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2025년 12월 19일 — 유로존의 성장과 물가(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은 크지만 대체로 균형적이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향후 정책 판단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고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인 올라프 슬레이펜(Olaf Sleijpen)이 금요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2025년 12월 1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슬레이펜 총재는 “우리는 여전히 좋은 위치에 있으며, 유럽의 물가 상승률은 거의 2% 주변에서 매우 근접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앙은행가의 이른바 ‘열반(nirvana)’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위험이 여전히 크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그래서 우리는 회의별 접근(meeting-by-meeting approach)을 유지하고 데이터에 계속 의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과 물가 리스크는 크지만 나는 그것들이 대체로 균형잡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발언은 ECB가 목요일에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일부 성장 및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한 뒤 나왔다. ECB의 이번 전망 수정은 단기적으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닫는(signalling a likely end to near-term cuts)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슬레이펜을 포함한 정책결정자들은 공개 발언에서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으며, 큰 리스크 요인들이 경기와 물가 전망을 빠르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어떤 선택지도 아직 배제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ECB는 성장과 물가에 대한 전반적 위험 평가를 단일 항목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대신 향후 전망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을 나열했다. 그러나 ECB 내부 논의에 직접 접근한 소식통들은 대부분의 정책결정자들이 성장 전망을 둘러싼 위험을 대체로 균형적(broadly balanced)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는 성장률이 중앙은행의 자체 전망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의 경우에는 토론이 더욱 일치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대다수의 정책결정자들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균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단순히 ‘안정적’이라는 의미만이 아니라, 상방(물가 상승) 및 하방(물가 둔화) 요인들이 동시에 존재해 어느 쪽으로 기울지 예측이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 회의별 접근법과 위험의 균형성
회의별 접근(meeting-by-meeting approach)은 중앙은행이 정책 결정에서 고정된 사전 로드맵을 따르기보다 매 통화정책 회의에서 최신 경제지표와 시장상황을 검토한 뒤 판단을 내리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는 경제 지표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위험의 ‘균형성(balanced risks)’은 특정 리스크가 상방 또는 하방 어느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고 양방향으로 존재함을 뜻한다.
정책적 함의와 금융시장 영향에 관한 분석
ECB가 금리를 동결한 상황에서 성장과 물가 전망을 소폭 상향한 것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당분간 추가 인하가 쉽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기 국채금리 및 기업 대출금리의 하방 여지를 제한할 수 있으며, 채권 금리 변동성 확대를 유발할 수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2% 부근에서 안정화된 것으로 인식되면 장기적으로는 금융완화(또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재조정돼 주식시장, 특히 민감도가 높은 금융·소비 관련 섹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정책 기조가 ‘회의별’로 유지될 경우 투자자들은 각 회의 이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예: 경기성장률, 소비자물가지수, 실업률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따라서 단기적 정보 흐름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채권 듀레이션 조정, 현금비중 확대, 또는 인플레이션 연동 자산의 비중 조정과 같은 전략이 검토될 여지가 있다.
전문가적 관찰
슬레이펜 총재의 발언은 ECB 내에서 정책 옵션을 억제하지 않겠다는 ‘유연성 원칙’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유럽 경제의 단기적 변동성, 에너지 가격과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노동시장 상황의 변화는 향후 수 분기 내에 성장과 물가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데이터 종속적’ 태도는 향후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낮추는 대신, 상황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실무적 영향은 데이터 흐름에 달려 있다. 만약 향후 발표되는 물가와 성장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인다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추가로 제한될 것이고 채권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성장 둔화가 뚜렷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다면, ECB는 향후 회의에서 완화적 신호를 점차적으로 고려할 여지가 생긴다.
요약적으로
올라프 슬레이펜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2025년 12월 19일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의 성장과 물가 리스크가 크지만 대체로 균형적이라며 ECB가 향후 정책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회의별 접근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CB가 직전 목요일 금리를 동결하고 전망을 상향 조정한 점은 단기적인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출 수 있으나, 정책 결정은 데이터 흐름에 강하게 의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