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DUBLIN), 2026년 2월 6일 —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위원인 가브리엘 마클루프(Gabriel Makhlouf)은 유로존 경제성장의 모멘텀 상실 가능성과 물가가 ECB의 연간 2% 목표를 보다 고착화된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하회할 가능성을 두 가지 주요 리스크로 지적했다.
2026년 2월 6일,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마클루프는 아일랜드 중앙은행 웹사이트에 게시한 블로그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물가의 장기 기대(inflation expectations)가 여전히 2% 목표에 고정(anchored)되어 있다고 관찰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지속적인 하회(dynamic)를 시사하지는 않지만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적었다.
마클루프는 특히 임금상승률(wage growth)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영역으로 지목했다. 그는 조사와 예측이 2026년에서 2028년 사이 약 3% 수준에 임금상승률이 정착할 것이라고 시사한다면, 이는 물가의 지속적인 하회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용어 설명
• 물가(인플레이션) 하회(undershoot): 중앙은행의 목표(여기서는 연간 2%)보다 실제 물가상승률이 낮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이 목표보다 낮아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 필요성이 커질 수 있음을 뜻한다.
• 장기 기대(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소비자, 기업, 시장참가자들이 장기간 동안 기대하는 평균 물가상승률이다. 이 기대가 중앙은행 목표에 “고정(anchored)”되어 있다는 것은 기대심리가 안정적임을 의미한다.
• 임금상승률: 노동자 임금의 평균 상승률로, 물가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속적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천이 된다. 임금 상승이 견조하면 수요 측면에서 물가를 지속적으로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정책적 함의 및 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
마클루프의 진단은 두 가지 방향의 위험을 동시에 제기한다. 첫째, 성장 모멘텀 상실의 위험은 경기둔화와 관련된 하방 리스크로서 실물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이는 기업 이익과 고용에 영향을 미쳐 유로존 내 소비와 투자를 약화시킬 수 있다. 둘째, 물가의 장기적 하회 가능성은 중앙은행이 추가적인 통화완화 혹은 정책 완화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필요를 제기한다.
이 둘은 서로 결합될 경우 정책 결정에 있어 딜레마를 형성한다. 성장 둔화가 심화되면 ECB는 기준금리 인하 또는 자산매입 확대 같은 완화적 수단을 고려할 유인이 커진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하회하더라도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나 임금 경직성 등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변화하지 않는다면 ECB의 정책 여지는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영향을 예상할 수 있다:
• 국채(장기금리) 하락 압력: 성장 둔화 및 물가하회 우려는 안전자산 선호를 높여 장기금리를 낮출 수 있다. 이는 채권가격에는 호재이지만 금융기관의 순이자마진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유로화 가치 약세 가능성: ECB의 완화적 기조 지속 가능성이 높아지면,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 이는 수출에는 일부 긍정 요인이지만 수입물가 상승 등으로 다른 부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금융·자산시장 변동성 확대: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주식시장과 외환,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은행·금융주와 내구소비재 등 경기민감 섹터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임금상승률의 중요성
마클루프가 강조한 대로 임금상승률은 인플레이션 경로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다. 임금이 연간 약 3%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소비자 수요와 비용 측 압력 양쪽에서 점진적 물가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 반면 임금 상승이 더디게 진행되거나 정체된다면 수요 측의 물가 압력은 약화되어 물가의 장기 하회 리스크가 현실화될 여지가 커진다.
구체적 시나리오
첫째 시나리오(완화적): 성장 둔화와 물가 하회가 동반될 경우 ECB는 정책금리 유지에서 인하로 선회하거나 비전통적 완화수단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 이 경우 장기금리는 하락하고 유로화는 약세를 보이며 주식시장 내에서 성장주 중심의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
둘째 시나리오(안정적 전환): 임금상승률이 예측대로 2026~2028년 약 3% 수준에 정착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ECB는 점진적 정상화 또는 현 수준의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경우 시장의 충격은 제한적이며 금융조건은 점차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시나리오(비관적 고착): 물가 하회가 장기간 지속되며 기대인플레이션이 하향 조정될 경우, 중앙은행의 정책 신뢰도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이런 경우 장기 구조적 저성장·저물가의 가능성이 커지며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의 필요성이 강화된다.
정책운영상의 고려사항
ECB는 통화정책에 있어 물가 안정(2% 목표 달성)과 금융 안정, 경제성장 지원이라는 복합적 임무를 수행한다. 마클루프의 발언은 정책위원들이 단기적 수치뿐 아니라 장기 기대와 임금 경로를 토대로 보다 정교한 평가를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통화정책 결정은 데이터(물가, 고용, 임금, 성장 등)의 추세와 불확실성, 그리고 금융시장 반응을 모두 반영해야 한다.
결론
가브리엘 마클루프의 진단은 유로존 경제 및 정책 환경에 두 가지 상충하는 리스크가 존재함을 분명히 보여준다. 성장 모멘텀 둔화와 물가의 지속적 하회 가능성은 ECB의 향후 정책 경로와 시장 반응에 중대한 함의를 지닌다. 특히 임금상승률의 향방이 이 변수들 사이에서 균형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며, 시장 참가자와 정책입안자 모두가 이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1출처: 로이터, 아일랜드 중앙은행 블로그(마클루프 발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