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S 헬스, 3분기 실적 월가 전망 상회…39억8,000만 달러 순손실

미국 최대 종합 헬스케어 기업 가운데 하나인 CVS 헬스(CVS Health Corp.)가 3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조정 순이익을 발표했으나, 대규모 선의(영업권) 손상차손으로 인해 4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RTT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CVS 헬스의 3분기 연결 기준 순손실은 39억8,000만 달러(주당 3.13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순이익 8,700만 달러(주당 0.07달러)와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이번 분기 실적에는 의료 서비스(Health Services) 사업부문의 헬스케어 딜리버리(Health Care Delivery) 보고 단위에 대한 57억 달러 규모의 영업권 손상차손이 반영됐다. 이는 최근 인수합병 이후 기업가치 재평가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무형자산 가치가 장부가보다 낮다고 판단될 때 회계상 반영하는 비용이다. 다만 장기요양 약국 사업부 Omnicare, LLC 지분의 연결 제외(Deconsolidation)에서 4억8,300만 달러의 이익이 발생해 손상차손 일부를 상쇄했다.

주목

특별손익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Non-GAAP 기준)은 20억4,000만 달러, 주당 1.60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3억7,000만 달러, 주당 1.09달러)보다 크게 개선됐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24개 증권사) 0.96달러를 크게 웃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1,028억7,000만 달러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시장 전망치(1,013억2,000만 달러) 역시 상회했다. CVS 측은 처방전 발행량 증가, 보험 가입자 확대, 헬스케어 서비스 다각화를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CVS 헬스는 “장기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헬스케어 딜리버리 역량을 통합하고, 옴니케어 사업부문의 재무 구조를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용어 해설 및 시장 의미

영업권 손상차손(Goodwill Impairment)이란 기업이 M&A 과정에서 취득한 무형 가치 중 회수 가능액이 장부 금액에 미달할 때 인식하는 회계 비용이다. 비현금 지출로 분류되지만, 대규모 손상 인식은 기업가치 평가에 부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주목

한편 연결 제외(Deconsolidation)는 모기업이 자회사 지분을 일정 비율 이하로 낮추거나 통제력을 상실해, 해당 자회사를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하는 절차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평가이익 또는 손실은 일시적으로 이익·손실을 변동시킨다.

전망 및 평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CVS 헬스가 조정 EPS에서 시장 기대치를 67% 상회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도, 대규모 손상차손이 향후 자본 효율성 지표에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 보험 규제 강화, 원격의료 경쟁 심화 등 외부 변수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속화된 소매 약국–보험–진료 네트워크 통합 전략고마진 헬스케어 서비스 확장을 가능케 한다는 긍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시장 접근성을 바탕으로 예방·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묶어 제공하는 통합 케어 모델이 회사의 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평가된다.

투자자 체크 포인트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예상되는 조정 EPS 가이던스 업데이트, ▶건강보험 부문 Aetna의 가입자 추이, ▶Omnicare 구조조정의 추가 비용·이익 반영 규모, ▶2026년 이후 주주환원 정책(배당·자사주 매입)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CVS 주가는 장전거래(프리마켓)에서 실적 발표 직후 강세를 보였으나, 대규모 손상차손과 헬스케어 섹터 전반의 변동성 확대가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