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L 주가, 미국 백신 사업 분할 연기 소식에 7년 만의 최저치로 급락

호주 제약·바이오 대기업 CSL Ltd(ASX:CSL)의 주가가 2025년 10월 28일 장중 한때 17% 폭락하며 호주달러 176.23달러까지 밀렸다. 이는 2018년 12월 이후 7년 만의 최저가다.

2025년 10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CSL 주가 급락은 미국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자회사 시퀴러스(Seqirus) 분할(기업 분할·스핀오프)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늦춰졌다는 회사 발표 직후 발생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CSL이 급락하면서, ASX 200 지수도 0.3% 하락해 지수 내 최대 낙폭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독감 백신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존에 제시했던 2026년 분할 완료 시한을 지키면 시퀴러스의 잠재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 브라이언 맥나미( Brian McNamee ) CSL 회장

맥나미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CSL이 시퀴러스 분사를 여전히 추진하지만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 새로운 완료 시점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상황에 대한 확신이 생길 때 분할 일정을 다시 제시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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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Demerger) 용어 해설

기업 분할 또는 스핀오프는 모기업이 특정 사업 부문을 떼어내 독립 법인으로 상장하거나 별도 회사로 만드는 구조조정 전략이다. 투자자는 본질 가치 재평가사업 집중도 향상을 기대하지만, 시장 변동성이 크면 분할 시점이 유보되기도 한다.

美 백신 시장 불확실성 확대

CSL은 미국 독감 백신 접종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2027~2028년 수익성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가 도입한 COVID-19 백신 접근성 축소 정책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의 백신-자폐증 연관성 조사 계획이 시장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24년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2025학년도 미국 아동 백신 접종률은 전년 대비 꾸준히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influenza(독감) 백신 시장 규모 역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함의

시장 참가자들은 CSL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평가되던 시퀴러스 분사 일정이 미뤄지면서, 향후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재평가가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분할이 지연될수록 회사의 순이익 가이던스 불확실성이 확대돼 주가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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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씨티(Citi)·모건스탠리·맥쿼리 등 주요 증권사는 “분할 지연이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훼손하진 않는다”면서 혈장 기반 치료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향후 일정 및 체크포인트

CSL 경영진은 “시장 변동성이 잦아들고 독감 백신 수요 회복 신호가 확인되면 분할 일정 재공시”를 예고했다. 연례 실적 발표(2026년 8월 예정)에서 시퀴러스 수익성 전망과 신규 목표 시점을 추가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책 변화와 백신 접종률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분할 연기 발표는 단기적으로 주가 충격을 불러왔으나, 장기 성장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보다는 시장 환경 확신 확보가 선행 조건임을 분명히 한 조치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