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변동성 관리에 초점을 맞춘 암호화폐 트레저리 전략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고점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행동주의 투자자로 알려진 에릭 잭슨(Eric Jackson)이 하락 구간의 고통을 줄이면서도 암호화폐 익스포저를 유지하려는 투자 수요에 베팅하고 있다. 잭슨이 이끄는 EMJ 캐피털(EMJ Capital)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그리고 일부 소형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암호화폐 특화 트레저리 회사 ‘EMJX’ 출범을 준비 중이다.
2025년 12월 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기자: 카렌 브레텔, Karen Brettell), EMJX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디지털 자산을 매수 및 보유(buy-and-hold)하되, 다중 자산 접근과 능동적 헤지를 통해 기존 암호화폐 트레저리들과 차별화를 시도한다. 잭슨은 투자자들이 상승장 참여는 유지하면서도, 겨울장으로 비유되는 하락기 드로우다운을 가능한 한 제한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MJX의 차별점은 단일 코인에 집중하지 않고 멀티 에셋으로 구성한다는 점, 그리고 능동적 헤징을 통해 큰 폭의 낙폭(large drawdowns)을 억제하면서도 상승장에서는 수익에 참여하려 한다는 점이다. 이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Strategy Inc 같은 기존 암호화폐 트레저리 회사와의 핵심적 차이를 이룬다. 일반적으로 크립토 트레저리 회사는 기업의 현금성 자산을 전략적 자산으로서 비트코인 또는 기타 암호화폐에 배분한다.
우리는 다음 프런티어가 리스크를 관리하는 디지털 트레저리라고 본다. 비트코인이 좋을 때 상방을 포착하되, 겨울장에 반복되는 대규모 낙폭으로부터 포트폴리오를 단단히 보호하는 접근이다.
성과와 벤치마크 비교 — 백테스트 수익률과 시장 하락 대비
로이터에 따르면, EMJX 전략의 백테스트 결과에 기초할 때, 해당 트레저리의 연간 누적 성과는 올해 +31%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3%, 이더리움은 -10% 하락했으며, Strategy Inc의 주가는 -41% 하락했다. 즉, EMJX의 위험관리 중심 접근이 단순 보유 전략 대비 하락 국면 방어에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음을 시사한다.
잭슨은 EMJ의 헤지 전략이 독자적 인공지능(AI) 모델에 의해 안내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와 달리 비트코인 혹은 이더리움 중 하나에만 집중하지 않고, 두 자산의 시그널을 동시에 통합함으로써 모델의 강건성(robustness)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는 단일 코인에 의존하는 신호 대비, 시장 체계적 요인의 포착 범위를 넓혀 위험을 더 정교하게 관리하려는 설계로 해석된다.
데이터 우위 — 온체인 투명성과 ‘고래’ 행태 분석
잭슨은 암호화폐 시장이 전통 자산보다 데이터가 풍부하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은 특정 토큰으로의 자금 유입과 유출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기 때문에, 대형 참여자(일명 ‘고래’)의 행태를 관찰하고 성과를 추적할 수 있는 투명한 데이터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헤지 체계의 시그널링에 중요한 입력값이 되며, 변동성 급등락 구간에서 리스크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EMJ는 이 같은 온체인 데이터와 멀티에셋 AI 모델을 결합해, 시장 상승에는 참여하면서 하락 국면의 손실을 제한하려는 리스크 관리 중심 디지털 트레저리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소형 코인 접근법 — 주식 선별 경험의 전이
소형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EMJ 캐피털이 축적한 종목 발굴(stock picking) 경험을 적용한다. 잭슨은 사례로 중고차 리테일러 카바나(Carvana)를 언급했다. 해당 종목은 주가가 3.50달러까지 하락한 뒤 EMJ의 모델이 11달러에서 ‘매수’ 신호로 태깅했으며, 화요일 기준 주가는 378달러에 도달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선별적 정확도가 전체 트레저리 가치에 중대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소수의 선택만 정확해도 전체 트레저리 가치에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이 시간이 흐르며 실현될 경우, 결과는 상당할 것이다.
핵심 용어 설명 — 투자자 이해를 위한 보충
디지털/크립토 트레저리: 기업이나 투자 비히클이 현금성 자산의 일부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디지털 자산으로 보유하는 전략을 뜻한다. 자금의 장기적 구매력 보전 또는 잠재적 상방 참여를 노리는 목적이 많다.
드로우다운(drawdown): 투자자산의 고점 대비 최대 낙폭을 의미한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드로우다운을 줄이면, 같은 기대수익률에서도 위험조정 성과(샤프 비율 등)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
헤지(hedge): 파생상품,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 또는 현금 비중 조절 등을 이용해 포트폴리오 위험을 줄이는 기법이다. 본문에서 EMJX는 AI 모델을 활용해 능동적 헤지를 수행, 하락 구간 손실을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래(whales): 보유량이 큰 시장 참여자를 일컫는다. 블록체인에서의 온체인 트랜잭션은 고래의 움직임을 부분적으로 관찰할 수 있게 해주며, 이는 시장 심리와 유동성을 해석하는 데 참고 신호가 된다.
의미와 전망 — 변동성 관리형 크립토 익스포저의 부상
EMJX가 제시하는 리스크 관리형 디지털 트레저리는 단순 보유 중심 접근과 달리, 멀티에셋과 능동적 헤지를 통해 변동성의 비대칭성을 다루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백테스트 상 +31% 수익률과 비트코인(-3%)·이더리움(-10%) 하락 대비 선방, 그리고 Strategy Inc 주가 -41%와의 성과 대비는, 하락 방어가 강화된 설계가 시장 환경에 따라 유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온체인 데이터의 투명성과 AI 기반 시그널의 결합은, 대형 참여자 행태 관찰과 시장 구조 변화 포착을 가능하게 하여, 리스크 관리형 크립토 솔루션이 점차 정교해지는 흐름을 반영한다. 소형 코인 영역에서의 주식 선별 노하우 전이는, 소수의 알파 기회를 통한 트레저리 전체 성과의 레버리지 가능성을 보여준다.
요컨대, EMJ의 접근은 상승 참여와 하락 방어 간 균형을 모색하는 투자자에게 실용적 대안을 제시한다. 다만, 실거래 성과는 백테스트와 다를 수 있으며, 헤지 비용과 신호 오탐지 같은 실행 리스크는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멀티에셋·온체인 데이터·AI 헤징의 결합은 암호화폐 트레저리 운용의 다음 국면으로 부상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