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P, 저렴한 전력으로 이베리아 데이터센터 수요 공략한다

포르투갈 최대 에너지 기업 EDP이베리아 반도(포르투갈·스페인)의 데이터센터 건설 붐을 공급 기회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EDP의 최고경영자(CEO) 미구엘 스틸웰 데 안드라데(Miguel Stilwell de Andrade)는 전력 가격이 유럽의 다른 지역보다 구조적으로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들이 이 지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6년 2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틸웰 데 안드라데 CEO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에서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총 18GW(기가와트) 이상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개발 또는 파이프라인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물량이 이베리아 지역의 강한 전력 수요를 추가로 뒷받침할 것이라며, EDP가 많은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EDP는 분명히 많은 이러한 프로젝트들과 관여하고 있다. 이베리아는 구조적으로 경쟁력 있는 전력 가격이라는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이로부터 혜택을 기대한다. 이 점은 이러한 프로젝트들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EDP는 이미 구체적 실무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리스본에서 남쪽으로 150km 떨어진 신스(Sines)에서 개발 중인 1.2GW 데이터센터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해당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명칭은 Start Campus이며, 영국의 Pioneer Point Partners와 미국의 펀드 Davidson Kempner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스틸웰 데 안드라데 CEO는 수치로도 지역 수요 강세를 설명했다. 그는 2025년 포르투갈 전력 수요가 3.6% 증가했고 스페인은 2.8%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평균 성장률이 단 0.4%에 그친 대부분의 유럽연합(EU) 시장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EDP는 2030년까지 이베리아 전력 수요가 연평균 약 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그 배경으로는 데이터센터 외에도 교통·산업의 전동화(electrification) 등 구조적 요인을 제시했다.


제도적·재정적 요인과 전력가격 안정

회사는 전력 가격을 낮게 유지시킬 수 있는 여러 구조적 요인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중 핵심은 전력 시스템 요금 부채(electricity systems tariff debt)의 완전 상환 계획이다. 스틸웰 데 안드라데는 해당 부채가 2028년까지 전액 상환될 예정이며, 그간 소비자 요금에 부담을 주던 요인이 사라지면 향후 요금 체계에서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는 전력망 투자에 대해 세전 수익률을 보장하는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가 마련되어 있다. 포르투갈은 2029년까지 전력망 투자에 대해 세전 수익률 6.7%를 보장하며, 스페인은 2031년까지 6.58%를 보장한다. 스틸웰 데 안드라데는 이 같은 규제적 명확성이 EDP의 향후 투자 사이클에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전문용어 해설

데이터센터(data centre)는 대규모의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가 모여 있는 시설로, 클라우드 서비스, 인터넷 서비스, 인공지능 연산 등 디지털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다. 이러한 시설은 막대한 전력 소비와 냉각 수요를 동반하기 때문에 전력 가격, 전력 공급 안정성, 전력망 용량이 입지 결정에 큰 영향을 준다.

전력 시스템 요금 부채(electricity systems tariff debt)는 과거 정부 보조금, 요금 조정 지연 등으로 전기 요금 체계에 누적된 재정적 부담을 말한다. 해당 부채가 남아 있으면 결국 소비자 요금에 전가될 수 있으나, 상환이 완료되면 요금 구조에서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규제상의 세전 수익률(pre-tax return)은 전력망 등 인프라 투자에 대해 당국이 인정하는 수익률 수준으로, 장기 투자 유인과 자본조달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높은 보장 수익률은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네트워크 확충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EDP가 이베리아의 데이터센터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은 몇 가지 측면에서 시장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첫째, EDP와 같은 대형 전력공급자가 대형 데이터센터에 재생에너지를 장기 공급하면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은 전력비 변동성을 줄이고 장기 비용을 예측할 수 있어 투자 결정을 앞당길 수 있다. 이는 곧 추가적인 시설 건설과 지역 내 일자리 창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수요 유입이 전력망의 지역적 병목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네트워크 투자와 확충은 필수다. 포르투갈·스페인 양국의 규제 당국이 제시한 6.7% 및 6.58%의 세전 수익률 보장은 이런 네트워크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긍정적 신호다. 다만 투자 속도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특정 지역에서 전력 가격이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는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셋째, 전력 요금 구조에서의 비용 절감(예: 2028년 전력 시스템 요금 부채 상환)은 소비자와 산업 전반의 전기요금 부담 완화로 이어져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전기 소모가 큰 산업의 경쟁력에도 기여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이는 이베리아 지역을 유럽 내 데이터센터와 전력 집적의 허브로 자리매김시키는 데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리스크 요인으로는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 재생에너지 공급의 계절성·간헐성, 전력망 투자 지연, 인허가·지역 주민 반대 등 사회적·정책적 변수들이 있다. 이러한 변수들은 예상보다 전력 가격을 높이거나 프로젝트 일정에 차질을 줄 수 있다. 따라서 EDP 및 관련 사업자들은 장기 전력 구매계약(PPA), 에너지 저장장치(ESS) 도입, 지역 네트워크 협력 강화 등 위험 완화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결론

EDP의 이번 전략적 움직임은 이베리아 반도의 데이터센터 성장을 에너지 공급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18GW의 파이프라인, 1.2GW 신스 프로젝트, 2028년 요금 부채 상환과 같은 핵심 변수들이 결합되면, 이베리아의 전력 시장과 데이터센터 산업은 상호보완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다만 네트워크 투자와 정책·사회적 수용성 확보가 병행되지 않으면 장기적 가격 안정과 공급 보장이 흔들릴 수 있으므로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