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수석이코노미스트 라인, 유로존 물가에 상방(上方) 서프라이즈 가능성 제기

프랑크푸르트(독일)에서 발표된 이번 보도는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국)의 인플레이션 흐름에 대해 유럽중앙은행(ECB)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필립 라인(Philip Lane)이 최근 몇 차례의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은 결과를 보였다고 지적한 내용이다. 라인은 이 같은 상방 서프라이즈가 내년 초 ECB가 예상했던 물가 하락 전망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2025년 12월 3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 회원국의 물가상승률은 올 한 해 대부분 기간 동안 ECB의 목표치인 연 2%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일부 물가 지표는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높은 수치로 나타나면서 정책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라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단방향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1~2022년에 급등했던 물가가 다시 ECB의 목표치인 2%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중앙은행의 전망을 상회할 위험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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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의 발언: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한 방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우리는 몇 차례의 상방 서프라이즈를 목격했다」

ECB가 지난 9월에 제시한 전망치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올해 2.1%, 2026년 1.7%, 2027년 1.9%로 예측됐다. 라인은 ECB가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처음으로 2028년 전망까지 포함한 새로운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회의는 12월 18일에 열리며,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2%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은 이어서 에너지 가격의 하락 때문에 내년 초 인플레이션이 목표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명확한 전망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그 이후 발표된 일부 데이터가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점들이 바로 최근의 상방 서프라이즈를 설명하는 요인 중 일부라는 것이다.

「우리는 낮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물가가 특히 내년 초 개월들에서 목표치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명확한 전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일부 데이터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고, 그것들이 바로 완충 요인들이다」

실제 지표를 보면, 헤드라인(전체)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2.2%로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다소 웃돌았다. 이 상승에는 서비스 부문 물가의 가속화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월에는 기초 인플레이션(일반적으로 식품과 에너지처럼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물가)이 또한 시장 예상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원문은 이를 underlying inflation으로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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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은 앞서 연설에서 ECB가 단기적 편차(near-term deviations)에 대해 과민 반응해서는 안 된다는 자신의 기조를 재차 확인했다. 그는 그러한 편차들이 확실히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기대되는 경우에는 정책적 과잉 대응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어 설명

ECB(유럽중앙은행)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은행이다. 이 기관은 물가안정(인플레이션 관리)을 주요 임무로 삼고 있으며, 정책금리와 공개시장조작 등을 통해 통화정책을 운용한다.1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전체 소비자물가(CPI)를 말하며, 식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포함한 종합 물가 수준을 뜻한다. 반면에 기초(underlying 또는 core) 인플레이션은 통상적으로 식품과 에너지처럼 가격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물가를 의미하며, 기초 인플레이션은 정책당국이 기조적 물가 흐름을 판단하는 데 중요하게 활용된다.


전문적 통찰 및 시사점

이번 라인 수석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은 몇 가지 실무적 함의를 가진다. 첫째, 최근의 상방 서프라이즈는 단기간 내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ECB의 9월 전망(올해 2.1%, 2026년 1.7%, 2027년 1.9%)과 달리 일부 데이터가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중앙은행의 내년 초 시나리오(일시적 하락)에 수정이 필요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둘째, 서비스 물가의 가속화는 통화정책에 더 오래 지속되는 기조적 상승 압력이 존재하는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신호다. 에너지 가격이 내림세를 보일 때에도 서비스 부문의 상승이 계속되면 전체 인플레이션의 하락 속도가 지연될 수 있다. 이는 정책금리 정상화(또는 유지) 시점과 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ECB가 12월 18일 발표할 새로운 전망에서 2028년까지 포함하는 장기 전망을 제시하는 점은, 중앙은행이 향후 물가 경로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장기 전망은 단기적 통계 변동성뿐 아니라 구조적 요인(예: 노동시장, 임금상승률, 서비스 부문 수요 등)을 더 면밀히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라인의 반복된 언급대로 단기적 편차에 대한 과민 반응을 피할 것이라는 기조는 당분간 ECB의 정책 스탠스가 신중함을 유지할 것임을 암시한다. 다만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시장의 상방 위험을 확인할 경우,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과 전망 표준은 보다 보수적인 방향으로 조정될 여지가 있다.

종합하면, 이번 발언은 유럽 통화정책의 향방을 가늠하는 데 있어 데이터 흐름과 통화정책 전망 사이의 미세한 균형이 여전히 중요한 변수임을 보여준다. 12월 18일 ECB 회의에서 발표될 새로운 전망은 향후 시장 기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