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로이터) — DBS 그룹의 최고경영자 탄 수샨(Tan Su Shan)이 4월 미국이 수십 개국 대상 수입품에 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른바 ‘해방의 날’ 이후, 기업들에게는 공급망·수요망·통화 등 전방위적 다각화(diversification)의 필요성이 한층 더 커졌다고 밝혔다다.
2025년 11월 11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탄 수샨 CEO는 화요일 ‘로이터 NEXT 뉴메이커(Reuters NEXT Newsmaker)’ 인터뷰에서 팬데믹이 남긴 가장 큰 교훈은 기업 운영에서 단일 의존을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다. 그는 “하나의 에너지 원천, 하나의 세원(稅源), 하나의 공급망, 하나의 수요망에 의존해선 안 된다는 것을 팬데믹이 가르쳐줬다”고 말했다다.
“업스트림, 미드스트림, 다운스트림은 물론, 벤더와 고객, 공급업체, 그리고 전 세계의 통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다각화해야 한다. 코로나19는 기업들이 다각화를 ‘미리 연습’해본 일종의 드라이런(dry run)이었다.”
탄 CEO는 올해 3월 DBS 최초의 여성 수장으로 선임된 인물이다다. 그는 미국의 관세 부과 발표가 나온 직후 회사의 기본 전략은 “다각화 버튼을 더 세게 누르는 것”이었다고 설명하며, 특히 “수요 측면에서 그 버튼을 더욱 강하게 눌렀다”고 말했다다.
DBS는 자산 기준으로 싱가포르 및 동남아 최대 은행으로 평가되며, 목요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다. 다만 은행은 가이던스에서 2026년 순이자마진(Net Interest Margin, NIM)이 2025년 수준보다 소폭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다.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는 표현은 올해 4월 미국이 수십 개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한 시점을 지칭하는 맥락에서 사용된 용어다다. 본 기사에서 구체적인 관세율이나 대상 품목, 국가 리스트는 제시되지 않았으며, 탄 CEO의 발언은 해당 발표 이후 기업 전략의 무게중심이 다각화로 더욱 기울었음을 시사한다다.
공급망·수요망 다각화의 의미와 실무적 함의
다각화는 일정 시장·거래처·공급처·생산거점·통화 등에 대한 과도한 집중을 줄여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을 뜻한다다. 실무적으로는 ① 조달선 다변화, ② 생산 및 물류 거점 분산, ③ 고객 포트폴리오 확장, ④ 판매 지역·채널 다변화, ⑤ 통화 및 금리 노출 헤지 등으로 구현된다다. 탄 CEO가 언급한 업스트림·미드스트림·다운스트림 전 구간의 다각화는 원자재-부품-완제품-유통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체에 복원력(resilience)을 심는 접근으로, 특정 국가·산업의 병목이나 정책 변동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하는 데 초점을 둔다다.
용어 설명: 업스트림·미드스트림·다운스트림
– 업스트림(Upstream): 원자재 채굴·획득, 핵심 소재 확보 등 가치사슬의 앞단을 의미한다다.
– 미드스트림(Midstream): 가공·조립·중간재 생산 등 중간 공정을 지칭한다다.
– 다운스트림(Downstream): 완제품 생산, 유통, 최종 고객 판매 등 가치사슬의 뒷단을 말한다다.
각 구간의 벤더·공급업체·고객을 다층화하면 특정 연결고리의 장애가 전체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다.
수요 측 다각화의 실천
탄 CEO가 “수요 측면의 다각화 버튼을 더 세게”라고 표현한 것은 매출원 다변화를 가리킨다다. 예컨대 특정 지역·산업·대형 고객 의존도를 낮추고, 여러 국가와 산업군으로 고객 저변을 넓히며, 통화 바스켓을 구성해 환율 변동에 대한 노출을 분산한다는 취지다다. 이는 관세·비관세 장벽의 변동, 팬데믹·분쟁 등 외생 변수에 따른 수요 급변을 흡수하는 데 유효한 방식으로 통용된다다.
금융 지표 이해: 순이자마진(NIM)Net Interest Margin
순이자마진은 은행이 대출 등에서 벌어들이는 이자수익과 조달 등으로 지출하는 이자비용의 차이를 이자수익 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다다. DBS는 2026년 NIM이 2025년보다 소폭 낮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금리 사이클, 예금 경쟁, 자산·부채 믹스 변화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다. 본 기사 범위에서 세부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다.
팬데믹에서 통상정책까지: 리스크 관리 연속선
탄 CEO의 발언은 코로나19 시기 드러난 운영 리스크와 관세 등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거시 리스크를 하나의 연속선에서 관리하려는 시각을 보여준다다. 기업은 재고 전략의 재설계, 리드타임 변화에 대응하는 계약 구조, 멀티소싱과 근접·우회 조달의 조합, 환·금리 헤지 등 수단을 총동원해 복원력과 비용의 균형을 모색하게 된다다.
핵심 요지 정리
− 미국의 4월 관세 발표 이후, 다각화의 시급성이 커졌다고 DBS CEO 탄 수샨이 강조했다다.
− 팬데믹은 단일 의존의 위험을 각인시킨 사건으로, 공급망·수요망·통화 등 전 영역의 구조적 다각화를 촉구했다다.
− DBS는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2026년 NIM은 2025년보다 소폭 낮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