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 바이오파마(Quantum BioPharma Ltd., 티커: QNTM)가 미화 7억 달러(USD $700 million)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며, 캐나다 주식시장에서의 조직적 ‘스푸핑(spoofing)’으로 인해 다발성경화증(MS) 치료 후보 ‘루시드-MS(Lucid-MS)’ 연구가 거의 좌초될 뻔했다고 주장했 다. 이 사건은 캐나다 CTV의 간판 탐사 프로그램 ‘W5’가 3부작 심층 시리즈로 다루고 있으며, 제2부가 오늘 방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소송을 통해 연구 지속에 필요한 자금 조달 신뢰를 회복하고, 임상 진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2025년 11월 28일, RTTNews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에 본사를 둔 이 바이오테크 기업은 자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루시드-MS 개발을 위협한 주가 급락이 과학적 실패가 아니라 시장 조작 때문이라고 지적했 다. 보도는 특히 W5 탐사 시리즈가 본 건을 집중 조명하면서, 캐나다 바이오텍 자금조달 생태계의 취약성과 규제 공백 문제를 공론화하고 있음을 강조했 다.
다발성경화증(MS)은 캐나다에서 약 9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을 손상시키고 운동 능력을 제한하는 퇴행적 특성을 지닌다. 환자와 가족에게 치료 접근성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며, 신약 후보의 임상 진전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 사안이 다.
전임상 단계에서 루시드-MS는 주목할 만한 결과를 보였 다. MS 유사 신경 손상을 가진 생쥐 모델에서 치료 후 운동능력이 회복되는 결과가 확인되며, 환자와 투자자 사이에서 상당한 낙관론을 불러일으켰 다. 이러한 데이터는 임상 진입 및 확장에 대한 기대를 키웠고, 규제 당국으로부터 다음 단계로의 진척 허가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2020~2021년 사이 주가가 7.39달러에서 2.76달러 미만으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긍정적 시험 경과와 규제 진척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하면서, 임상 자금 조달에 심각한 제약이 발생했다는 설명이 다. 업계 관행상 전임상·임상 진척은 자금 유입의 촉매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본 건에서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는 점이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CTV 뉴스가 전한 보도 링크에 따르면, 아툴 다드왈(Atul Dhadwal)과 같은 개인 투자자들은 30만 달러를 투자했다가 보유 자산 가치가 98% 감소하는 손실을 겪었 다고 호소했 다. 퀀텀 바이오파마는 이러한 폭락이 캐나다 거래소에서의 ‘스푸핑(spoofing)’이라는 가격 왜곡형 시장 조작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스푸핑은 대량 주문을 시장에 제시했다가 체결 직전 취소해 수급을 왜곡하고 가격을 흔드는 불법 행위다. 회사는 이 같은 관행으로 인해 사실상 자본 조달 창구가 막히며 임상 지속이 위협받았다고 밝혔다.
퀀텀 바이오파마는 2025년 말 제기한 이번 소장에서, 주요 캐나다 금융기관들이 조작을 방치하거나 이를 차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 다. 회사 측은 적어도 1,600만 건의 불법적·허위 주문이 캐나다 은행 플랫폼에서 유발됐다고 주장하며, CIBC와 RBC를 피고로 명시했 다. 이 같은 계량적 주장은 소송의 핵심 근거로 제시되고 있으며, ‘대규모·지속적 패턴’이 있었는지 여부가 분쟁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앤서니 더카츠(Anthony Durkacz) 퀀텀 바이오파마 공동 의장(Co-Executive Chair)은 “우리의 7억 달러 소송의 근거는 캐나다 거래 데이터가 퀀텀 바이오파마 주가를 조작하려는 대규모 스푸핑을 명확히 보여준다는 데 있 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은행과 브로커는 게이트키퍼로서 고객과 트레이더가 거래 규칙과 법규를 위반하거나 스푸핑과 같은 불법 활동에 관여하지 않도록 감시·통제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 다.
환자 측 이해관계도 직접적이다. 이사회 멤버이자 MS 환자인 알렉산더 바(Alexander Bar)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연구의 효능을 입증할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없다. 그런 경우 나 같은 환자에게 해당 약물은 결코 접근 가능한 치료가 되지 못한다.”
환자 관점에서 임상시험의 지속성은 곧 치료 기회의 존속을 의미한다.
