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C Technology(NYSE:DXC)가 인공지능(AI) 열풍과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에 힘입어 2025회계연도 연간 가이던스를 대폭 상향했다. 이번 조정은 기업 고객들의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적에 직접적인 탄력을 제공한 결과다.
2025년 7월 31일, 로이터 통신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DXC는 연간 매출 전망치를 $126.1억~$128.7억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종전 제시치인 $121.8억~$124.4억 대비 약 3.5%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우리는 솔루션 전반에 AI를 내재화해 고객이 데이터에서 통찰을 얻고 비즈니스 성과를 극대화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Raul Fernandez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AI·클라우드 융합 전략이 실질적인 수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① 탄탄한 클라우드 수요가 실적 견인
기업들은 생성형 AI 모델을 운영·학습하기 위해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퍼블릭·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 채택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DXC와 같은 클라우드 관리·통합 업체가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다. 회사 측은 2분기(4~6월) 매출이 $31.5억~$31.8억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LSEG(London Stock Exchange Group) 집계 컨센서스인 $31.1억을 상회한다.
참고로 LSEG는 글로벌 데이터·분석 기업으로, 리피니티브(Refinitiv) 터미널을 통해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제공한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리피니티브가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블룸버그·팩트셋과 함께 세계 3대 금융정보 플랫폼으로 꼽힌다.
② 기존 아웃소싱 사업과 시너지
DXC의 전신은 HP엔터프라이즈(HPE) 서비스 부문과 CSC(Computer Sciences Corp.)가 합병해 2017년 출범한 글로벌 IT 아웃소싱 업체다. 컨설팅·엔지니어링·보험 소프트웨어 등 레거시 서비스 포트폴리오 기반 위에 클라우드 전환,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AI 통합 솔루션을 결합해 고객사 전반에 ‘풀스택(Full-Stack)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장조사업체 Gartner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지출은 전년 대비 20.4% 성장해 $6780억에 이를 전망이다. 전문가는 “DXC처럼 컨설팅과 매니지드 서비스 역량을 모두 보유한 사업자는 초기 구축뿐 아니라 장기 운영·보안 관리까지 담당해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한다”고 진단한다.
③ 이번 분기 성적표
DXC는 6월 30일 종료된 분기에 매출 $31.6억을 기록해 애널리스트 예상치 $30.9억을 상회했다. 주당조정이익(EPS)은 68센트로, 시장 컨센서스 62센트를 9.7% 웃돌았다. 영업이익률 개선은 자동화 도입, 오프쇼어 자원 확대, 고부가가치 서비스 비중 증가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회사는 2025회계연도 조정 EPS 전망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분석가들은 매출 성장·비용 효율화·자사주 매입을 감안할 때 이익 가이던스도 추가 상향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다.
④ 산업 용어 해설
클라우드 컴퓨팅 : 인터넷을 통해 서버·스토리지·데이터베이스·네트워킹 등 IT 자원을 필요할 때마다 제공받는 서비스 모델이다. 사용량 기반 과금(OPEX)이 가능해 초기 CAPEX가 높았던 온프레미스(자체 구축) 방식 대비 민첩성·확장성이 뛰어나다.
풀스택 서비스 : 인프라 설계·구축부터 애플리케이션 개발·운영, 데이터·보안 관리까지 IT 수명주기 전 과정을 통합 제공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복수업체를 관리할 필요가 없고,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수익 예측성이 높아진다.
⑤ 향후 관전 포인트
전문가들은 DXC가 AI·클라우드 시장에서 중견 기업으로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본다. 대규모 클라우드 네이티브 업체와의 직접 경쟁보다는, 레거시 시스템을 보유한 금융·제조·공공 부문 고객에 특화된 통합 서비스를 강화해 차별화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거버넌스 측면에서 M&A·포트폴리오 재편이 주가 재평가 트리거가 될 수 있다. Fernandez CEO는 “전략적 옵션을 지속 검토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 시점과 대상은 밝히지 않았다.
국내 IT서비스 업계에도 시사점이 크다. 다수 금융기관이 레거시 메인프레임을 유지하면서도 AI를 접목하려는 경우, DXC와 같은 글로벌 SI(System Integration) 업체와 협업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변동성에 노출된 투자자라면, 매출 성장률·계약 잔고(TCV)·현금흐름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고, 달러 강세와 금리 동향이 고객사의 IT 예산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