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S, 2분기 실적 전망 상향…소매 약국·보험 부문 개선에 주가 9%↑

CVS Health(뉴욕증권거래소: CVS)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월가 전망을 웃도는 매출과 조정 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소매 약국(리테일 약국)과 보험 자회사 에트나(Aetna)의 회복세를 근거로 연간 조정 EPS(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2025년 7월 31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CVS의 깜짝 실적 소식이 전해진 직후 프리마켓(정규장 전 거래)에서 주가가 9% 넘게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소매 약국 체인, 보험, 헬스서비스 등 핵심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점에 주목했다.

CVS 매장 외관

회사는 2025 회계연도 조정 EPS 가이던스를 $6.30~$6.40으로 상향하면서, 기존 범위($6.00~$6.20) 대비 최대 0.40달러 높였다. 반면, GAAP 기준 순이익 가이던스는 하향했지만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데이비드 조이너(David Joyner) CEO는 “이번 서프라이즈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은 ‘멀티이어(다년) 회복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에트나가 기여한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소매 약국 부문 역시 신기술 도입과 효율 개선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이너 CEO는 노동력 투자와 새로운 처방약 가격 모델이 의료보험사·기업 고객(payers)에 혜택을 주며 “약국을 경쟁자로부터 분리해 세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실적자료에서 “해당 두 부문의 강점이 헬스서비스(케어마크 등) 부문의 둔화를 어느 정도 상쇄했다”고 명시했다.


실적 세부 지표

2분기 조정 EPS는 1.81달러로, LSEG(레피니티브) 컨센서스 1.46달러를 24% 상회했다. 매출은 989억2,000만 달러로 전망치(945억 달러)를 웃돌며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GAAP 순이익은 10억2,000만 달러(주당 0.80달러)로, 전년 동기 17억7,000만 달러(주당 1.41달러) 대비 감소했다. 이는 무형자산 상각, 구조조정 비용, 자본 손실 등 일시적 요인을 제외한 조정치가 시장에서 더 중시된 결과로 풀이된다.

CVS는 9,000개 이상 매장을 전개하는 소매 약국, 약국혜택관리(PBM) 자회사 케어마크(Caremark), 그리고 보험 자회사 에트나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분기 세 사업 부문 모두 매출에서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보험 부문 수익성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


보험 부문(MBR·PDR) 부담 요인

에트나의 의료비 지출 비율(Medical Benefit Ratio·MBR)은 89.9%로 전년 동기 89.6%에서 소폭 상승했다. MBR이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실제 지불한 의료비 비중을 뜻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보험사가 더 많은 수익을 남긴다는 의미다.

Premium Deficiency Reserve(PDR)란?
보험사가 수집한 미래 보험료가 예상 의료비를 충당하기에 부족할 경우, 잠재적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설정하는 충당금을 말한다. CVS는 2025년 보장 연도 손실을 반영해 4억7,100만 달러의 PDR 비용을 인식했다.

분기 MBR은 마켓 예상치(90.6%)보다 낮았다. 그러나 의료비 상승 압력 자체가 해소된 것은 아니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뤄졌던 고액 시술이 재개되며 비용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

보험 부문 매출은 362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컨센서스 345억9,000만 달러).StreetAccount

소매 약국·컨슈머 웰니스 부문 매출은 335억8,000만 달러로 12% 증가(컨센서스 319억8,000만 달러). 매출 증가는 약국 처방 건수와 일반 소매(Front Store) 트래픽 증가에 따른 것이지만, 약국 환급(Reimbursement) 단가 하락이 일부 상쇄했다.

헬스서비스 부문 매출은 464억5,000만 달러로 10% 증가(컨센서스 433억7,000만 달러). 이 부문에는 PBM 케어마크가 포함되며, 제조사 협상·처방전 관리 등을 담당한다.


점포 전략·비용 절감

CVS는 ‘턴어라운드 플랜’의 일환으로 수년간 총 20억 달러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공언했다. 조이너 CEO는 “목표 달성을 위해 일부 점포는 추가로 폐쇄해야 하지만, 퍼시픽노스웨스트(미 북서부)처럼 점유율이 낮은 지역에서는 매장 인수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은 지리적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통해 고정비를 최소화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CVS가 보험·PBM·소매 약국을 통합한 수직계열 구조를 기반으로, 타 제약 유통·보험사 대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한다고 평가한다. 다만 고령화에 따른 의료 이용량 증가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CNBC는 “조이너 CEO가 3분기째 성과를 입증했지만, 헬스서비스 부문 수익성 정체를 해결해야 주가 반등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헬스서비스 부문은 경쟁 심화와 리베이트 구조 불투명성으로 규제·정책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

업계에서는 CVS가 디지털 헬스·원격진료 등 고성장 영역에 추가 투자해, ‘약국 체인’에서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변신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