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로이터), 2025년 12월 19일 —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인 호세 루이스 에스크리바(José Luis Escriva)는 12월 19일 금요일 현행 금리 수준을 변경할 이유를 보지 못한다며, 단기적으로 통화정책이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 1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에스크리바 위원은 스페인 방송국 TVE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필요하다면 어떤 방향으로든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2%라는 현 수준에 매우 편안하다”
고 말했다. 그는 당장의 금리 변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으나, 현재의 정책 금리에 대해 매우 안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ECB가 목요일(현지시각)에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일부 성장과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한 직후 나왔다. ECB는 최근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단기간 내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제한한 것으로 해석된다.
에스크리바 위원은 유로존 경제의 최근 성장률이 ECB의 예상치를 웃도는 점을 지목했다. 그는 그 배경으로 수출업체들이 미국 관세(U.S. tariffs)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내수 지출이 제조업의 부진을 상쇄한 점을 들었다.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해 단기 성장 전망을 개선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물가(인플레이션)는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 근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에스크리바는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의 가격 상승이 물가 수준을 떠받치고 있으며, 당분간 이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물가가 향후에도 중앙은행 목표 주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ECB의 최근 기조를 요약하면, 완화 사이클(easing cycle)이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시장이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 보도는 투자자들이 작년 6월까지 1년 동안 ECB가 정책금리를 4%에서 2%로 반으로 낮춘 완화 국면을 종결지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상당 부분 누그러뜨렸다.
용어 설명
• 정책금리(Policy rate) : 중앙은행이 은행 간 시장에서 기준이 되는 금리를 말한다. 통화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시장금리, 대출·예금 금리, 환율, 물가 수준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 완화 사이클(Easing cycle) :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정책금리를 인하하거나 유동성을 공급하는 일련의 행동을 의미한다. 반대 개념은 긴축 사이클이다.
• 목표 물가(Inflation target, 2%) : ECB가 중기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수준으로, 물가안정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시장과 경제에 미칠 영향 분석
에스크리바 위원의 발언과 ECB의 최근 전망 상향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다음과 같은 체계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첫째, 채권시장과 장단기 금리 전망. ECB의 금리 동결 기조와 인플레이션 전망의 상향은 단기적으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켜 국채 금리의 하락 압력을 제한할 수 있다. 이는 유로존 국채 수익률의 하방 여지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특히 단기 금리(예: 3개월·1년물)보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
둘째, 환율(유로화)에 미치는 영향. 시장이 ECB의 통화정책이 당분간 완화적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 유로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유로화 강세는 수출기업의 마진에 압박을 줄 수 있으나, 에스크리바가 지적했듯이 최근 수출업체들은 관세 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셋째, 은행 대출·기업 투자와 소비에 대한 영향. 금리 동결은 대출 비용의 즉각적 추가 상승을 막아 가계와 기업의 금융부담을 안정시키는 측면이 있다. 다만 물가가 2% 수준에서 지속될 경우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 측면에서의 변화가 크지 않아 신용수요의 회복은 완만할 수 있다.
넷째, 인플레이션 경로 및 기대치. 서비스 물가의 지속적 상승은 근원적 인플레이션(서비스·임금 등)에 대한 우려를 남긴다. 중앙은행의 목표치 주변에서 물가가 움직일 경우, 정책당국은 단기적 자극보다는 물가안정과 기대 관리에 더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
다섯째, 투자자 심리와 리스크 프리미엄. 과거 완화 사이클이 종료되면서 투자자들은 통화정책의 변곡점을 고려해 포지션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위험자산(주식, 신흥시장 자산)에 대한 선호는 정책 불확실성의 축소 여부에 따라 재평가될 것이다.
향후 시나리오
가능한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시나리오 A(기준) — 현 상태 유지: 성장 둔화나 물가 급등이 발생하지 않는 한 ECB는 현행 2% 수준을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현상 유지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시장은 안정적 반응을 보이며 유로화와 국채금리는 큰 변동 없이 움직일 전망이다.
시나리오 B(긴축 전환 가능): 물가가 목표를 상회하며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보이면 ECB는 긴축적 스탠스을 강화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 다만 현재 에스크리바의 발언과 최근의 상향된 성장·물가 전망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실현 가능성은 낮다.
시나리오 C(완화 재개 오류 가능성): 경제 급락이나 외생적 충격(예: 글로벌 경기 둔화)이 발생하면 ECB는 통화완화 재개를 고려할 수 있으나, 로이터는 시장이 이미 완화 사이클의 마무리를 받아들였다고 전하고 있어 정책 전환에는 상당한 증거가 필요하다.
종합
에스크리바 위원의 발언과 ECB의 최신 전망은 통화정책의 단기적 안정성을 시사한다. 정책금리 2% 수준에 대한 위원 개인의 편안함 표명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추가 완화 기대를 낮추는 신호로 작용했다. 향후 정책 방향은 성장과 물가의 실제 데이터 흐름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특히 서비스 부문의 물가 움직임과 유럽 내 수요의 강도, 글로벌 교역 환경(미국의 관세 등)에 따른 수출 동향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본 기사는 로이터 통신의 2025년 12월 19일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