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권거래소(NYSE) 거래장에 서 있는 딜런 필드(Dylan Field) 피그마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모습은 2025년 7월 31일, 투자자들의 뜨거운 환호와 함께 포착됐다. 이날 디자인 협업 소프트웨어 업체 피그마(Figma)의 주가는 최대 229% 급등하며 상장 첫날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25년 8월 4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불과 며칠 전 화려한 데뷔를 치른 피그마 주가는 월요일 장중 23% 하락하며 초기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이날 오후(미 동부시각 기준)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122달러 대비 27.50달러 떨어진 94.50달러 선에 거래됐다. 한 주 만에 급등과 급락이 맞물리며 투자 심리가 흔들리고 있다.
피그마와 주요 주주들은 지난 7월 30일 주당 33달러에 약 3,700만 주를 매각, 회사로 유입된 순수입은 약 4억 1,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상장 첫날인 7월 31일, 종목 코드는 FIG로, 주가는 장중 세 배 이상 뛰어오르며 월가가 성장주 공모에 다시금 식욕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몇 년간 신규 상장이 극도로 제한됐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신호라는 평가다.
피그마가 증권신고서(업데이트된 S-1)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2분기(4~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적자 상태로 상장한 여타 테크 기업과 달리, 피그마는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해온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현재 완전 희석 기준 기업가치는 약 560억 달러로, 어도비(Adobe)가 2022년 인수 제안 당시 제시했던 금액의 세 배에 달한다. 이 인수는 EU와 영국 경쟁 당국의 반대로 2023년 말 공식 철회됐다.
창업자 딜런 필드(33)는 이번 하락에도 불구하고 약 50억 달러 규모의 지분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젊은 CEO가 단기간에 억만장자 대열에 오른 사례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피그마란 무엇인가?
피그마는 웹 기반으로 작동하는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 디자인 협업 플랫폼이다.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실시간 공동 편집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슬랙(Slack)의 업무 메시지, 구글 문서(Google Docs)의 동시 편집 기능과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한결 쉽다.
IPO(기업공개)의 의미
IPO는 기업이 주식을 공모해 공개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를 뜻한다. 이번 피그마 사례처럼 주당 공모가(33달러)와 상장 직후 시가(100달러 이상)가 큰 격차를 보일 경우, 초기 투자자에게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도 존재한다.
전문가 시각
증시 분석가들은 피그마의 고평가 논란과 잠재적 경쟁 심화를 향후 주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한다. 다만 클라우드 기반 협업 툴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는 구조적 추세를 감안하면 장기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EU·영국 규제 당국의 엄격한 경쟁 심사는 글로벌 빅테크·스타트업 간 합병·인수(M&A)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킨다는 점에서, 피그마 사례가 향후 테크 업계 인수 논의에 선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월가는 이번 조정이 단기적 숨 고르기인지, 아니면 과열에 대한 경고음인지를 두고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주가 향방은 9월 예정된 실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모멘텀을 확인할 때까지 변동성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