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 보잉 777-9 차세대 인증 단계 착수 승인

【시애틀·워싱턴 D.C.】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보잉(NYSE:BA)의 초대형 여객기 777-9에 대해 다음 단계 인증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FAA는 지난주 말 보잉 측에 해당 결정을 공식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은 항공 전문 매체 ‘에어 커런트’(Air Current)의 편집장 존 오스트로워가 29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두 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FAA (미국 연방항공청)*는 미국 내 모든 민간 항공기의 설계·제조·운항·정비 안전 기준을 관장하는 규제 기관이다. 항공기 제조사는 기체를 상업 운항하기 전, FAA가 제시하는 다단계 ‘형식 인증(Type Certification)’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보잉 777-9는 현재 보잉이 생산 중인 기종 가운데 가장 큰 동체를 갖춘 장거리 와이드바디(폭 6m 이상) 여객기로, 400석 안팎의 좌석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기종은 기존 777 시리즈를 개량하면서도 787 드림라이너 프로그램에서 도입한 신형 복합소재 날개 구조와 최신형 GE9X 엔진을 채택해 연료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왜 이번 승인 절차가 중요한가?

“FAA가 차기 단계 테스트를 허가했다는 것은 777-9가 실제 상용 운항을 위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의미다.” ─ 항공 업계 관계자

FAA 인증은 통상 설계 검증, 지상 테스트, 비행 테스트, 생산 체계 검증, 종합 안전성 평가 등 총 5단계 이상으로 구성된다. 이번 허가가 ‘다음 단계’로 불리며 주목되는 이유는, 777-9가 폭넓은 비행 테스트에 공식 착수하게 됐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글로벌 항공 산업은 안전 규제 강화와 공급망 차질로 개발 일정이 지연돼 왔으며, 이번 소식은 업계 전반에 심리적 안도감을 주고 있다.

한편 보잉은 777-9의 상업 운항 개시 시점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2025년 중·하반기 첫 고객 인도가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해 왔다. 이번 FAA 승인으로 일정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용어 해설

  • FAA 형식 인증(Type Certification): 새 항공기가 연방항공규정(FAR)에 부합하는지 검증하는 절차. 설계·시험·품질시스템 전반을 포괄한다.
  • 에어 커런트(Air Current): 항공·우주 산업 심층 분석으로 유명한 독립 전문 매체. 편집장 존 오스트로워는 보잉·에어버스 등 주요 OEM 동향을 꾸준히 취재해 왔다.
  • X(구 트위터): 일론 머스크가 인수 후 개명한 글로벌 소셜미디어 플랫폼.

전망과 시사점

이번 승인으로 777-9 프로그램은 기술 검증 단계 고도화에 돌입하게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수개월 간 진행될 고강도 비행 테스트에서 구조적 피로, 항력 성능, 소음·배출 규제 준수 여부 등이 집중 평가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인증 일정이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보잉은 대형 항공기 시장에서 에어버스 A350-1000과의 경쟁에서 발주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기사에 사용된 모든 수치·날짜·기관명·인용구는 원문(Reuters)에 명시된 내용만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