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경쟁당국,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 승인 과정에서 검토 소홀 지적

브뤼셀—EU 경쟁당국이 브로드컴(Broadcom)$69 billion 규모 VM웨어(VMware) 인수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경쟁영향을 충분히 분석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유럽의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자 연합인 CISPE(Cloud Infrastructure Services Providers in Europe)는 이 사안을 룩셈부르크 소재 일반법원(General Court)에 제소하며 집행위원회의 판단 오류를 지적했다.

2025년 12월 11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CISPE는 2023년 집행위원회의 인수 승인 결정을 2025년 7월에 일반법원에 제소했고, 2025년 12월 3일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집행위원회의 심사과정에 법리적·사실적 오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CISPE는 이번 제출서에서 “거래가 서버 가상화 소프트웨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집행위원회가 법률상 오류 및 명백한 평가상의 오류를 범했다”고 밝혔다.

CISPE는 유럽 전역에 걸쳐 46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아마존(Amazon)은 준회원(associate members)으로 가입되어 있다고 밝혔다. CISPE는 제출서에서 집행위원회의 논리 전개가 결함이 있으며 거래에 대해 고객과 산업 단체들이 보낸 경고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버 가상화 소프트웨어(server virtualization software) 시장에 대한 영향 분석을 누락한 점을 중대한 실수로 지목했다.

주목

CISPE 제출서(2025년 12월 3일): “거래가 서버 가상화 소프트웨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지 못함으로써 집행위원회는 합병규정(Merger Regulation)과 판례에 따른 의무를 위반하였다.”

브로드컴 측은 CISPE의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 대변인은 로이터에 “우리는 CISPE의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다”고 전했으며, 구체적 반박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구체적 논평은 없다. 우리는 항상 법정에서 우리의 결정을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CISPE 사무총장 프란시스코 미ngorance(Francisco Mingorance)는 이번 사안에 대해

“이번 사안은 규제기관의 감독 실패이며, 이는 유럽의 클라우드 부문과 이를 의존하는 모든 조직에 실질적 비용을 초래했다”

고 주장했다. CISPE의 주장은 인수 승인 절차가 단순한 형식적 절차를 넘어 실질적 경쟁 영향 분석을 포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용어 설명
서버 가상화 소프트웨어는 물리적 서버 한 대에서 다수의 가상 머신을 운영하도록 해 서버 자원의 효율을 높이고,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가 고객별로 격리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이 시장은 클라우드 인프라의 성능, 비용구조, 서비스 차별화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므로 경쟁당국의 세심한 평가가 요구된다.

주목

합병규정(Merger Regulation)은 유럽연합 내에서 기업결합이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법적 틀로, 주요 거래가 경쟁을 실질적으로 저해할 우려가 있을 경우 집행위원회가 개입하여 승인 조건을 부과하거나 거래를 금지할 수 있다. 일반법원(General Court)은 집행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당사자의 불복을 심리하는 유럽사법체계 내의 재판기관이다.

법적 쟁점의 핵심
문제의 핵심은 집행위원회가 서버 가상화 소프트웨어 시장에 대한 구체적 영향 분석을 충분히 수행했는지 여부다. CISPE는 집행위원회가 관련 시장에 미칠 수 있는 배타적 포섭 또는 기술적 통합으로 인한 경쟁제한 가능성을 간과했다고 본다. 반대로 집행위원회와 브로드컴은 승인 결정이 충분한 검토에 기반했다고 주장할 수 있으며, 법원에서 양측의 주장과 증거가 엄정히 검토될 전망이다.

시장 및 경제적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 이번 법적 분쟁은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들과 기업 IT 예산 계획에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 만약 법원이 CISPE의 손을 들어 집행위원회의 결정을 번복하거나 추가 심사를 요구할 경우, 브로드컴-VM웨어 통합 계획의 일정 지연 혹은 조건 변경이 불가피하다. 이는 서비스 통합 일정, 라이선스 가격 정책, 기술 로드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클라우드 이용 기업들의 비용 및 전환 전략에 파급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규제기관의 심사 엄격화 가능성이 커져 글로벌 반도체·소프트웨어 M&A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인프라 소프트웨어와 칩셋 공급을 동시에 보유한 기업의 결합은 경쟁정책상 민감한 사안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향후 대형 인수합병에서 거래구조 재설계, 매각요건(디바이보) 또는 사후 규제조건 부과 사례를 증가시킬 수 있다.

전망
향후 절차는 법원의 심리 일정과 제출자료, 당사자 간 추가 증거 제출 여부에 달려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법원이 집행위원회의 심사절차의 적법성을 중심으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며, 법적 판단은 유럽 내 클라우드·가상화 소프트웨어 시장의 경쟁정책 해석에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러한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기업의 투자 결정과 기술 통합 전략을 재조정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건은 기업결합 심사에서 기술적 시장 정의와 경쟁영향의 정교한 분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브로드컴-VM웨어 거래의 향배는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IT 인프라 시장의 경쟁구도를 좌우할 수 있는 사안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