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연구 “미국 관세 우려, 유로존 소비 패턴 흔들어”

유럽중앙은행(ECB)이 공개한 최신 Economic Bulletin미국발 관세 가능성이 유로존 가계의 소비 행태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5년 9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ECB 연구진은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가계의 심리를 약화시키며 미국산 제품 회피, 그리고 재량소비 축소라는 두 가지 변화를 낳고 있다”

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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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축적된 상당한 가계 저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내내 소비자들이 지출을 망설였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형식적 관세가 시행되기도 전에 무역 긴장이 가계 수준에서 즉각적인 행동 변화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내용 및 용어 해설

관세(tariff)란 한 국가가 수입 제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무역수지 개선 등을 목적으로 한다. 관세 인상 우려만으로도 기업은 가격 인상 압력을, 소비자는 향후 지출 부담 증가 가능성을 의식해 구매를 지연하는 경향이 있다.

유로존 소비자들의 구체적 반응

ECB는 소비자 패널 데이터를 통해 미국산 의류, 전자제품, 레저용품에서 특히 구매선 전환 및 수요 위축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이는 블록 경제에서 미국 브랜드들이 차지하던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곧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재량소비 지출(discretionary spending)의 축소도 뚜렷하다. 필수재·주거비를 제외한 여행·외식·가전 구매가 억제되면서, 해당 업종 기업들은 수요 둔화에 대비한 가격·재고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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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파급 효과에 대한 In-depth 분석

필자는 가계 심리 위축이 이어질 경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하향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미 유로존 제조업 PMI는 50선 아래에서 부진하며, 서비스업도 경기확장세가 완만하다. 관세 우려는 이러한 흐름을 더욱 심화할 수 있다.

또한, 유로화 환율이 무역 불확실성에 취약해지면, ECB 통화정책의 운신 폭도 제약을 받을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목표를 위해 금리인하를 선뜻 단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 위축과 수입물가 상승(관세 전가)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


전문가 견해 및 향후 시사점

유럽 주요 경제연구소들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소비와 투자 모두 추가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특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제조업 비중이 큰 국가일수록 소비·생산 네트워크에 미칠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기업에는 공급망 다변화, 소비자에는 내구재 구매 시기 분산이 권고된다. 정책당국은 불확실성 최소화를 위해 무역 협상을 조기에 매듭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컨대, 관세 불확실성은 단순히 무역 통계에 머무르지 않고 가계 심리·기업 전략·통화정책까지 전방위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ECB 연구는 이러한 ‘심리적 관세 효과’가 실물경제로 번지는 메커니즘을 실증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