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코코아 선물이 약세를 이어가며 1.75년 만의 근월물 최저가를 다시 경신했다. 3월 만기 ICE 뉴욕 코코아(CCH26)는 화요일 기준 -91(-1.75%) 하락 마감했고, 12월 만기 ICE 런던 코코아 #7(CAZ25)는 -51(-1.38%) 밀렸다다.
2025년 11월 25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2주 연속 매도세가 이어진 가운데 EU의 산림벌채 규정(EUDR) 1년 연기 기대가 커지며 하락 폭을 키웠다. 지난주 수요일 EU 회원국들은 EUDR 시행을 1년 유예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으며, 이로 인해 단기 공급 우려가 완화되고 수급이 느슨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가격을 압박했다. EUDR은 대두와 코코아 등 주요 원자재의 EU 수입 과정에서 산림벌채를 억제하는 규정으로, 당초 12월 말 시행이 예상됐으나 연기될 경우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등 산림벌채가 진행 중인 지역에서의 농산물 수입이 당분간 계속 허용될 수 있다. 유럽의회는 수요일 표결에 부칠 예정이며, 가결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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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풍작 기대도 가격을 끌어내렸다. 코트디부아르 농가 보고에 따르면 코코아 나무의 생육 상태가 양호하고, 최근 건조한 날씨가 수확 후 원두 건조를 도왔다. 가나에서도 우호적 기상 조건 속에 코코아 꼬투리(팟)의 생육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전언이 나왔다다.
몽델레즈(Mondelez)는 최근 West Africa의 최신 코코아 팟 카운트가 5년 평균 대비 7% 상회했고, 전년 대비로도 ‘유의미하게 높다’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의 메인 크롭(주요 작기) 수확이 갓 시작됐으며, 현지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분위기다.
몽델레즈는 ‘올해 팟 카운트는 5년 평균을 7% 웃돌며, 작년 대비로도 실질적으로 더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의 통상 환경 변화도 코코아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11월 14일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에서 재배되지 않는 원자재(코코아 포함)에 부과하던 10% 상호관세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코아 수입 비용 구조를 완화해, 단기적으로는 국제 가격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다.
수요 둔화 신호도 가격에 약세로 작용했다. 10월 30일, 허쉬(Hershey) CEO는 올해 핼러윈 시즌 초콜릿 판매가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2024년 미국 연간 캔디 매출에서 핼러윈 비중은 약 18%로 크리스마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행사로 집계된다. 이와 함께, 10월 17일 아시아 코코아 협회는 3분기 아시아 분쇄(grindings)가 전년 대비 -17% 감소한 183,413톤으로, 9년 만에 가장 낮은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0월 16일 유럽 코코아 협회는 3분기 유럽 분쇄가 -4.8% 줄어든 337,353톤으로 10년 만에 가장 낮은 3분기였다고 전했다다.
전미 제과협회(NCA)가 집계한 3분기 북미 분쇄는 +3.2% 증가한 112,784톤으로 나타났으나, 새로운 보고 업체의 편입이 수치를 왜곡했을 수 있다는 단서가 붙었다. 관련해서, 시장조사 서커나(Circana) 자료에 따르면 9월 7일 종료 13주 기준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다.
한편,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 항만 도착 물량 감소는 가격의 하락폭을 일부 제한하는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10월 1일~11월 23일 사이 현지 농가가 항만으로 선적한 코코아는 618,899톤으로, 전년 동기 642,500톤 대비 -3.7% 줄었다.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이다다.
ICE 모니터링 재고도 공급 타이트닝을 시사한다. 미국 항만에 보관 중인 ICE 인증 코코아 재고는 화요일 기준 171만 455자루로 8.25개월래 최저로 떨어졌다. 재고 축소는 통상적으로 현물 공급 긴축 신호로 해석되며, 가격의 하방 경직성에 기여한다다.
나이지리아(세계 5위 생산국)의 생산 감소 전망도 지지 재료다.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 생산이 -11% 감소한 305,000톤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는 2024/25 작황 전망치 344,000톤 대비 후퇴한 수준이다. 관련해, 9월 나이지리아의 코코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변동 없이 14,511톤으로 보고됐다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 글로벌 코코아 수급을 -494,000톤 적자(60년 넘는 기간 중 최대)로 상향 수정했다. 같은 기간 생산량은 -13.1% 감소한 4.380 MMT백만톤로 집계되며, 재고/분쇄 비율은 27.0%로 46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2024/25에 대해서는 142,000톤 흑자(4년 만의 첫 공급 잉여)를 추정했고, 글로벌 생산은 +7.8% 증가한 4.84 MMT백만톤로 내다봤다다.
용어·맥락 풀이
– EUDR(유럽연합 산림벌채 규정): EU 시장에 들어오는 특정 원자재(예: 코코아·대두 등)가 산림벌채와 연계되지 않았음을 요구·검증하는 제도다. 시행이 연기되면 단기적으로는 해당 원자재의 수입 장벽이 낮아져 공급이 늘어난 듯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 분쇄(Grindings): 코코아 원두를 가공(분쇄)하는 물량으로, 실수요(초콜릿·제과) 측정에 널리 쓰인다. 분쇄 감소는 대개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된다.
– 근월물·최근월물: 만기가 가장 가까운 선물 계약을 의미한다. 근월물 최저는 현물에 가장 민감한 가격 구간이 최근 저점을 찍었다는 뜻이다다.
기자 해설·전망
EUDR 연기 기대와 서아프리카 생산 호조가 결합하며 단기적으로는 공급이 넉넉해질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해졌다. 여기에 10% 상호관세 철회로 미국 수입 여건이 개선되며 가격의 탄력적 하락을 뒷받침했다. 반면, 아이보리코스트 항만 도착 감소와 ICE 재고 8.25개월래 최저라는 지표는 현물 측면의 긴축 위험을 시사한다. 수요에서는 아시아·유럽의 3분기 분쇄 부진, 북미 소매 판매량 감소 등이 부담으로 남는다. 종합하면, 정책(유럽의회 표결), 작황(서아프리카 메인 크롭), 수요(분쇄·소매)가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관측이다. 표결 결과가 실제 연기로 귀결될 경우 추가적인 공급완화 심리가 이어질 수 있으나, 동시에 현물 재고 축소와 서아프리카 물류·기상 변수는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수 있다.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항만 선적 추이, ICE 인증 재고, 분쇄 통계, 주요 업체 실적 코멘트 같은 고빈도 펀더멘털을 병행 점검할 필요가 있다다.
게재일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자세한 사항은 바차트 공시 정책을 참조할 수 있다. 또한, ‘여기 표명된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를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는 고지가 덧붙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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