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 데이비슨, “AI 거래의 심장” 엔비디아 투자의견 ‘매수’로 상향

미국 월가에서 엔비디아(티커: NVDA)를 향한 낙관론이 다시 한 번 힘을 받고 있다.

2025년 9월 1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형 투자은행 D.A. 데이비슨은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상향했다. 동시에 목표주가도 주당 210달러로 15달러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25년 9월 10일 종가 대비 두 자릿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길 루리아(Gil Luria)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AI 연산(Compute)에 대한 수요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2026년 이후까지 엔비디아의 실적 견인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AI가 IT 인프라(Stack)가 아닌 노동(Labor) 그 자체를 변혁할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하면서, 기업 고객이 투자 수익(ROI)을 확인하기 전에도 연산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목

▶ 엔비디아를 둘러싼 잠재 리스크보다 더 큰 ‘수요 폭발’

보고서는 중국 수요 변동성, 경쟁 심화, 공급망 병목 등 여러 압력 요인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연산 수요 폭증이 결국 모든 것을 압도할 것

이라며 매수 근거를 제시했다. 실제로 AI 데이터센터용 GPU(Graphics Processing Unit)는 병렬 연산에 최적화돼 있어, 대규모 언어 모델(LLM)·생성형 AI 서비스 확산의 핵심 하드웨어로 꼽힌다.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어떤 세그먼트에서 수요가 발생하든, 엔비디아는 적어도 향후 2년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최근 몇 분기처럼 작지만 일시적인 실적 미스가 나오더라도 투자자들은 이를 충분히 감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목

그는 또 “우리는 여전히 컨센서스 전망치를 전면적으로 지지할 단계까지는 아니며, 특히 중국 변수를 두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다”면서도 “엔비디아는 AI 거래의 심장(Heart of the AI Trade)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애플과의 비교: ‘방어’ 대신 ‘공격’ 선호

보고서는 애플(AAPL)을 ‘AI 경쟁에서 뒤처진(Laggard)’ 기업으로 지칭했다. 루리아는 “불확실한 시장에서 애플이 방어주(Defensive) 역할을 할 수는 있으나, AI 연산 성장에 집중하려면 엔비디아가 훨씬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엔비디아 주가는 2025년 들어 32% 상승했다. 업그레이드 소식이 전해진 11일 프리마켓에서도 주가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 용어·배경 설명

GPU는 CPU보다 한 번에 더 많은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딥러닝 모델 학습·추론에 필수적이다. AI 연산(Compute)은 학습·추론에 필요한 계산량(Calculation Power)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플롭스(FLOPS) 단위로 산정한다. 투자의견 상향(Upgrade)은 증권사가 특정 종목의 기대 수익률이 높아졌다고 판단해 ‘매수’ 등으로 조정하는 행위다.


▶ 기자 해설 –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 퍼즐’

현재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동일 섹터 평균을 크게 웃돈다. 그러나 AI 칩 시장점유율 80% 이상CUDA 생태계 진입장벽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한 ‘성장 프리미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많다.

결론적으로, 엔비디아는 공급망 병목·정부 규제 등 단기 변수에도 불구하고 “AI 인프라의 사실상 표준” 지위를 지켜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AI 연산 수요 증가 → GPU 판매 확대 → 고수익률 유지라는 선순환 고리가 지속될 것인지가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