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Reuters) ― CVS 헬스가 3분기 미국 내 약국 부문 호조에 힘입어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상향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회사는 약국 내 미니트클리닉(MinuteClinic) 등을 포함한 헬스케어 자산 가치 하락으로 57억3,000만 달러 규모의 손상차손을 기록했다.
2025년 10월 29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CVS 헬스는 미국 최대 약국 체인 중 하나를 운영하고 있으며, Aetna 보험 부문과 CVS 케어마크(Caremark) 약국 급여관리(PBM) 사업까지 보유한 복합 헬스케어 기업이다. 이번 분기 회사는 주당 3.13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 57억 달러 손상차손의 배경
손상차손은 Oak Street Health(1차 진료 네트워크) 구조조정 및 가정 기반 의료 서비스 업체 시그니파이 헬스(Signify Health)의 가치 하락이 반영됐다. 두 회사 모두
*미국 노년층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정부 건강보험 프로그램인 메디케어(Medicare)
중심 사업으로 재원을 조달한다. 메디케어 부문은 업계 전반적으로 진료비 증가와 정부 보상 체계 변경이라는 이중 압박을 받고 있다.
■ 경영진 발언과 전략 조정
CVS 헬스 신임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조이너는 인터뷰에서 “보험 및 의료 서비스 부문 리스크를 보수적이고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2026년까지 의료비 증가세가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는 추가로 8,300만 달러를 충당하여 Oak Street 클리닉 16개를 폐쇄했으며, 2026년 이후 신규 1차 진료 클리닉 개설 속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조이너 CEO는 “시장 환경 변화로 환자 수요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4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
CVS 헬스는 4분기 연속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LSEG(전 루센타) 집계 기준 애널리스트 전망치 1주당 1.37달러를 17% 상회한 1.60달러의 조정 EPS를 기록했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조정 EPS 가이던스를 주당 6.30~6.40달러에서 6.55~6.65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6.38달러를 넘어선 수준이다.
■ 약국·PBM 부문 실적 호조
CVS는 올해 초 파산한 라이트에이드(Rite Aid) 약국 인수로 9백만 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그 결과 처방 건수 증가 및 고가 전문의약품(스페셜티 약품) 비중 확대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며, 약국·PBM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어난 362억 달러를 기록했다.
■ 보험 부문: 의료비용률(MLR) 상세 분석
Aetna 보험 부문의 의료비용률(MLR)은 92.8%로 집계됐다. 이는 애널리스트 전망치 92.83%와 거의 일치한다. 직전 분기 89.9%에 비해 상승했으며, 의료 서비스 이용 증가분이 반영된 결과다. MLR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실제 의료서비스에 지출한 비용 비율을 뜻한다.
■ 총매출 및 현금흐름
분기 총매출은 1,029억 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988억5,000만 달러)를 상회했고,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 용어·배경 설명
손상차손(impairment charge)은 자산의 장부가치가 회수가능가치보다 높아졌을 때 회계상 인식하는 손실이다. 이번에 CVS가 인식한 57억 달러 손상차손은 주로 헬스클리닉·홈케어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것이다.
PBM(Pharmacy Benefit Manager)은 보험·고용주 등 대형 고객을 대신해 약값 협상 및 처방 데이터 관리를 수행하는 중개 사업자다. CVS의 PBM 부문인 Caremark는 미국 시장에서 옵틴엄(OptumRx),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xpress Scripts)와 함께 3대 PBM 중 하나로 꼽힌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기자 주: CVS 헬스는 보험·약국·1차 진료를 수직 통합한 독특한 모델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플랫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메디케어 영역의 구조적 비용 상승과 정부 보상 정체는 단기적 수익성 압박 요인이다. 회사가 Oak Street 및 Signify Health에 대해 감가를 단행한 것은 미리 ‘재무 디레버리징’을 통해 위험을 선제적으로 제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라이트에이드 고객 수요를 흡수하며 약국·PBM 부문 성장세가 견조한 만큼, 주가 변동성과 리스크 요인은 보험·클리닉 부문 비용 관리 성과가 결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