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푸드 딜리버리 플랫폼 딜리버루(Deliveroo)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윌 슈(Will Shu)가 사임을 공식화했다.
2025년 9월 18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슈 CEO는 미국 경쟁사 도어대시(DoorDash)의 딜리버루 인수가 발효되면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 ※슈 CEO는 미국 시카고 출신으로, 어린 시절 친구인 그렉 오를로스키와 함께 딜리버루를 창업했다.
■ 29억 파운드 규모의 인수합병(M&A)
도어대시는 2025년 5월, 딜리버루 지분 100%를 약 29억 파운드(미화 39억 6,000만 달러)로 평가하며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합산된 시장 점유율과 지역별 네트워크 시너지를 통해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실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지금이 물러날 적기라고 판단했다” — 윌 슈 Deliveroo CEO
인수 절차는 현재 영국 법원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법원 심리는 이달 말 예정이며, 인수 효력 발생일은 10월 2일로 잠정 확정됐다.
■ 경영진 대거 교체
슈 CEO와 함께 클라우디아 아니(Claudia Arney), 피터 잭슨(Peter Jackson), 카렌 존스(Karen Jones), 릭 메들록(Rick Medlock), 쇼비 라마크리슈난(Shobie Ramakrishnan), 톰 스태퍼드(Tom Stafford), 도미니크 르니슈(Dominique Reiniche) 등 7명의 사외이사(non-executive board member)도 동시 사임한다. 이는 통상적인 M&A 후 지배구조 개편 절차로 해석된다.
■ 환율‧밸류에이션 상세
보도 시점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 환율은 1달러=0.7329파운드다. 이를 적용하면 도어대시가 제시한 총 인수 금액 29억 파운드는 약 39억 6,000만 달러에 해당한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상장사인 딜리버루는 2021년 IPO 당시 기업가치가 77억 파운드에 달했으나,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로 시가총액이 절반 이하로 축소된 상태였다. 도어대시는 북미 시장 1위 사업자로, 이번 인수를 통해 유럽·중동·아시아 지역에 동시에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 핵심 용어 해설
Takeover(테이크오버)는 ‘기업 인수’를 뜻하며, 대상 회사의 경영권을 완전히 넘겨받는 형태의 M&A다. Non-executive Board Member는 사외이사로,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지배구조와 경영 감시를 담당한다.
■ 전문 기자 관점
딜리버루는 유럽에서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배달 플랫폼 간 ‘출혈 경쟁’에 직면해 왔다. 특히 영국 내에서는 Just Eat Takeaway.com과 오프라인 레스토랑 체인의 자체 배달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며 마진 압박이 심화됐다.
도어대시는 단일 시장 지배력을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해 신속한 M&A를 단행해 왔다. 이번 거래로 북미·유럽 간 물류 네트워크 통합, 메뉴 데이터베이스 공동 활용, AI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의 범용화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네트워크 효과에 따른 규모의 경제 확보가 두 회사의 생존 열쇠”라고 진단한다.
※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글로벌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은 4,360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 중이다.
■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10월 2일 인수 완료 후 도어대시는 딜리버루 브랜드를 유지할지, 혹은 자사 브랜드로 통합할지에 대한 방침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또한 영국 규제당국(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이 조건부 승인을 내걸 가능성도 거론된다.
윌 슈는 향후 역할에 대해 “창업자로서 회사 발전에 필요한 조언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나, 경영 일선에는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적으로, 이번 거래는 배달 플랫폼 간 글로벌 경쟁 구도를 재편할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