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위원인 마르틴스 카작스(Martins Kazaks)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가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날 가능성을 이유로, 현 시점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다.
2025년 11월 27일,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카작스 총재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받은 데이터를 고려할 때, 금리 인하를 논의할 때가 무르익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하며 신중론을 분명히 했다다.
ECB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하락하는 흐름을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6월까지 1년 동안 정책금리를 절반으로 낮췄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물가가 소폭 낮아지고 성장세가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동결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다.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12월 18일로 예정돼 있다. 카작스 총재는 근원 인플레이션(에너지·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물가)이 여전히 2%를 상회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의 상·하방 리스크가 공존한다고 지적하며, 이번 회의에서 차입비용을 낮출 적기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다.
“지금까지 받은 데이터를 놓고 보면, 금리 인하를 논의할 시점이 무르익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마르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
카작스 총재에 따르면, ECB 통화정책 결정자들은 다음 회의에서 향후 3년치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전달받게 된다. 그는 특히 2026년과 2027년 전망을 더 중요하게 보겠다며, 통화정책의 효과는 통상 1~2년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므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3년 뒤인 2028년의 초기 추정치는 오차범위가 넓다고 설명했다다.
ECB가 9월에 발표한 최신 전망에서는 인플레이션이 2026년 1.7%, 2027년 1.9%가 될 것으로 제시돼 있다다.
그는 유럽연합(EU)의 ETS2(배출권거래제의 추가 체계) 도입 연기 가능성이 인플레이션을 평탄화(flatten)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 다만 2%를 상당 폭 웃돌고 있는 근원 물가를 계속 주시해야 한다며, 정책 판단의 핵심 지표로 근원 인플레이션을 재차 강조했다다.
카작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의 하방 리스크로 ETS2 연기, 중국산 상품의 유럽 시장 덤핑, 유로화 절상 등을 언급하면서도, 상방 리스크인 무역 분절화(trade fragmentation) 가능성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하방 요인들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잘 알려져 있다”고 평가하면서, 상방 요인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다.
핵심 포인트 요약
• 시점: 2025년 11월 27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된 발언으로 로이터가 보도했다.
• 정책 스탠스: 12월 18일 ECB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 근거: 근원 인플레이션이 2%를 지속 상회하고 있으며, 상·하방 리스크가 공존한다.
• 전망: 정책 효과의 시차를 고려해 2026·2027년 전망에 방점을 두고, 2028년 초기 수치의 불확실성을 경계한다.
• 수치: ECB 9월 전망치 기준, 인플레이션은 2026년 1.7%, 2027년 1.9%다.
용어와 배경 설명
근원 인플레이션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통화정책 결정자는 경기의 지속적 물가 압력을 가늠하기 위해 근원 지표를 중시한다. 카작스 총재가 “2%를 상당히 상회한다”고 밝힌 것은, 일시적 변동보다는 내생적 물가 압력이 아직 충분히 식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다.
ETS2는 EU 배출권거래제의 확대된 체계로, 탄소 배출에 가격을 매겨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는 장치다. 도입 시기나 구체적 설계는 정책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도입 연기는 에너지·수송 비용 경로를 통해 인플레이션 경로를 완만하게 만들 여지가 있다. 기사에서 카작스 총재는 이러한 하방 요인을 인정하면서도, 근원 물가의 수준을 들어 성급한 완화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다.
무역 분절화는 글로벌 공급망이 지역·블록 단위로 나뉘며 효율성이 떨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는 거래 비용 증가, 대체 조달에 따른 가격 상승 등으로 연결돼, 중기적으로 상방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카작스 총재가 “간과해선 안 된다”고 밝힌 대목은, 잘 알려진 하방 요인 대비 상방 리스크의 불확실성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다.
정책적 시사점
카작스 총재의 메시지는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접근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정책 신뢰성을 유지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단기 물가 둔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근원 인플레이션과 리스크 비대칭성을 이유로 성급한 금리 인하를 경계하는 기조다. 그는 특히 통화정책의 시차를 들어, 2026·2027년 전망을 중시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의 결정 로드맵을 가늠하는 준거가 될 수 있다다.
다만, ETS2 연기, 중국산 덤핑, 유로 강세 등 하방 요인이 “더 잘 알려져 있다”는 그의 표현은 시장의 기대 형성을 의식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는 상방 리스크에 대한 경계를 분명히 하면서도, 불확실성의 균형을 의사결정에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12월 18일 회의에서의 정책 변경 가능성은 낮으며, 새로운 중기 전망치가 금리 경로 논의의 핵심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다.
인용문 재정리
“새로운 전망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통화정책은 1~2년의 시간을 두고 효과가 나타나므로, 2026년과 2027년에 강조점을 둘 것이다. 특히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 아래서 3년 뒤 전망은 오차범위가 넓다.” — 마르틴스 카작스
“ETS2 연기는 인플레이션을 평탄화할 수 있다. 그러나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를 크게 웃돈다.” — 마르틴스 카작스
전망 수치 재확인
• ECB 9월 전망: 2026년 1.7%, 2027년 1.9%
• 정책 변수: ETS2 연기(하방), 중국산 덤핑(하방), 유로 절상(하방), 무역 분절화(상방)
결론적으로, 카작스 총재의 발언은 현 시점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는 신호다. 근원 물가의 높고 끈질긴 특성을 직시하면서, 2026·2027년의 중기 궤적을 관찰한 뒤에야 완화 여부를 재논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데이터와 전망이 추가로 업데이트될 12월 18일 ECB 회의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의 균형과 통화정책 신뢰성 사이의 미세 조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