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미국) —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한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당국자들이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정부의 비밀정보 공유와 관련된 수사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으며, 언론 단체들은 이번 조치가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2026년 1월 1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FBI 요원들은 수요일(현지시간) 버지니아에 있는 한 기자의 자택을 수색했다. 보도는 이 사건이 미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실행되었다고 전했다.
수색 대상 기자는 해나 네탄슨(Hannah Natanson)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방 공무원 대규모 해임 시도와 잔류 인력의 업무 전환과 관련된 보도를 주로 담당해 왔다. 법무장관 팸 본디(Pam Bondi)는 연방 요원들이 국방부의 요청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는 지난 해, 대부분의 경우에 기자의 자료를 압수하는 것을 금지했던 내부 정책을 뒤집었다.
언론자유 옹호 단체들은 이번 수색을 트럼프 행정부가 언론에 대해 지속적으로 취해온 압박의 극적 확장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네탄슨 기자가 수요일 자택 압수수색 당시 현장에 있었으며, 이 수색이 미국 정부 계약업체의 기술 전문가인 아우렐리오 페레즈-루고네스(Aurelio Perez-Lugones)에 대한 형사 사건과 연계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페레즈-루고네스는 지난주 국가방위정보(국가안보 관련 기밀자료)의 불법 보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그가 기밀 정보가 포함된 정보보고서의 스크린샷을 촬영하고 인쇄물을 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FBI 진술서에 따르면, 조사관들은 페레즈-루고네스의 차량 점심가방과 지하실에서 “비밀(secret)”으로 표기된 문서들을 발견했다고 적시했다.
네탄슨 기자는 12월에 “나는 포스트의 ‘연방정부 권고 담당자(federal government whisperer)’였다. 매우 혹독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해당 글에서 그녀는 행정부 관련 현안 보도를 하면서 전·현직 연방 직원들로부터 받은 끊임없는 전화와 메시지에 대해 상세히 서술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소셜미디어(X)에 올린 글에서 수사관들이 네탄슨에게 그녀가 수사의 중심 대상(focus)이 아니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네탄슨 본인은 즉각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보도는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보도 시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하는 기밀 정보의 불법 유출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 팸 본디, 법무장관(소셜미디어 게시문)
언론자유 단체인 나이트 퍼스트 수정헌법연구소(Night First Amendment Institute)의 전무이사 자밀 자퍼(Jameel Jaffer)는 “뉴스룸과 기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은 비자유적 정권의 전형이며 이런 관행이 미국에서 정상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BBC,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아이오와의 한 신문 등 다수 매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왔다. 위 네 매체는 현재 트럼프를 상대로 법정에서 싸우고 있으며, CBS와 ABC 등은 트럼프의 불공정 보도 주장을 이유로 수백만 달러를 지급하고 합의한 사례가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과거 검찰이 기자들로부터 정보를 얻기 위해 법원에 정보제출 명령을 요청한 사례는 일부 존재했다. 특히 2009년의 유출 수사에서는 폭스뉴스 기자 제임스 로젠(James Rosen)의 이메일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기자 자택을 급습(압수수색)한 경우는 거의 전례가 없다고 리포터스컴미티(RCFP)의 게이브 로트먼(Gabe Rottman)는 말했다. 그는 기자의 전자기기 압수는 해당 사건과 무관한 민감한 자료에 대한 접근을 허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그들이 의도했든 아니든, 이는 기밀 출처로부터의 취재를 광범위하게 위축시킬 수 있는 효과를 분명히 가질 수 있다.” — 게이브 로트먼, 언론 자유 옹호단체
워싱턴포스트의 소유주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부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기사 언급 보도는 베조스가 소유한 이후 포스트의 의견(오피니언) 섹션이 이전보다 보수 쪽으로 이동했지만, 뉴스 보도 자체는 여전히 중립적(nonpartisan)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아마존닷컴(Amazon.com)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1,000,000(1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베조스는 그 취임식에 초청된 기술 업계 거물 중 한 명이었다고 보도는 덧붙였다.
용어 설명
1) 국가방위정보(National defense information): 군사 관련 작전·능력·정보 등을 포함하는 기밀 자료로, 공개 시 국가 안보에 실질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정보다. 기사에서는 페레즈-루고네스가 이와 관련된 자료를 불법적으로 보관한 혐의로 기소되었다고 전한다.
2) 압수수색(search/raid): 수사기관이 법원의 영장을 근거로 특정 장소(주거지, 차량 등)를 찾아 들어가 물품·전자기기를 확보하는 조치다. 언론인에 대한 압수수색은 보도자료·취재원 목록·전자기기 등 민감한 정보가 외부에 노출될 수 있어 언론 자유 측면에서 큰 논란이 된다.
3) 검찰의 정보압수 정책 변경: 기사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최근(지난해) 법무부는 검사들이 대부분의 상황에서 기자의 기록을 압수하는 것을 금지했던 기존 정책을 철회했다. 이 정책 변화는 언론·법조계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영향 분석(전문가적 관점)
이번 사건은 법률적·정치적 파장을 모두 수반할 가능성이 크다. 첫째, 언론 보도의 취재원 보호와 관련해 법적 선례가 될 수 있으며, 기자의 자택·전자기기 압수는 취재 관행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뉴스룸 차원에서는 보안 강화와 소스 보호를 위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민감한 취재원과의 접촉 빈도가 줄어들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탐사보도 및 내부 고발성 취재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셋째, 미디어 기업에 대한 신뢰와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여론의 반응이 중요하다. 이번 압수수색이 지속적·반복적으로 확대될 경우, 독자·후원자들의 반응이 매체 수입(구독, 광고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넷째, 투자자 관점에서는 언론 규제 및 정부의 법 집행 강화가 미디어 업계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수 있어 단기적 주가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 자체는 베조스의 개인 소유 매체로 공개 상장 기업이 아니므로 직접적 주식 영향은 제한적이다. 반대로 법적 분쟁과 관련한 비용·소송 리스크는 매체 운영 비용을 상승시킬 여지가 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는 법적 경계와 언론 자유를 둘러싼 제도 개선 논의가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 의회·법원·언론단체 간의 균형점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에 따라 향후 수사 관행과 언론 보호 장치에 변화가 있을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핵심 정리
FBI의 이번 압수수색은 2026년 1월 14일 로이터 보도로 알려졌으며, 대상은 워싱턴포스트 기자 해나 네탄슨의 버지니아 자택이다. 이번 수색은 미 국방부 요청에 따른 것이며, 미 정부 계약자 아우렐리오 페레즈-루고네스의 기밀자료 불법 보관 사건과 연관돼 수사 중이다. 법무부는 기밀 유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언론자유 옹호단체들은 이번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법적·사회적 파장과 함께 미디어 운영·취재 관행에 미칠 영향은 장기간의 논의와 제도적 대응을 필요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