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DXY00)가 24일(현지시간) -0.18% 하락하며 2주 만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이 15% 관세를 골자로 한 무역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유로화 강세로 이어지면서 달러 가치를 끌어내린 것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2025년 7월 2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장 초반 일본과의 무역협정 타결 뉴스에 힘입어 잠시 상승했으나, 미국 6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2.7% 감소하며 9개월 만의 최저치(393만 건)를 기록하자 재차 하락세로 전환했다.
달러 약세의 핵심 촉매는
“EU와 미국이 대부분의 수입품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놓고 막바지 조율 중”
이라는 외교 소식통 발언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30% 관세 위협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대폭 완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① 외환시장 동향
유로/달러(EUR/USD) 환율은 +0.13% 올라 2주 고점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발표된 유로존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4.7로 집계되며 4개월 최고치를 찍었고, 이는 시장 전망(-15.0)보다 호조였다. 투자자들은 25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99%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Swaps자료.
달러/엔(USD/JPY)은 -0.04% 떨어지며 엔화가 1.5주 만에 가장 강세를 보였다. 이유는 일본은행(BOJ) 우치다 마사토 부총재가 “미·일 무역합의로 불확실성이 완화돼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까워졌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그의 코멘트 직후 10년 만기 JGB 수익률은 1.616%로 16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② 채권·파생시장 시사점
미국 국채(T-note) 수익률이 반등하면서 달러 금리 메리트가 일시적으로 확대됐으나,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7월 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4%, 9월 회의에서는 58%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즉, 시장의 중·단기 시각은 여전히 완화적이다.
T-note란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만기 2~10년 국채를 통칭한다. 금리 선물은 해당 수익률에 대한 기대를 거래하는 상품으로, 통화정책 전망 가늠자 역할을 한다.
③ 상품시장 반응
금 8월물은 -1.34%(46.1달러) 하락했고, 은 9월물도 -0.13% 빠졌다. 미·일 합의 및 EU·미국 관세 완화 기대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안전자산 수요를 식힌 탓이다. 그러나 달러 약세와 우크라이나·중동 갈등 지속, 그리고 ETF 내 금·은 보유량이 각각 2년·3년 최고치를 경신한 점은 중장기 가격 버팀목으로 거론된다.
④ 미·일 무역협정 세부 사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늦게 15% 관세로 합의된 미·일 무역협정 체결을 발표했다. 일본은 이를 통해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보잉사 항공기 100대 구입, 미국 쌀 수입 75% 확대, 농산물 추가 80억 달러 구매, 방위비 지출도 연 170억 달러로 상향하기로 했다. 이는 당초 예고됐던 25% 관세보다 완화된 수치로, 양국 모두 ‘윈윈’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일각에선 자민당(LDP)이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을 상실해 확장적 재정정책이 불가피하다는 점, 이는 일본 정부 재정건전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⑤ 용어·배경 설명
달러 인덱스(DXY)는 미국 달러화를 6개 주요 통화 바스켓(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 대비 가치로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값이 떨어지면 달러 약세, 상승하면 강세를 의미한다.
연방기금선물은 미국 은행 간 초단기(하루) 자금 금리 예상치를 거래하는 파생상품이다. 파월 의장의 한마디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전망을 파악하는 실마리가 된다.
⑥ 기자의 시각
달러 강세의 핵심 동력이었던 ‘금리 차(Interest Rate Differential)’ 논리가 글로벌 무역긴장 완화라는 새 변수를 만나 변곡점에 서 있다. 유로존이 경기 회복 신호를 보내고, BOJ가 드디어 긴축 시동을 논의하기 시작한다면, 달러 독주는 한층 제약받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10년간 달러지수 월봉차트를 살펴보면 100선 부근에서 지속적인 저항이 형성돼 왔다. 향후 변곡 여부는 9월 FOMC와 ECB의 연내 행보가 결정할 것이다.
무역협상 리스크가 일부 해소됐음에도 미국 주택지표 부진은 경기 둔화 가능성을 다시금 환기한다. 본격적인 달러 하락 추세 전환 여부는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그리고 미·중 갈등 등 추가 리스크 요인에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