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미국 대규모 에너지 계약 체결, LNG 업종 주가 급반등
유럽연합(EU)이 미국으로부터 7,500억달러(약 1,025조원) 규모의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합의하면서,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액화천연가스(LNG, Liquefied Natural Gas) 관련 종목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2025년 7월 28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정오 무렵 LNG 수출사인 셰니어 에너지(Cheniere Energy)와 벤처글로벌(Venture Global) 주가는 각각 약 3%, 4% 이상 올랐다. LNG 인프라를 건설하는 넥스트디케이드(NextDecade)와 뉴포트리스 에너지(New Fortress Energy) 주가도 2%·3%가량 상승했다.
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은 성명에서 “이번 미국산 에너지 제품 구매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러시아산 가스와 석유를 미국산 LNG·원유·핵연료로 대체할 것이다.”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이번 에너지 계약은 주말 사이 브뤼셀과 워싱턴이 타결한 포괄적 무역협정의 일부다. 협정에 따라 미국은 EU 수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고, EU는 미국에 대해 기존 대비 6,000억달러 상당의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백악관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에너지는 이번 거래의 매우 중요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LNG란 무엇인가? — 용어 해설
LNG는 천연가스를 영하 162℃ 이하로 냉각해 액화한 형태다. 부피가 약 600분의 1로 줄어들어 선박 운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서양을 건너오는 미국산 LNG 의존도를 확대하고 있다.
관세(타리프)와 투자 확대의 의미
이번 무역협정에서 미국이 부과한 15% 관세는 EU 기업의 수출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러나 EU가 미국 내 투자(6,000억달러)와 에너지 구매(7,500억달러)를 통해 교역 균형을 맞추기로 하면서, 에너지·인프라·제조업 분야의 미국 내 고용 및 설비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특히 셰니어·벤처글로벌처럼 이미 미주 걸프만에 수출 터미널을 보유한 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평가한다. 이들 기업은 계약 물량에 따라 장기 공급계약(Long-Term Sales & Purchase Agreements)을 체결해 현금흐름을 안정화할 전망이다.
국내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이번 계약은 한국 기업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천연가스 운반선 수요 증가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사에 추가 수혜가 예상된다. 또한 한국 가스공사(KOGAS) 등 국내 LNG 오프테이커들은 아시아 스팟가격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미국 LNG 설비 증설 속도가 빨라질 경우, 파이프라인·밸브·냉열 기술을 보유한 한국 중소형 부품업체에도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위 평가는 기사 내용에 기반한 시장 분석이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EU와 미국 간 관세 갈등이 다른 산업으로 확산될지 여부다. 둘째, 러시아의 반응과 가스 공급 정책 변화가 유럽 가스 허브 가격(TTF)에 미칠 파급효과다. 셋째, 미국 내 LNG 인허가·환경규제 완화 여부가 설비 증설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향후 분기 실적 시즌에서 셰니어·벤처글로벌·넥스트디케이드·뉴포트리스 에너지는 수주 잔고 확대와 현금흐름 개선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