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J-구글 반독점 소송, 애플 실적에 최대 10% 충격 가능성…J.P.모건 분석

미국 법무부의 구글 반독점 구제책, 애플 실적 흔들까

알파벳(구글) 검색 독점에 대한 미국 법무부(DoJ)의 반독점(remedy) 판결이 애플의 수익 구조에 중대한 변곡점을 가져올 수 있다는 J.P.모건 체이스의 분석이 제기됐다.

2025년 8월 3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사믹 차터지(Samik Chatterjee)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J.P.모건 리서치 팀은 최근 메모에서 “법원이 제시할 구체적 시정 조치가 애플의 주당순이익(EPS)을 최악의 경우 약 10%까지 잠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 소송 배경‧핵심 쟁점

작년 말, 워싱턴 D.C. 연방법원은 구글이 지난 수년간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며 검색 시장 지배력을 불법적으로 강화했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구글은 경쟁사 배제를 목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 크롬(Chrome) 브라우저와 기본 검색 지위를 확보했다”

고 적시했다.

판결 이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사업구조를 ‘분리 매각’ 또는 ‘계약 제한’ 방식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시나리오가 급부상했다. 대표적 방안으로는 Δ크롬 브라우저 매각 Δ기본 검색 계약 금지 등이 거론된다.


2. 애플이 받는 ‘트래픽 취득비(TAC)’ 구조

업계에서는 구글이 애플 사파리(Safari) 기본 검색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연간 약 280억 달러(약 37조 원)를 지급하는 것으로 본다. 이 가운데 미국 이용자 트래픽 대가만 125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트래픽 취득비(Traffic Acquisition Cost)란 검색 업체가 자사 광고·검색 수익을 늘리기 위해 브라우저·디바이스 제조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가리킨다. 구글은 TAC를 통해 모바일 생태계에서 쿼리 점유율을 방어해 왔으며, 애플은 이를 서비스 부문 고마진 원천으로 삼아 왔다.


3. 세 가지 가능 시나리오

차터지 애널리스트는 DoJ와 구글이 제출한 ‘대립적 해결안’을 비교해 다음과 같이 영향을 분류했다.

A) DOJ안 — 배포 대가 지급 전면 금지
∙ 구글이 단말기‧브라우저 업체에 어떠한 금전적 보상도 할 수 없도록 제한.
∙ 애플 EPS에 -10% 수준 충격 예상(최악 시나리오).

B) 구글안 — 현행 구조 대부분 유지
∙ 크롬 매각 대신 계약 조건 투명성 강화.
∙ 애플 실적 영향 경미하거나 무시할 수준(최선 시나리오).

C) 절충안 — ‘자발적 선택’ 트래픽에만 비용 지급
∙ 이용자가 아이폰 설정에서 직접 구글을 기본 검색으로 선택할 때에 한해 지급 허용.
∙ EPS 감소폭은 한 자릿수 초반%으로 추정.

그는 “절충안은 애플 서비스 수익을 압박하겠지만, 동시에 검색 시장의 경쟁 심화라는 역풍이 구글에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4. 판결 전망 및 타임라인

담당 판사(워싱턴 D.C. 지방법원) Amit P. Mehta이달 초 최종 ‘시정 명령(Remedy Order)’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측은 예고된 대로 연방항소법원, 나아가 대법원까지 상고할 가능성이 있어, 실제 제도 변화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은 선제적 가격 반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애플 서비스 부문 매출(2024회계연도 858억 달러)의 약 1/3이 검색 수수료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시장의 가격결정 메커니즘이 서비스 마진 압축 위험을 서서히 스프레드에 반영할 것”이라는 게 월가 시각이다.


5. 기자의 시각 – ‘아이폰 경제학’의 분岐

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세 가지 전략적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첫째, 멀티 서치 정책 도입: 유럽연합(EU) DMA(디지털시장법) 사례처럼 iOS 초기 설정 화면에 타사 검색 엔진 옵션을 병렬 배치할 수 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Bing)·독립 검색 업체가 입찰 방식으로 자리를 경쟁한다면 애플은 TAC ‘입찰 프리미엄’을 일부 보전할 수 있다.

둘째, 자체 검색 엔진 강화: 애플은 2018년 애플봇(Applebot) 팀을 확대하고, 2020년부터 스포트라이트(Spotlight) 검색 결과를 독립적으로 구축해 왔다. 만약 구글 수수료 공백이 현실화되면, 자체 검색‧광고 네트워크를 서비스 부문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여지가 커진다.

셋째, 번들링 전략: 검색·지도·음성비서(Siri)를 애플 원(Apple One) 구독형 패키지에 결합함으로써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를 끌어올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결국 이번 판결은 단순히 애플과 구글의 돈 거래를 넘어, 모바일 생태계 전반의 플랫폼 수익모델데이터 주권 재편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서비스 매출 고성장을 애플 주가의 핵심 동인으로 평가해 왔으나, 향후 24개월 간 ‘검색 수수료 불확실성’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조정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