퀀텀 바이오파마는 재무적 역풍에도 불구하고 루시드-MS의 임상 진전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소송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임상시험 자금을 확보할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 아울러 이번 사안은 바이오텍 자금조달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낸 만큼, 보다 광범위한 규제 논의(regulatory exchanges)가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회사는 소송 결과와 소송자금(litigation funding)의 지속 여부가 루시드-MS 개발 유지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 다. 이는 법적 불확실성이 연구개발 일정, 파트너십, 후속 자금조달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주가 동향도 눈에 띈다. QNTM은 수요일 종가 기준 11.41달러(+41.92%)로 마감했고, 이어 장외(오버나이트) 거래에서 12.98달러(+13.76%)로 추가 상승했다(미 동부시간 2:41:50 AM 기준). 이는 사건의 공론화와 소송 진전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의 민감한 반응을 시사한다.
핵심 개념 정리: 스푸핑(spoofing)과 전임상
스푸핑은 대량의 매수·매도 주문을 호가창에 제시해 수급이 몰리는 듯한 착시를 만든 뒤, 실제 체결 직전 주문을 취소함으로써 가격 형성 과정에 왜곡을 유발하는 불법 거래 행위다. 짧은 시간 안에 반복되면 유동성 지표와 투자 심리를 왜곡해, 자금조달이 필수인 바이오기업의 몸값과 협상력에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전임상(preclinical)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 착수하기 전, 세포·동물모델에서 약물의 기전·효능·안전성을 검증하는 단계다. 전임상에서 고무적인 신호가 관찰되더라도, 사람 대상 임상에서 동일한 결과가 재현될지는 별개 문제다. 따라서 전임상 호재와 무관하게 자금시장에서의 불확실성(예: 변동성 확대, 신용 경색)이 겹치면 주가와 밸류에이션은 크게 흔들릴 수 있 다.
전문적 분석: 이번 소송이 갖는 의미와 파급업계 시각
첫째,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은 거래 데이터가 ‘대규모 스푸핑’의 패턴을 얼마나 명료하게 입증하느냐에 달려 있 다. 퀀텀 바이오파마는 1,600만 건이라는 정량적 지표를 내세웠고, 특정 금융기관(CIBC·RBC)을 피고로 지목했다. 법원이 데이터의 신뢰성과 인과관계를 인정할 경우, 게이트키퍼 책임에 대한 기준이 보다 엄격해질 가능성이 낮지 않다.
둘째, 본 사안은 바이오텍 자금조달의 ‘인지 리스크’를 부각시킨다. 전임상·임상 지표가 호조여도, 시장 미시구조의 취약성(예: 조작, 비정상 유동성)에 노출될 경우 기업은 필수 임상 자금을 시의적절하게 확보하지 못할 수 있 다. 이는 환자 접근성과 공중보건에 직결될 수 있어, 규제 논의의 폭이 투자자 보호를 넘어 혁신금융과 보건혁신의 균형으로 확장될 여지가 있다.
셋째, 불확실성 관리 관점에서, 소송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퀀텀 바이오파마가 명시했듯, 소송 결과와 소송자금의 지속성은 루시드-MS 개발에 결정적이다. 긍정적 판결 또는 합의는 신뢰 회복과 조달 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 연구 일정 지연과 재무적 부담 확대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넷째, 투자자 관점에서 본 사건은 거래 행태 리스크를 재조명한다. 개인 투자자 아툴 다드왈 사례처럼,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비정상적 거래가 결합될 때 손실 폭은 기대치를 넘어설 수 있다. 이는 체결 데이터·호가 기록·이벤트 타임라인에 대한 정교한 감시 체계와 사후적 구제절차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다섯째, 미디어의 역할도 커졌다. CTV W5의 3부작 탐사 보도는 시장 구조 이슈를 대중과 정책 당국의 의제로 상정하는 효과를 낳는다. 제2부가 방영되는 ‘오늘’ 이후 공개될 추가 증언·자료의 맥락과 정확성이 공론의 질을 좌우할 전망이 다.
향후 체크포인트
– 법원 내 절차 진행: 초기 신청·증거개시 단계에서 제시될 거래 데이터의 범위와 질이 쟁점이 다.
– 자금 조달 동향: 루시드-MS 임상 단계를 감안할 때, 현금 런웨이와 파트너십 가능성에 시장이 주목할 것 이다.
– 정책·규제 논의: 거래소·브로커 감시 체계와 게이트키퍼 책임에 대한 기준 재정립 가능성.
– 주가 변동성: 수사·소송 이벤트, W5 후속 보도, 임상 업데이트에 따른 뉴스 리스크 확대.
참고: “본 문서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문구가 원문 말미에 명시돼 있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