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미 연방항공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FAA)은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버라 지역의 대규모 정전으로 로스앤젤레스 항로관제센터(Los Angeles Air Route Traffic Control Center)의 통신 체계가 마비돼 스페이스X의 팔콘 9 TRACERS 발사를 22일(현지시간)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7월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AA는 해당 정전이 태평양 상공 항공로를 관리하는 로스앤젤레스 항로관제센터의 운영을 직접 타격함에 따라 “여객 안전 확보”를 이유로 즉각적 비행 제한과 발사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FAA는 “센터의 통신 장애가 해소될 때까지는 우주 발사체를 포함한 어떠한 비행체에도 추가 위험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는 태평양 전역을 운항하는 상업·군용 항공기의 항로 관제를 담당하는 핵심 시설로, 전력 및 통신 가용성이 확보돼야만 다수의 항공기를 실시간 레이더와 음성·데이터 링크로 관리할 수 있다.
Air Route Traffic Control Center(ARTCC)는 고도 18,000피트(약 5,486m) 이상을 운항하는 항공기 흐름을 담당하는 미국 항공교통관제망의 중추다. TRACERS(Tandem Reconnection and Cusp Electrodynamics Reconnaissance Satellites)는 지구 자기권 연구를 위해 두 대의 위성을 한 쌍으로 쏘아 올리는 NASA 임무로, 우주 날씨 변동 원리를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스페이스X는 공식 채널을 통해 “정전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 중이며, 발사 목표 시점을 현지 시간 23일 수요일로 새롭게 설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카운트다운 재개 시각을 추후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인프라 안정성과 항공·우주 운영 간 긴밀한 상관관계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특히 민간 우주 발사 빈도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항공 관제 체계의 단일 장애 요인이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발사장 일정까지 좌우할 수 있음을 재확인한 셈이다.
한편, FAA는 발사 연기로 인한 항공 교통 영향이 최소화됐으며, 필요한 경우 예비 전원 체계 및 대체 관제 절차를 즉각 가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