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트리(DOLLAR TREE INC, 티커: DLTR)가 미 투자리서치 업체 밸리디아(Validea)가 추적하는 22가지 ‘구루(Guru)’ 투자 전략 가운데 토비아스 카라일(Tobias Carlisle)의 ‘어콰이어러스 멀티플(Acquirer’s Multiple)’ 모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점수는 100% 만점 기준 52%에 불과해, 실제 관심 구간(80% 이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2025년 10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DLTR는 ‘리테일(백화점·디스카운트)’ 업종에 속한 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로 분류된다. 밸리디아는 이번 보고서에서 DLTR가 섹터 부문과 기업질(quality) 검사 항목을 통과(PASS)했으나, 핵심 지표인 어콰이어러스 멀티플 테스트에서는 실패(FAIL)했다고 밝혔다.
어콰이어러스 멀티플은 무엇인가
‘어콰이어러스 멀티플’은
기업 인수자가 회사를 매수할 때 얼마를 지불할지를 보여주는 EV/EBIT(기업가치 대비 영업이익) 지표
로, 값이 낮을수록 ‘딥밸류(deep value)’ 즉 ‘극심한 저평가’ 상태로 간주된다. 카라일은 이 멀티플이 PER이나 PBR보다 실제 인수·합병 시장에서 통하는 가격 척도라고 강조해 왔다.
DLTR의 세부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멀티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최종 52%에 그쳤다. 밸리디아는 80% 이상일 때 ‘일정 부분 관심’, 90% 이상일 때 ‘강력한 매수 후보’로 본다. 따라서 현재 DLTR는 시장 대비 ‘상대적 매력’이 제한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토비아스 카라일, ‘딥밸류’ 분야 석학
호주 출신의 카라일은 행동주의(activist) 헤지펀드 애널리스트와 M&A 전문 변호사 경력을 바탕으로 심층 가치투자 이론을 정립했다. 그는 『The Acquirer’s Multiple』, 『Deep Value』 등을 통해 ‘억만장자 컨트라리언’들의 투자 방식을 체계화했으며, 2018년 ‘어콰이어러스 펀드(AcqF)’를 설립해 운용 중이다.
밸리디아, ‘구루 전략’ 백테스트 전문
2003년 설립된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벤저민 그레이엄·피터 린치·마틴 즈바이크 등 전설적 투자자의 공개 전략을 양적 모델로 구현해 모델 포트폴리오와 개별 종목 리포트를 제공한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이들 전략은 장기적으로 시장수익률을 상회(outperform)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DLTR는 세부 평가표에서 SECTOR : PASS, QUALITY : PASS, ACQUIRER’S MULTIPLE : FAIL 순으로 채점됐다. 밸리디아는 항목별 가중치를 공개하지 않지만, 핵심 지표 중 하나라도 미달할 경우 최종 점수가 크게 깎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투자 포인트 및 유의사항
- DLTR 주가는 저가 생활필수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방어적 특성을 지니지만, EV/EBIT 기준 밸류에이션이 ‘딥밸류’ 영역에는 못 미친다.
- 52%라는 점수는 모델상 ‘중립’에 가깝다. 단순 저가·부실주보다는 질적 요인이 우수하나, 깊은 할인 구간도 아니라는 뜻이다.
- 투자가들은 동 모델 외에도 현금흐름·재무레버리지·경쟁구도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
한편 나스닥은 “본 기고문의 견해와 의견은 필진의 것이며, 나스닥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고지했다.
전문가 시각
기자는 DLTR가 물가 상승기에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할인점 모델로서 수익 안정성을 갖추고 있으나, ‘딥밸류+잠재적 인수 후보’라는 관점에서는 아직 매력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한다. 특히 동일 업종 내에서도 멀티플이 더 낮은 중소형 체인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보수적 가치투자자는 추가 하락 혹은 수익성 개선 모멘텀을 확인한 뒤 접근하는 전략이 타당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