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산림벌채 규정 1년 유예에 코코아 선물가 하락

코코아 선물 가격유럽연합(EU) 산림벌채 규정(EUDR)의 1년 시행 유예 결정 이후 하락 마감했다. 3월 만기 ICE 뉴욕 코코아(CCH26)는 -6(-0.12%) 내렸고, 12월 만기 ICE 런던 코코아 #7(CAZ25)은 -10(-0.27%) 하락했다. 다만 가격은 지난주 수요일 기록한 ‘근월물 기준 1.75년 최저치’에서는 여전히 위에 머물렀다.

2025년 11월 26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EU 의회가 EUDR 시행을 1년 늦추면서 단기적으로 코코아 공급 여건이 넉넉해졌다는 평가가 가격에 반영됐다. 해당 규정은 콩·코코아 등 핵심 원자재산림벌채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지역에서 생산된 경우 EU 역내 반입을 제한하는 제도로 설계돼 있다. 유예로 인해 EU 회원국들은 당분간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일부 벌채 지역에서의 농산물 수입을 이어갈 수 있다.

ICE NY 코코아 선물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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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R주1공급망 추적·준수 의무를 강화해 산림 전용 및 황폐화 방지를 목표로 한다. 이번 1년 연기는 생산국·수입업자·가공업체에게 준비기간을 제공하는 반면, 단기적으로는 시장 내 실물 타이트니스 완화로 이어져 가격에 하방압력을 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제도 시행이 본격화되면 규정 미준수 물량의 시장 퇴출이 불가피해질 수 있어, 중장기 공급 구조에는 변수가 남아 있다.

ICE London 코코아 선물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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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측면에서, 서아프리카 생산 호조 기대가 코코아 가격의 상단을 누르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농가들은 나무 생육이 양호하고 최근의 건조한 날씨가 수확 후 빈(beans) 건조를 도왔다고 전했고, 가나 농가들은 양호한 기상 덕에 코코아 꼬투리(pods)가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전했다. 초콜릿 제조사 몬델레즈(Mondelez)는 최신 서아프리카 꼬투리 계수가 5년 평균 대비 7% 높고, 작년보다도 ‘상당히 높다(materially higher)’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의 메인 크롭(main crop) 수확이 이제 막 시작된 가운데, 현지 농가는 품질에 낙관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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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몬델레즈 “서아프리카 꼬투리 계수는 5년 평균 대비 7% 상회, 전년 대비로도 유의미하게 높다.”

한편, 정책 변수도 가격을 자극했다. 11월 14일 트럼프 행정부미국 내 재배되지 않는 원자재에 부과하던 상호관세 10%코코아를 포함해 철회하고, 브라질산 식품 수입에 적용되던 관세 40%도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질은 세계 상위 10대 코코아 생산국으로, 관세 철회는 글로벌 흐름 물량무역 비용에 영향을 주며 가격에 추가 하방압력을 가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다만 실물 흐름 일부는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트디부아르 정부 집계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11월 23일까지 새 마케팅 연도 동안 항만 반입 물량은 618,899톤(MT)으로, 전년 동기 642,500톤 대비 -3.7% 감소했다.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의 항만 도착 물량 축소는 단기 공급 타이트닝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선물거래소 재고도 주목된다. 미국 항만에 보관된 ICE주2 감독 코코아 재고는 보고일 기준 170만 9,185자루8.5개월 최저를 기록했다. 재고 감소는 통상 현물 타이트니스 신호로 가격 지지에 기여한다.


수요 측면에서는 글로벌 수요 약화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10월 30일 허시(Hershey) CEO는 올해 할로윈 시즌 초콜릿 판매가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2024년 미국 연간 캔디 매출에서 할로윈 비중은 약 18%로,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시즌이었다.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주33분기전년 대비 -17% 감소한 183,413톤으로 9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고, 유럽 그라인딩은 -4.8% 감소한 337,353톤으로 10년 만의 3분기 최저였다. 북미 그라인딩은 +3.2% 증가한 112,784톤으로 집계됐으나, 신규 보고 기업 편입으로 통계가 왜곡될 소지가 있다고 전해졌다. 한편, 리서치 기업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9월 7일로 끝나는 13주 동안 북미의 초콜릿 캔디 판매량전년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

인용: 허시 CEO “올해 할로윈 초콜릿 매출은 실망스러웠다.”

나이지리아의 생산 감소 전망은 가격에 지지적이다.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에서,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2025/26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톤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2024/25년 전망치 344,000톤 대비). 관련해, 9월 코코아 수출은 전년과 동일14,511톤으로 집계됐다.

국제코코아기구(ICCO)5월 30일 2023/24 글로벌 코코아 수급-494,000톤 적자로 상향 수정하며, 60년 넘는 기간 중 최대 적자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세계 생산전년 대비 -13.1% 감소해 438만 톤(MMT)을 기록했고, 글로벌 재고대비 그라인딩 비율46년 만의 최저27.0%로 하락했다. 다만 2024/25에는 14만 2,000톤흑자가 예상돼 4년 만의 첫 흑자 전환이 전망되며, 세계 생산+7.8% 증가한 484만 톤으로 추정됐다.


용어설명 및 맥락가이드

EUDR주1: EU의 ‘산림벌채 및 산림황폐화 방지 규정’으로, 원산지 추적·실사 등을 통해 벌채 연관 물품의 역내 유통을 제한하는 제도다.
ICE주2: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로, 코코아를 포함한 원자재 선물이 거래되는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소다.
근월물 최저: 가장 가까운 만기의 선물 가격을 기준으로 한 저가 수준을 뜻한다.
그라인딩주3: 코코아 원두를 빻아 버터·파우더로 가공하는 공정량으로, 가공·소비 수요의 대리지표로 활용된다.
재고대비 그라인딩 비율: 글로벌 재고를 연간 가공량으로 나눈 지표로, 낮을수록 공급 여유가 작다는 신호다.
MT/MMT: MT는 톤(1,000kg), MMT는 백만 톤을 의미한다.
상호관세: 상대국이 부과한 관세에 상응해 부과하는 보복·상응 관세를 가리킨다.
메인 크롭: 서아프리카의 주요 수확기를 뜻하며, 연중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종합 해석으로 보면, EUDR 유예서아프리카 작황 기대, 관세 철회 등은 단기 공급 여유무역 비용 완화를 통해 코코아 가격 약세를 유도했다. 반면, 코트디부아르 항만 반입 감소ICE 재고 8.5개월 최저현물 타이트니스를 시사하며 가격을 지지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아시아·유럽 그라인딩 감소북미 초콜릿 판매량 급감약세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처럼 공급 완화 신호현물 타이트 신호, 수요 둔화가 병존하는 구도 속에서, 시장은 서아프리카 기상정책 일정(EUDR 시행 타임라인)을 핵심 변수로 주시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유의점으로는 메인 크롭의 실제 수율병충해·날씨의 추가 변동, EU 규정의 세부 적용무역 흐름 변화, 그리고 소비 시즌(성탄·부활절 등)의 실수요 회복 강도가 꼽힌다. 단기적으로 정책 유예작황 기대가격 상단을 제한하는 가운데, 재고와 항만 물량 등 실물 지표의 추가 하락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리치 애스플런드 프로필

공시: 기사 게시 시점에 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직·간접) 포지션이 없었다. 본 기사 내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한다. 관련 공시는 바차트 공시 정책(https://www.barchart.com/terms#disclosure)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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