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th Third Bancorp(피프스 서드 뱅코프)가 예금 금리 인하 효과를 바탕으로 2025년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뤘다.
2025년 7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은행은 예금 비용이 줄어들면서 순이자수익(Net Interest Income·NII)이 증가해 전체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4년 하반기부터 단행한 금리 인하 사이클은 시중은행들이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예금 금리를 낮추도록 촉발했다. 예금 금리 인하는 대출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 대비 비용을 절감해 지역은행의 이익 개선에 직접적인 기여를 한다.
이번 분기 Fifth Third Bancorp의 NII는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1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고금리 예금 상품 비중을 축소하고, 고정금리 자산 일부를 재가격(Repricing)한 데 따른 자산 믹스 개선 효과 덕분이다. 같은 기간 이자 비용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 용어 설명1
순이자수익(NII)은 은행이 대출·투자 자산에서 벌어들이는 이자에서 예금·차입 등에 지급하는 이자를 차감한 값이다. 은행 수익성의 핵심 지표로, 예금 금리 변동과 자산구성 변화에 민감하다.
2분기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타리프) 부과 조치로 거래 성사 기대감이 주춤했으나, 무역 합의 전망과 추가 금리 인하 기대로 경영진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다만 Fifth Third와 같은 지역은행은 중소기업과 개인고객 대출 의존도가 높다. 이들은 경기 둔화에 취약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신용비용(대손충당금)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
실제로 대손충당금(Provision for Credit Losses)은 전년 동기 9,700만 달러에서 이번 분기 1억 7,300만 달러로 78% 급증했다. 경영진은 “잠재적 대출 부실 증가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Fifth Third Bancorp는 경기 전환기에 대비해 완충 장치를 늘리고 있다” – 회사 관계자
이와 동시에 비이자수익(Non-interest Income)도 개선됐다. 계절적 요인의 주식형 펀드 수익이 반영되면서 총 비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7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보통주주 귀속 순이익은 5억 9,100만 달러(주당 0.88달러)로, 전년의 5억 6,100만 달러(주당 0.81달러)보다 늘어났다.
주가 역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연초 이후 Fifth Third Bancorp 주가는 1.8%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KBW Bank 지수는 10.7% 상승했다.
※ 용어 설명2
KBW Bank Index는 24개 미국 대형 상업은행으로 구성된 주가지수로, 은행업계 전반의 주가 흐름을 가늠하는 벤치마크다.
은행권 전반이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예금 금리 인하 영향으로 수익성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 민감 대출 부실 위험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 흐름과 소비자 신용 사이클이 지역은행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Fifth Third Bancorp는 대손충당금 확대와 리스크 관리 고도화를 병행하면서, 자산 믹스 조정과 수수료 기반 비이자수익 확대로 하반기 실적을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견조한 예금 기반과 유동성, 그리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예상치 못한 신용 이벤트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주주 배당 정책, 자사주 매입 규모, 그리고 추가 금리 인하 속도가 은행의 중장기 주가 방향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