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sy(나스닥 종목코드: ETSY)가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기대 이하의 3분기 실적을 동시에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소비 심리가 냉각되고 전자상거래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해당 소식은 프리마켓에서 주가 5% 하락으로 즉각 반영됐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Etsy 이사회는 크루티 고얄 현 사장 겸 최고성장책임자(Chief Growth Officer)를 2026년 1월 1일부로 새로운 CEO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지난 8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 온 조시 실버먼 현 CEO는 연말까지 회사를 떠나기 전까지 Executive Chair 직책으로 전환한다. 기존 의장인 프레드 윌슨 역시 같은 시점에 의장직에서 물러나며, 지배구조 측면에서 큰 변화가 예고됐다.
“리더십 전환은 회사의 다음 성장 단계에 필요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Etsy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러나 구조적인 도전 과제는 여전하다. 미·중 무역환경 변화, 특히 트럼프 행정부 시절 도입된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글로벌 판매자 네트워크에 부담을 주고 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줄어들면서, 핸드메이드·빈티지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회사 특성상 직격탄을 맞는 상황이다.
Etsy가 밝힌 3분기 총상품거래액(Gross Merchandise Sales·GMS)은 27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9억2,000만 달러, 시장 컨센서스 27억6,000만 달러를 모두 하회했다. *GMS는 플랫폼을 통해 실제 결제된 상품 가치를 집계하는 핵심 매출 지표다.
GMS가 감소했다는 것은 플랫폼에서의 실제 거래활동이 둔화됐음을 의미한다. 반면, 순매출·영업이익 등 기타 재무 지표는 기사 발표 시점 기준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2025년 11월 초 예정된 상세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마진 압박과 비용 구조 변동성을 확인할 전망이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핸드메이드·특화 제품 위주의 Etsy는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과 달리 ‘큐레이션·커뮤니티’ 가치를 강조해왔으나, 소비침체 국면에서는 브랜드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는 한계가 있다. 또한 글로벌 판매자 수수료 인상, 광고비 확대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매출 보전을 돕지만 장기적으로는 셀러 이탈을 초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 전망 관점에서, 크루티 고얄 차기 CEO는 성장 및 제품 경험 부문에서 풍부한 내부 역량을 증명해왔다. 향후 그는 ① 신규 카테고리 확대, ② AI 기반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 ③ 글로벌 로지스틱스 개선을 통한 배송 기간 단축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고얄 선임이 시장 신뢰 회복으로 바로 이어지려면, 다음 분기부터 GMS 반등 및 활성 구매자 지표 개선이라는 실질적 성과가 동반돼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실버먼 전임 CEO는 재임기간 동안 ‘일체형 핸드메이드 마켓플레이스’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했고, 팬데믹 기간 마스크 수요 폭증을 발빠르게 대응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포스트 팬데믹 시기에 들어선 지난 2년간은 성장률 둔화와 주가 60% 이상 하락으로 고전했다.
투자은행들은 당일 보고서를 통해 “경영진 교체가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으나, 거시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단기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