둘지에 따라 글로벌 위험자산 가격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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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터별 흐름을 살펴보면 광업주가 1.7% 오르며 가장 두드러졌고, 헬스케어가 0.4% 상승해 방어주 특성을 재확인했다. 반면 통신은 1% 하락했고, 유틸리티 역시 0.6% 밀리며 금리 민감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정치적 변수도 부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한국에서 만날 예정이어서, 미중 무역협상 재개 기대가 커지는 한편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기업 실적이 주가를 좌우했다. 독일 완성차업체 메르세데스-벤츠 그룹(티커: /equities/daimler)은 핵심 자동차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주가가 6.4% 급등했다.

스위스계 글로벌 금융사 UBS(티커: /equities/ubs-group-n)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고 발표해 1.6% 상승했다. 전 세계 자산 관리 부문 회복세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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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티커: /equities/deutsche-bank) 역시 3분기 순이익이 7% 늘어 월가 예상치를 깼고, 주가는 2.6% 올랐다.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며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일부 해소했다.

반면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티커: /equities/statoil)는 국제 유가 변동성 영향으로 3분기 순이익이 예상 대비 더 크게 감소했고, 주가가 1.2% 하락했다.


미국 ‘매그니피센트 세븐’의 실적 발표도 초미의 관심사다. 시가총액이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플랫폼스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다.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고점에 근접해 있는 만큼, 견조한 매출·이익 성장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대형 기술주 전반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가 시장에 퍼져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가이던스와 빅테크 실적이라는 두 개의 무게추가 어떻게 균형을 이룰지를 주시하고 있다”라고 런던 소재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전했다.


용어 설명

STOXX 600은 유럽 17개국 600개 대형·중형·소형주로 구성된 광역 지수로, 미국의 S&P 500에 대응한다.
0.25%포인트(quarter-percentage point)기준금리 인하·인상 단위로 흔히 쓰이며, 1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엔비디아·테슬라 등 미국 증시를 이끄는 7대 빅테크를 가리키는 용어다.


전문가 시각

시장 전략가들은 “유럽 증시는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에도 불구하고 연준과 글로벌 빅테크에 좌우되는 리스크-온/리스크-오프 교차 지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피크아웃·원자재 가격 반등·중국 수요 회복이 맞물릴 경우 유럽 경기민감주가 재평가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는 “만약 파월 의장이 향후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통신·유틸리티 등 고배당 방어주에 재차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