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mmins, 발전기 수요 힘입어 2분기 매출 예상치 상회…관세 불확실성 지속

미국 상용차 엔진 제조사 Cummins Inc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발전기 수요를 바탕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Cummins Inc(뉴욕증권거래소: CMI)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장중 약 3% 상승했다. 회사는 발전 시스템 부문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히면서도,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실적 전망을 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ummins의 발전 시스템 제품군에는 대형 디젤·가스 발전기, 에너지 저장 솔루션, UPS(무정전 전원 장치) 등이 포함된다. 특히 AI 연산 수요 급증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대규모 전력 보강 장치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발전기 수요 증가로 직결돼 Cummins의 매출을 견인했다.


● 2분기 주요 실적 지표

매출: 86억4,000만 달러(전년 동기 88억 달러)

전문가 예상치(LSEG 집계): 84억4,000만 달러

순이익: 8억9,000만 달러(주당 6.43달러)

전년 동기 순이익: 7억2,600만 달러(주당 5.26달러)

회사는 전분기 관세 압박으로 철회했던 2025 회계연도 연간 가이던스를 이번에도 복원하지 않았다. 경영진은 아직 관세 효과가 전부 반영되지 않았으며, 관세의 기간·적용 범위가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CFO 마크 스미스(Mark Smith)는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북미 트럭 주문량은 지속 가능성이 의심될 정도로 낮다“며 “단기간 내 뚜렷한 수요 반등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가격 전가와 비용 절감 전략을 통해 4분기에는 가격·원가 균형점(Price-Cost Neutral)에 근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제퍼리스(Jefferies)의 스티븐 폴크만(Stephen Volkmann)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경트럭‧승용 디젤 엔진 시장에서의 우호적인 가격 환경 덕분에 엔진 부문 마진이 방어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부문별 실적

Power Systems 매출은 19% 증가한 18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Components 부문은 9%, Engine 부문은 8% 각각 감소했다. 회사 측은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과 트럭 시장 침체가 부문별 실적 차이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관세(tariff)는 국가 간 무역에서 정부가 특정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가격 인상을 통해 수입품을 억제하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힌 현대 제조업에는 원가 변동성을 유발해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 북미 트럭 시장 전망

북미 트럭 수요는 고금리·관세 이슈가 겹치며 수 년 만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Cummins는 3분기 들어 주문 공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Engine·Components 부문 매출 하락세가 뚜렷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지속되는 한, 발전 시스템 부문 실적은 단기 충격을 방어하는 ‘안전판(Safety Net)’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주: AI 연산은 GPU·CPU 등 고성능 칩을 대량으로 구동하기 때문에, 일반 사무용 빌딩 대비 최대 수배의 전력을 소비한다.


● 전문가 시각

시장 참여자들은 Cummins의 가격 전가 능력과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주목하고 있다. 한 쪽에서는 “발전기 수요의 구조적 성장”을 근거로 방어적 매력을 언급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관세 장기화 시 비용 통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수익성 둔화를 우려한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3% 올랐으나, 연간 가이던스 부재가 투자 심리를 제약한다는 시각도 있다.

● 당사의 해석 및 지표 관찰 포인트

첫째,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Cummins가 추가 비용을 얼마나 가격에 전가할 수 있을지 주시해야 한다. 둘째, AI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이 과열 국면에 진입할 경우, 발전 시스템 매출이 ‘고점’ 신호를 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셋째, 북미 트럭 시장 수요 회복 시점은 금리 방향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으므로, 연준(Fed)의 금리 정책이 Cummins 실적 가이던스 회복의 단초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Cummins는 AI 인프라→발전기라는 성장 파이프라인과 트럭 시장→엔진·부품이라는 경기 민감형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보유한 ‘바벨 전략’ 구조를 갖추고 있다. 관세 리스크를 제외하면 체질이 양호하다는 평가가 가능하지만, 주가 방향성은 단기적으로 관세 뉴스 플로우에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