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건축자재 기업 CRH plc가 북미 전역에서 보조 시멘트 재료(Supplementary Cementitious Materials, SCM)를 공급하는 Eco Material Technologies를 21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29일 발표했다.
2025년 7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CRH가 북미 시장에서 시멘트 대체 물질 확보와 친환경 시멘트 포트폴리오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우리는 장기적 관점에서 핵심 원재료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북미에서의 친환경 시멘트 제품 공급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라고 CRH 측은 밝혔다.
거래 개요 및 일정
CRH는 에코 머티리얼 지분 100%를 현금 21억 달러에 취득하며, 거래 종결 시점은 2025년 내로 예상된다. CRH는 필요한 규제 승인 절차를 모두 마치는 대로 클로징을 완료할 계획이다.
에코 머티리얼 테크놀로지스의 핵심 사업
에코 머티리얼은 미국 유타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플라이애시(석탄 화력발전소의 미분탄 연소 부산물), 포졸란(규산 알루미늄 성분의 화산재 계열 광물), 합성 석고, 그린 시멘트 등을 생산·가공·유통한다. 특히 플라이애시와 포졸란은 시멘트 클링커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동일한 강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탄소 저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에코 머티리얼은 미국 전역에 걸쳐 150개 이상의 저장·가공·유통 거점을 운영 중이며, ‘신선 채취 플라이애시’와 ‘매립 플라이애시 리사이클’ 모델을 동시에 보유해 안정적인 공급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시장 및 주가 반응
보도 시점 기준 뉴욕증권거래소 프리마켓에서 CRH 주가는 전일 대비 1.06% 오른 99.57달러에 거래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대규모 인수에도 불구하고 재무 건전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자 해설 및 전망
이번 인수는 건설 산업 탈탄소화라는 거시적 트렌드 속에서 CRH가 경쟁 우위를 확립하기 위한 결정으로 읽힌다. SCM 시장은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강화와 맞물려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가 예상된다. CRH는 자체 시멘트·콘크리트 네트워크에 에코 머티리얼의 원재료를 통합함으로써 공급 안정성과 제품 마진을 동시에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거대 시멘트·자재 업체의 추가적 인수·합병을 경계하는 미국 사모경쟁위원회(FTC)의 독점성 심사가 변수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SCM 시장은 아직 분산도가 높아 독점적 지위 인정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전망한다.
기술·환경적 의미
전통적 포틀랜드 시멘트는 전체 산업부문 탄소배출의 7%가량을 차지한다. 플라이애시·포졸란 등 SCM은 클링커 비율을 최대 50%까지 대체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인다. CRH는 “2050년 넷제로(Net-Zero) 로드맵”을 공개해왔으며, SCM 확보는 해당 로드맵 이행의 핵심 수단으로 작용한다.
핵심 용어 해설
- 플라이애시(Fly Ash): 석탄 화력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분말로, 시멘트 혼합 시 강화 효과와 수밀성을 높여준다.
- 포졸란(Pozzolan): 화산재·점토 등을 원료로 한 실리카·알루미나계 광물. 시멘트 수화 반응을 촉진해 장기 강도를 향상한다.
- 합성 석고(Synthetic Gypsum): 발전소 탈황설비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시멘트·석고보드 원재료로 재활용된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양사는 2025년 말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며, 절차가 순조롭다면 2026 회계연도부터 시너지 효과가 재무제표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SCM 판매 단가 추이 △CRH의 친환경 제품 매출 비중 변화 △규제 승인 속도 등을 주요 체크 포인트로 제시한다.
※본 기사에 포함된 기자 해설은 투자 자문이 아닌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