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최대 상업은행인 DBS그룹홀딩스(DBS Group Holdings Ltd.)가 2025년도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세전이익(Profit Before Tax)이 전년 동기 S$6.607 억에서 S$6.825 억으로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DBS그룹의 총수익(Total Income)은 전년 S$11.039 억에서 S$11.637 억으로 5% 성장했다. 그러나 순이익(Net Profit)은 S$5.759 억에서 S$5.721 억으로 0.7%가량 소폭 감소했다.
DBS그룹은 유가증권 거래 플랫폼인 OTC 마켓(장외시장)에서 8월 5일(화요일) 종가 기준 주가가 1.27% 오른 US$151.76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OTC(Over-The-Counter) 마켓은 정규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종목이 투자자 간 직접 거래되는 시장으로, 유동성·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부 지표 해설
• 세전이익(Profit Before Tax)
세전이익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에서 이자비용·감가상각비 등을 차감한 뒤, 법인세를 내기 전 단계의 실질 영업이익을 뜻한다. 이는 기업의 핵심 영업력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 순이익(Net Profit)
순이익은 세전이익에서 법인세·주주 배당금 등 각종 비용을 공제한 최종 이익이다. 즉, 주주에게 귀속되는 진정한 ‘밑바닥 수익’(Bottom line)으로 판단된다.
올해 상반기 DBS그룹의 세전이익 확대는 견실한 대출 성장, 순이자마진(NIM) 안정화, 자산관리·투자은행 부문의 수익 개선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순이익이 소폭 감소한 이유로는 일부 해외 시장에서의 세율 변화와 준법·리스크 관리 비용 증가가 지목된다.
전문가 코멘트
싱가포르 내 대형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연준(Fed) 통화긴축이 완급 조절 국면에 진입하면서 아시아 은행들의 NIM이 하반기부터 둔화될 수 있다”면서도 “DBS의 핵심 수익원인 기업금융·거래솔루션 수요는 꾸준히 견조해 추가 이익 방어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시장 전문가는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 가격이 상승했다는 점은, 북미 투자자들이 DBS의 체력에 여전히 신뢰를 보낸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ADR은 미국 예탁증권의 일종으로, 해외 기업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달러로 거래할 수 있게 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DBS그룹은 하반기 실적 가이던스를 공식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자사 발표문을 통해 “디지털 전환·자산관리·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업계가 강도 높게 추진하는 핀테크·그린 파이낸스 트렌드와 궤를 같이한다.
이러한 전략적 방향성은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중국 경기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Geopolitical Risk) 확대 등 불안 요인 속에서도 안정적 배당 성향(dividend payout ratio)과 충분한 자본적정성(CET1)을 유지하려는 경영진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2025년 10월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순이자마진 흐름·자본비용(Cost of Capital)·비이자수익(Non-interest Income) 추이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이는 DBS 주가 방향성뿐 아니라 아시아 금융주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2025년 상반기 DBS그룹은 세전이익 성장이라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었으나, 순이익은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향후 글로벌 금리 사이클과 규제 환경 변화, 그리고 자사 디지털·ESG 전략의 실행 성과가 중장기 실적과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